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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조태현 앵커, 조예진 앵커
■ 출연 : 서은숙 상명대 경제금융학부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START]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원-달러 환율이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죠.지난달 원화 가치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환율 변동은 우리 물가에 직접 영향을 미치게 되는데요. 실제로 외식 가격도, 기름값도 치솟고 있습니다.서은숙 상명대 경제금융학부 교수와 알아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앵커]
최근에 코스피가 고공행진을 하다가 조정을 받는 국면이 역력해지는 것 같아요. 지금은 AI 버블론이라든지 금리를 낮추지 못할 것이라든지 여러 가지 우려들이 섞이면서 조정을 받는데 지금 상황을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서은숙]
일단은 조정 장세라고 시장에서는 지금 분석을 하고 있는데요. 여러 가지 이유들이 존재를 합니다. 일단 그래픽을 한번 보실까요? 보시면 10월 27일 사상 최초로 4000포인트를 넘어섰단 말이에요. 그러고 난 다음에 11월 3일 4221포인트로 역대 최고치를 찍었어요. 그리고 불과 3주 만에 3853포인트, 그러니까 11월 21일이었죠, 지난 금요일. 급락을 했습니다. 368포인트, 약 8.7%가 빠진 거죠. 방금 말씀하신 것처럼 이유가 세 가지 정도로 좁혀지고 있는데요. 첫 번째도 AI버블론이 다시 재점화됐습니다. 11월 20일날 미 연준의 리사 쿡이라는 이사가 고평가된 자산 가격이 하락할 가능성이 증가했다고 언급을 했어요. 이날 사실 엔비디아의 실적이 발표됐거든요. 그런데 사실 엔비디아 자체 실적이 나쁜 게 아니고 엔비디아가 가지고 있는 회계상 매출 채권에 대한 규모가 굉장히 크게 증가했어요. 작년 대비해서 100% 정도 급증했거든요.
[앵커]
제품은 팔았지만 돈을 아직 받지 못했다는.
[서은숙]
네, 외상 매출죠. 이걸 두 가지 정도로 우리가 볼 수 있는데 보통 이렇게 외상 매출이 갑자기 급증할 때는 어떻게 보면 실적을 부풀린 게 아니냐라는 의심도 있을 수 있고 두 번째 훨씬 더 중요하게 보는 것 중 하나는 엔비디아의 GPU 칩이라든가 반도체 칩이 문제가 아니고 이 칩을 사용하는 AI 기업들, 그러니까 이 산업에서 과연 수지가 맞냐, 이런 이슈가 나타나기 시작한 거죠. 그래서 AI 기업들이 어느 정도 유지를 하지만 수지가 맞지 않는 것 때문에 오히려 주간거래가 굉장히 급격하게 떨어졌거든요. 나스닥 시장에서. 그래서 글로벌 기술주들이 전반적으로 약세를 지금 보이고 있어요. 그래서 한국 반도체도 직격탄을 맞은 상태다라고 보여지고요. 두 번째가 외국인들이 역대급으로 매도했잖아요, 지금. 그래서 사실 환율이 이것 때문에 굉장히 많이 치솟고 있거든요. 이렇게 많이 매도한 원인을 우리가 봐야 되는데 이게 가장 중요한 이슈라고 볼 수 있는데요. 어떻게 보면 연준의 금리 동결 가능성이 높아진 것 때문입니다. 사실 12월 금리인하 확률이 거의 100%였거든요. 그런데 이게 11월 초 100%에서 30%까지 떨어졌다가 지금 다시 지난 주말에 뉴욕 연준 이사가 금리인하가 필요하다라는 언급을 하면서 다시 70%까지 올라가기는 했는데 미 연준 의장의 입장에서는 사실 금리를 인하시킬 만한 경제지표들이 안 보인다는 거거든요. 그리고 안갯속이다. 안갯속에서는 어떻게 보면 자동차의 속도를 줄면서 안전하게 가는 게 맞다고 이야기한 게 있단 말이에요. 그러다 보니까 여전히 금리 동결 가능성이 굉장히 높아요. 금리를 인하하지 않는다는 것은 돈을 빌려서 투자한 사람들 입장에서는 우리가 이걸 레버리지 투자라고 얘기하잖아요. 이 투자를 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대출한 것에 대한 비용 부담이 굉장히 압박이 오는 거죠. 그래서 이걸 우리가 보통은 강제 청산당한다고 얘기하는데 일시적으로 청산하고 가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주식, 채권, 코인, 금 이게 전부 다 동시에 빠지는 유동성 위기 조정 상태다라고 판단을 합니다.
