"아프니까 쿠팡 입점업체?"...탈쿠팡에 고금리까지 '이중고'

"아프니까 쿠팡 입점업체?"...탈쿠팡에 고금리까지 '이중고'

2025.12.04. 오후 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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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니까 쿠팡 입점업체?"…’탈쿠팡’에 고금리까지
자영업자 인터넷 카페 "쿠팡이츠 주문 줄었다"
쿠팡 입점 소상공인, 탈쿠팡 분위기에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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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쿠팡 개인 정보 유출 사고로 이용자들이 쿠팡에서 탈퇴하는 '탈쿠팡' 움직임이 확산하면서 피해가 쿠팡 입점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에게 고스란히 전가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쿠팡 계열사는 입점업체를 상대로 고금리 대출 상품까지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동건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자영업자들이 모인 온라인 카페들에는 최근 쿠팡이츠 주문이 눈에 띄게 줄었다는 글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쿠팡 이용을 꺼리는 소비자가 늘면서 쿠팡이츠에 광고비를 쏟아온 음식점과 쿠팡에 입점한 소상공인들은 직격탄을 맞고 있습니다.

[A씨 / 쿠팡 입점업체 관계자 : (주문이) 많이 줄어들었어요. (얼마나 줄었나요?) 한 30% 가까이]

쿠팡 입점 업체의 어려움은 이뿐만이 아닙니다.

중소기업중앙회 조사에 따르면 쿠팡이 떼어가는 비용은 다른 쇼핑 플랫폼 평균보다 1.8%p 높았고

쿠팡의 정산주기가 51일 이상이라고 답한 업체가 34%로 조사돼, 다른 쇼핑몰보다 월등히 길었습니다.

정산이 늦어지면 입점 업체들은 운영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쿠팡 계열사인 쿠팡파이낸셜의 대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데 이때 지나치게 높은 금리가 적용된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쿠팡 파이낸셜은 입점 업체에 연 최고 18.9%의 고금리 상품을 판매하면서 3개월 안에 원금의 10%를 의무적으로 상환해야 한다고 규정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이찬진 / 금융감독원장 : 그런 이자가, 원가가 반영된다 하더라도 그런 이자 비용이 발생할 수 없는 구조입니다. 그래서 우월적 지위를 남용하는 전형적인 케이스로 보고 있습니다.]

쿠팡은 매년 발표하는 보고서를 통해 입점 업체의 75%가 중소상공인이라며 23만 명이 넘는 중소상공인과의 상생을 강조했습니다.

중소상공인에게 누적 1조 원이 넘는 금액을 지원하고 있다고 홍보해왔지만, 정작 고금리 대출로 이자 장사를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A씨 / 쿠팡 입점업체 관계자 : 실질적으로 우리 돈을 우리가 빌려가고 우리가 돈, 이자를 그만큼 내는 겁니다. 이게 따지고 보면 있잖아요. 아주 고리대금 업자도 아니고]

소상공인연합회는 쿠팡에 매출 감소 피해에 대한 대처방안을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연합회는 실제 2차 피해가 발생하면 입점 소상공인들을 비롯해 개인정보가 유출된 소상공인까지 포함해 원고인단을 꾸려 집단 소송에 나설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YTN 오동건입니다.


영상편집 : 신수정
디자인 : 임샛별


YTN 오동건 (odk7982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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