[앵커]
외국인이 역대급 많이 팔면서 환율도 치솟고 있다고 말씀을 하셨는데 이렇게 보니까 지난달 원화의 실질 가치가 금융위기 이후 16만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더라고요. 또 다른 배경을 짚어주신다면요?
[서은숙]
굉장히 심각한 상황이고 우리가 1500원을 돌파할 가능성도 지금의 배제할 수 없다고 얘기를 하고 있는 상황이거든요. 그래서 우리가 봐야 될 게 실질 실효 환율이에요. 원달러 환율은 현재 11월 21일 다시 1475.6원으로 급등하는 상황이 발생을 했는데 실질 실효 환율을 보면. 실질 실효 환율이 뭐냐 하면 물가와 교역국의 상황을 다 따지는 한 나라의 화폐 구매력을 나타내는 거거든요.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이다, 1500원이다 하는 것은 그냥 명목 가치를 나타내는 거고 실질적인 실효 환율, 그러니까 원화의 실제 가치, 구매력 이걸 보면 이게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금융위기 때가 88.88이었거든요. 이후 16만 최저 수준입니다. 정확히는 2009년 8월 이후에 최저 수준이라고 보여지는데요. 달러가 강세인 것도 있지만 원화의 가치 자체가 약세다, 약해졌다라고 보는 거죠. 그래서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당연히 외국인들이 이렇게 굉장히 큰 규모로 매도를 하고 나니까 환전 수요 급증이 있겠죠. 그래서 외국인들은 한 달간 15조 7000억 원 정도 순매도했거든요. 주식을 팔면 원화로 받잖아요. 이걸 다시 달러로 바꿔서 본국으로 송금을 해야 되니까 원화 매도 압력이 굉장히 커졌다고 할 수 있고요. 두 번째는 이게 굉장히 중요한 특징 중 하나인데요. 예전에는 외국인들만 나갔다면 지금은 한국 투자자들도 같이 미국 장으로 옮기고 있습니다. 서학개미들이죠. 그래서 올해 3분기에만 서학개미들과 기업들이 외국에 해외 투자로 내보낸 돈이 1158억 달러예요. 우리나라 돈으로 약 170조 원 정도가 됩니다. 외국인의 국내 투자는 900억 달러만 늘었어요. 순증이. 그러니까 순유출이 258억 달러가 되는 거죠. 우리가 3분기에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혹시 얼마인지 아세요? 384억 달러거든요. 이게 우리나라 돈으로 약 49조 원에 달해요. 예전 같으면 경상수지가 흑자면 원달러 환율이 안정이 되는 그런 걸 보였는데 지금은 이거를 능가하는 훨씬 많은 달러 수요가 굉장히 커지고 있기 때문에 이게 어떻게 보면 원달러 환율을 계속 올리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고요. 세 번째가 한미 금리 차이입니다. 지금 한미 금리가 어쨌든 우리 3.75 사이와 4%가 미국 금리고 우리가 2.5%잖아요. 그래서 이게 결국은 달러를 가지고 있는 것이 훨씬 더 이자를 많이 받는다는 생각에 달러를 계속 보유하려고 하는 추세가 굉장히 크거든요. 원화가 인기가 없어지는 거죠, 어떻게 보면 자산으로서는. 그래서 이런 것 때문에 원한꺼번에 환율이 굉장히 높아지고 구조적으로도 어떻게 보면 실효 환율 자체가 떨어지고 있다라고 우리가 해석을 할 수 있습니다.
[앵커]
원화 가치가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 최근에 기업분을 만났는데 그분이 이런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관세가 지났더니 환율이 올랐다. 그래서 사업 계획을 못 짜겠다. 그런 말씀을 하시던데 기업도 불확실하지만 이런 환율의 변동은 사실 우리한테도 직접 영향을 미칩니다. 최근에 기름값이 굉장히 가파르게 오르고 있는데요. 물가에도 직접 영향을 미치게 되지 않겠습니까?
[서은숙]
지금 환율을 지나서 물가를 굉장히 걱정해야 되는 상황이다라고 봐야 되겠죠. 한국개발연구원이 발표한 것에 따르면 분석이 환율이 1% 정도 오르면 소비자 물가가 0.04포인트 정도 상승한다고 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어떻게 보면 환율이 약 9.3% 정도 급등했으니까 단순 계산하면 소비자물가가 0.37% 정도 추가 상승할 수 있다고 볼 수 있어요. 지금 그래프에 나와 있는데 수출입 물가 변화가 뚜렷하게 보입니다. 수출 물가가 10월에 4.1%, 여기에서 수입 물가는 10월에 1.9%로 상승했거든요. 그래서 수출 물가가 5, 9월 마이너스에서 전환된 것은 환율 효과가 어떻게 보면 반영된 거다라고 볼 수 있고요. 특히 수출 물가 같은 경우가. 중요한 건 시차예요. 어떻게 보면 환율 상승이 1~3개월 정도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되는 그런 특징을 가지고 있거든요. 그래서 11월에 환율 급등된 효과가 12월부터 시작해서 내년 2월까지 본격적으로 물가에 반영될 가능성이 굉장히 높아졌습니다. 그래서 당장 올 겨울부터 장바구니 물가하고 난방비 등에서 고환율 청구서가 날아들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봐야겠죠. 우리 아무래도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항목들이 많기 때문에 에너지도 그렇고 그다음에 식료품도 대부분 원재료 같은 경우 수입하는 경우가 굉장히 많잖아요. 이런 것들이 결국은 외식물가로 전부 다 전이될 가능성이 높다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물가는 수입물가, 도매물가, 소매물가 이렇게 있는데 시차를 두고 차례로 연결되니까요. 결국 소비자물가까지 올 것 같습니다. 당장 지금 외식 메뉴 같은 것들 가격이 많이 올랐어요. 가격정보 포털 자료를 보니까 칼국수 가격, 엄청나게 많이 올랐네요. 내용 어떻게 보셨습니까?
[서은숙]
우리가 칼국수라고 하면 서민들이 편하게 사먹을 수 있는 음식 중 하나라고 보잖아요. 다시 얘기하면 1만 원으로 사먹을 수 있는 상품이 이제... 이게 런치플레이션이라고 하거든요. 점심 때 1만 원으로 사먹을 수 있는 항목들이 굉장히 많이 줄어들었다. 그래서 서울에서도 이미 1만 원을 넘은 곳이 굉장히 많고요. 칼국수 같은 경우에 4.91% 증가한 것으로 나오지 않습니까? 이게 10년 전하고 비교하면 50.44%가 상승합니다. 2배 정도가 올랐다고 봐야 되는 거죠. 이게 어떻게 보면 왜 이렇게 오를까라고 하는 원인을 한번 살펴봐야 하는데 첫 번째가 원재료 비용이 급증한 겁니다. 조금 전에 설명드린 것처럼 원달러 환율이 올라가면서 밀가루 가격도 오르고 들어가야 되는 에너지, 식용유, 조미료 전부 다 수입품이 굉장히 많거든요. 이런 부분들이 전부 다 수입품목이다 보니까 이게 환율의 영향을 직접 받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첫 번째가 원재료 비용 급증이고요. 그다음에 인건비 부담이라든가 최저임금 오른 것도 영향을 받았고요. 그다음에 세 번째가 에너지 비용 상승도 영향을 받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게 단순히 식당 주인들이 가격을 올리는 게 아니고 고환율이 수입 물가를 밀어올리고 있고 이게 외식물가로 전이되고 있는 상황이다라고 해석할 수 있겠습니다. 그래서 1만 원 칼국수는 어떻게 보면 상징적인 숫자고요. 앞으로 환율 안정이 선행되지 않으면 외식 물가는 지속적으로 오를 거다라고 예측을 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방금 짚어주신 것처럼 앞으로 시차를 둘고 서민 체감물가 더 오를 거고 또 원화 약세가 계속되면 이것도 분명히 물가에 영향을 줄 것이고요. 연말 물가 어떻게 전망하세요?
[서은숙]
조금 전에 아까 설명을 드린 것처럼 이게 시차를 두고 오르잖아요. 그러니까 환율이 오른 것이 수입물가에 12월부터 시작해서 2월달까지 11월달에 급등한 환율의 영향을 받게 되어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당연히 지금보다 물가가 올라갈 가능성이 크겠죠. 그래서 서민들의 장바구니 물가 자체가 굉장히 올라갈 것으로 예상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시중에 돈도 많이 풀려 있다 보니까 물가가 비상이 아닐까 싶은데요. 한국은행이라든지 우리 정부의 고심도 깊어질 것 같습니다. 이번에는 다음 이슈 하나 더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최근에 많은 지탄을 받고 있는 기업이죠. 홈플러스의 대주주인 사모펀드 MBK파트너스. 지금 금융당국에서 엄중한 조치를 하겠다, 제재를 하겠다, 중징계를 한다, 이런 얘기들이 들이는데 어떤 내용들 언급되고 있습니까?
[서은숙]
이게 그래픽을 한번 보시면 제재 절차가 나와 있거든요. 제재 절차를 한번 보시죠. 제재 절차를 보시면 금감원이 현장 검사를 하고 그다음에 징계안을 사전 통보하고 그다음에 금감원의 제재심의위원회가 열립니다. 그리고 금융위의 증권선물위원회, 금융위의 정례회의 최종 확정 순서대로 진행이 되거든요. 그래서 사실 사전 통보가 이루어지면 통상 한 달 내에 제재심이 열리게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직무 정지라고 하는 중징계를 사전 통보했잖아요. 사실 직무정지는 굉장히 큰 기관 전용 사모펀드에 대한 첫 중징계 사례다라고 볼 수 있거든요. 전례가 없는 굉장히 강력한 조치예요. 그래서 금융사 임원에게 직무 정지는 사실 사형 선고나 다름없다고 우리가 얘기를 할 수 있죠. 그런데 이렇게 강력한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있잖아요. MBK가 2015년에 홈플러스 인수하고 난 다음에 1조 원 이상을 배당으로 가져가고 주요 점포 부동산을 매각했어요. 단기수익을 챙기면서 홈플러스 자체의 재무 악화는 굉장히 심화된 상태거든요. 그래서 이번에 홈플러스를 매각하려고 하고 있는데 인수 후보 2곳의 재무 상태도 굉장히 안 좋은 상태예요. 그래서 홈플러스를 인수한 뒤에 자금을 회수하는 과정에서 불건전 영업행위와 내부통제의무 위반 혐의를 포착했다고 금감원은 지금 얘기를 하고 있고요. 쉽게 말해서 MBK가 홈플러스에서 돈을 빼내면서 투자자들의 이익을 침해했다라고 볼 수 있는 거죠. 그래서 이런 것 때문에 지금 중징계를 사전통보했고요. 사실 이찬진 금감원장이 취임을 하면서 일성 표현이 MBK파트너스에 대한 엄중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얘기를 했고요. 그래서 제재가 확정될 가능성이 굉장히 높아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막말로 대체 MBK파트너스가 망친 회사가 한 두 개냐라는 말도 나올 법도 한데.
[서은숙]
이게 사실 어떻게 보면 국민연금하고 전부 다 연결이 돼 있어요. 그래서 국민연금이 MBK에 3000억 원을 투자했단 말이에요. 그래서 이 징계가 확정되면 출자 철회를 해야 됩니다. 국민연금의 어떻게 보면 수탁자 책임 때문에 당연히 철회를 해야 되는 상황이겠죠. 그래서 또 투자자 이익이 우선이기 때문에, 국민연금 같은 경우에. 그래서 출자의 철회 가능성이 큰데요. 국민연금뿐만 아니라 지금 다른 공공 연기금들도 돈을 투자하고 있는 상태거든요. 그러면 아마 연쇄적으로 다 뺄 가능성이 굉장히 큽니다. 그렇게 되면 사실 회생이 굉장히 불가능한 상황으로 이어지지 않을까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서은숙 상명대 경제금융학부 교수와 함께했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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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연 : 서은숙 상명대 경제금융학부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START]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원-달러 환율이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죠.지난달 원화 가치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환율 변동은 우리 물가에 직접 영향을 미치게 되는데요. 실제로 외식 가격도, 기름값도 치솟고 있습니다.서은숙 상명대 경제금융학부 교수와 알아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앵커]
최근에 코스피가 고공행진을 하다가 조정을 받는 국면이 역력해지는 것 같아요. 지금은 AI 버블론이라든지 금리를 낮추지 못할 것이라든지 여러 가지 우려들이 섞이면서 조정을 받는데 지금 상황을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서은숙]
일단은 조정 장세라고 시장에서는 지금 분석을 하고 있는데요. 여러 가지 이유들이 존재를 합니다. 일단 그래픽을 한번 보실까요? 보시면 10월 27일 사상 최초로 4000포인트를 넘어섰단 말이에요. 그러고 난 다음에 11월 3일 4221포인트로 역대 최고치를 찍었어요. 그리고 불과 3주 만에 3853포인트, 그러니까 11월 21일이었죠, 지난 금요일. 급락을 했습니다. 368포인트, 약 8.7%가 빠진 거죠. 방금 말씀하신 것처럼 이유가 세 가지 정도로 좁혀지고 있는데요. 첫 번째도 AI버블론이 다시 재점화됐습니다. 11월 20일날 미 연준의 리사 쿡이라는 이사가 고평가된 자산 가격이 하락할 가능성이 증가했다고 언급을 했어요. 이날 사실 엔비디아의 실적이 발표됐거든요. 그런데 사실 엔비디아 자체 실적이 나쁜 게 아니고 엔비디아가 가지고 있는 회계상 매출 채권에 대한 규모가 굉장히 크게 증가했어요. 작년 대비해서 100% 정도 급증했거든요.
[앵커]
제품은 팔았지만 돈을 아직 받지 못했다는.
[서은숙]
네, 외상 매출죠. 이걸 두 가지 정도로 우리가 볼 수 있는데 보통 이렇게 외상 매출이 갑자기 급증할 때는 어떻게 보면 실적을 부풀린 게 아니냐라는 의심도 있을 수 있고 두 번째 훨씬 더 중요하게 보는 것 중 하나는 엔비디아의 GPU 칩이라든가 반도체 칩이 문제가 아니고 이 칩을 사용하는 AI 기업들, 그러니까 이 산업에서 과연 수지가 맞냐, 이런 이슈가 나타나기 시작한 거죠. 그래서 AI 기업들이 어느 정도 유지를 하지만 수지가 맞지 않는 것 때문에 오히려 주간거래가 굉장히 급격하게 떨어졌거든요. 나스닥 시장에서. 그래서 글로벌 기술주들이 전반적으로 약세를 지금 보이고 있어요. 그래서 한국 반도체도 직격탄을 맞은 상태다라고 보여지고요. 두 번째가 외국인들이 역대급으로 매도했잖아요, 지금. 그래서 사실 환율이 이것 때문에 굉장히 많이 치솟고 있거든요. 이렇게 많이 매도한 원인을 우리가 봐야 되는데 이게 가장 중요한 이슈라고 볼 수 있는데요. 어떻게 보면 연준의 금리 동결 가능성이 높아진 것 때문입니다. 사실 12월 금리인하 확률이 거의 100%였거든요. 그런데 이게 11월 초 100%에서 30%까지 떨어졌다가 지금 다시 지난 주말에 뉴욕 연준 이사가 금리인하가 필요하다라는 언급을 하면서 다시 70%까지 올라가기는 했는데 미 연준 의장의 입장에서는 사실 금리를 인하시킬 만한 경제지표들이 안 보인다는 거거든요. 그리고 안갯속이다. 안갯속에서는 어떻게 보면 자동차의 속도를 줄면서 안전하게 가는 게 맞다고 이야기한 게 있단 말이에요. 그러다 보니까 여전히 금리 동결 가능성이 굉장히 높아요. 금리를 인하하지 않는다는 것은 돈을 빌려서 투자한 사람들 입장에서는 우리가 이걸 레버리지 투자라고 얘기하잖아요. 이 투자를 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대출한 것에 대한 비용 부담이 굉장히 압박이 오는 거죠. 그래서 이걸 우리가 보통은 강제 청산당한다고 얘기하는데 일시적으로 청산하고 가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주식, 채권, 코인, 금 이게 전부 다 동시에 빠지는 유동성 위기 조정 상태다라고 판단을 합니다.
[앵커]
외국인이 역대급 많이 팔면서 환율도 치솟고 있다고 말씀을 하셨는데 이렇게 보니까 지난달 원화의 실질 가치가 금융위기 이후 16만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더라고요. 또 다른 배경을 짚어주신다면요?
[서은숙]
굉장히 심각한 상황이고 우리가 1500원을 돌파할 가능성도 지금의 배제할 수 없다고 얘기를 하고 있는 상황이거든요. 그래서 우리가 봐야 될 게 실질 실효 환율이에요. 원달러 환율은 현재 11월 21일 다시 1475.6원으로 급등하는 상황이 발생을 했는데 실질 실효 환율을 보면. 실질 실효 환율이 뭐냐 하면 물가와 교역국의 상황을 다 따지는 한 나라의 화폐 구매력을 나타내는 거거든요.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이다, 1500원이다 하는 것은 그냥 명목 가치를 나타내는 거고 실질적인 실효 환율, 그러니까 원화의 실제 가치, 구매력 이걸 보면 이게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금융위기 때가 88.88이었거든요. 이후 16만 최저 수준입니다. 정확히는 2009년 8월 이후에 최저 수준이라고 보여지는데요. 달러가 강세인 것도 있지만 원화의 가치 자체가 약세다, 약해졌다라고 보는 거죠. 그래서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당연히 외국인들이 이렇게 굉장히 큰 규모로 매도를 하고 나니까 환전 수요 급증이 있겠죠. 그래서 외국인들은 한 달간 15조 7000억 원 정도 순매도했거든요. 주식을 팔면 원화로 받잖아요. 이걸 다시 달러로 바꿔서 본국으로 송금을 해야 되니까 원화 매도 압력이 굉장히 커졌다고 할 수 있고요. 두 번째는 이게 굉장히 중요한 특징 중 하나인데요. 예전에는 외국인들만 나갔다면 지금은 한국 투자자들도 같이 미국 장으로 옮기고 있습니다. 서학개미들이죠. 그래서 올해 3분기에만 서학개미들과 기업들이 외국에 해외 투자로 내보낸 돈이 1158억 달러예요. 우리나라 돈으로 약 170조 원 정도가 됩니다. 외국인의 국내 투자는 900억 달러만 늘었어요. 순증이. 그러니까 순유출이 258억 달러가 되는 거죠. 우리가 3분기에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혹시 얼마인지 아세요? 384억 달러거든요. 이게 우리나라 돈으로 약 49조 원에 달해요. 예전 같으면 경상수지가 흑자면 원달러 환율이 안정이 되는 그런 걸 보였는데 지금은 이거를 능가하는 훨씬 많은 달러 수요가 굉장히 커지고 있기 때문에 이게 어떻게 보면 원달러 환율을 계속 올리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고요. 세 번째가 한미 금리 차이입니다. 지금 한미 금리가 어쨌든 우리 3.75 사이와 4%가 미국 금리고 우리가 2.5%잖아요. 그래서 이게 결국은 달러를 가지고 있는 것이 훨씬 더 이자를 많이 받는다는 생각에 달러를 계속 보유하려고 하는 추세가 굉장히 크거든요. 원화가 인기가 없어지는 거죠, 어떻게 보면 자산으로서는. 그래서 이런 것 때문에 원한꺼번에 환율이 굉장히 높아지고 구조적으로도 어떻게 보면 실효 환율 자체가 떨어지고 있다라고 우리가 해석을 할 수 있습니다.
[앵커]
원화 가치가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 최근에 기업분을 만났는데 그분이 이런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관세가 지났더니 환율이 올랐다. 그래서 사업 계획을 못 짜겠다. 그런 말씀을 하시던데 기업도 불확실하지만 이런 환율의 변동은 사실 우리한테도 직접 영향을 미칩니다. 최근에 기름값이 굉장히 가파르게 오르고 있는데요. 물가에도 직접 영향을 미치게 되지 않겠습니까?
[서은숙]
지금 환율을 지나서 물가를 굉장히 걱정해야 되는 상황이다라고 봐야 되겠죠. 한국개발연구원이 발표한 것에 따르면 분석이 환율이 1% 정도 오르면 소비자 물가가 0.04포인트 정도 상승한다고 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어떻게 보면 환율이 약 9.3% 정도 급등했으니까 단순 계산하면 소비자물가가 0.37% 정도 추가 상승할 수 있다고 볼 수 있어요. 지금 그래프에 나와 있는데 수출입 물가 변화가 뚜렷하게 보입니다. 수출 물가가 10월에 4.1%, 여기에서 수입 물가는 10월에 1.9%로 상승했거든요. 그래서 수출 물가가 5, 9월 마이너스에서 전환된 것은 환율 효과가 어떻게 보면 반영된 거다라고 볼 수 있고요. 특히 수출 물가 같은 경우가. 중요한 건 시차예요. 어떻게 보면 환율 상승이 1~3개월 정도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되는 그런 특징을 가지고 있거든요. 그래서 11월에 환율 급등된 효과가 12월부터 시작해서 내년 2월까지 본격적으로 물가에 반영될 가능성이 굉장히 높아졌습니다. 그래서 당장 올 겨울부터 장바구니 물가하고 난방비 등에서 고환율 청구서가 날아들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봐야겠죠. 우리 아무래도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항목들이 많기 때문에 에너지도 그렇고 그다음에 식료품도 대부분 원재료 같은 경우 수입하는 경우가 굉장히 많잖아요. 이런 것들이 결국은 외식물가로 전부 다 전이될 가능성이 높다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물가는 수입물가, 도매물가, 소매물가 이렇게 있는데 시차를 두고 차례로 연결되니까요. 결국 소비자물가까지 올 것 같습니다. 당장 지금 외식 메뉴 같은 것들 가격이 많이 올랐어요. 가격정보 포털 자료를 보니까 칼국수 가격, 엄청나게 많이 올랐네요. 내용 어떻게 보셨습니까?
[서은숙]
우리가 칼국수라고 하면 서민들이 편하게 사먹을 수 있는 음식 중 하나라고 보잖아요. 다시 얘기하면 1만 원으로 사먹을 수 있는 상품이 이제... 이게 런치플레이션이라고 하거든요. 점심 때 1만 원으로 사먹을 수 있는 항목들이 굉장히 많이 줄어들었다. 그래서 서울에서도 이미 1만 원을 넘은 곳이 굉장히 많고요. 칼국수 같은 경우에 4.91% 증가한 것으로 나오지 않습니까? 이게 10년 전하고 비교하면 50.44%가 상승합니다. 2배 정도가 올랐다고 봐야 되는 거죠. 이게 어떻게 보면 왜 이렇게 오를까라고 하는 원인을 한번 살펴봐야 하는데 첫 번째가 원재료 비용이 급증한 겁니다. 조금 전에 설명드린 것처럼 원달러 환율이 올라가면서 밀가루 가격도 오르고 들어가야 되는 에너지, 식용유, 조미료 전부 다 수입품이 굉장히 많거든요. 이런 부분들이 전부 다 수입품목이다 보니까 이게 환율의 영향을 직접 받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첫 번째가 원재료 비용 급증이고요. 그다음에 인건비 부담이라든가 최저임금 오른 것도 영향을 받았고요. 그다음에 세 번째가 에너지 비용 상승도 영향을 받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게 단순히 식당 주인들이 가격을 올리는 게 아니고 고환율이 수입 물가를 밀어올리고 있고 이게 외식물가로 전이되고 있는 상황이다라고 해석할 수 있겠습니다. 그래서 1만 원 칼국수는 어떻게 보면 상징적인 숫자고요. 앞으로 환율 안정이 선행되지 않으면 외식 물가는 지속적으로 오를 거다라고 예측을 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방금 짚어주신 것처럼 앞으로 시차를 둘고 서민 체감물가 더 오를 거고 또 원화 약세가 계속되면 이것도 분명히 물가에 영향을 줄 것이고요. 연말 물가 어떻게 전망하세요?
[서은숙]
조금 전에 아까 설명을 드린 것처럼 이게 시차를 두고 오르잖아요. 그러니까 환율이 오른 것이 수입물가에 12월부터 시작해서 2월달까지 11월달에 급등한 환율의 영향을 받게 되어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당연히 지금보다 물가가 올라갈 가능성이 크겠죠. 그래서 서민들의 장바구니 물가 자체가 굉장히 올라갈 것으로 예상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시중에 돈도 많이 풀려 있다 보니까 물가가 비상이 아닐까 싶은데요. 한국은행이라든지 우리 정부의 고심도 깊어질 것 같습니다. 이번에는 다음 이슈 하나 더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최근에 많은 지탄을 받고 있는 기업이죠. 홈플러스의 대주주인 사모펀드 MBK파트너스. 지금 금융당국에서 엄중한 조치를 하겠다, 제재를 하겠다, 중징계를 한다, 이런 얘기들이 들이는데 어떤 내용들 언급되고 있습니까?
[서은숙]
이게 그래픽을 한번 보시면 제재 절차가 나와 있거든요. 제재 절차를 한번 보시죠. 제재 절차를 보시면 금감원이 현장 검사를 하고 그다음에 징계안을 사전 통보하고 그다음에 금감원의 제재심의위원회가 열립니다. 그리고 금융위의 증권선물위원회, 금융위의 정례회의 최종 확정 순서대로 진행이 되거든요. 그래서 사실 사전 통보가 이루어지면 통상 한 달 내에 제재심이 열리게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직무 정지라고 하는 중징계를 사전 통보했잖아요. 사실 직무정지는 굉장히 큰 기관 전용 사모펀드에 대한 첫 중징계 사례다라고 볼 수 있거든요. 전례가 없는 굉장히 강력한 조치예요. 그래서 금융사 임원에게 직무 정지는 사실 사형 선고나 다름없다고 우리가 얘기를 할 수 있죠. 그런데 이렇게 강력한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있잖아요. MBK가 2015년에 홈플러스 인수하고 난 다음에 1조 원 이상을 배당으로 가져가고 주요 점포 부동산을 매각했어요. 단기수익을 챙기면서 홈플러스 자체의 재무 악화는 굉장히 심화된 상태거든요. 그래서 이번에 홈플러스를 매각하려고 하고 있는데 인수 후보 2곳의 재무 상태도 굉장히 안 좋은 상태예요. 그래서 홈플러스를 인수한 뒤에 자금을 회수하는 과정에서 불건전 영업행위와 내부통제의무 위반 혐의를 포착했다고 금감원은 지금 얘기를 하고 있고요. 쉽게 말해서 MBK가 홈플러스에서 돈을 빼내면서 투자자들의 이익을 침해했다라고 볼 수 있는 거죠. 그래서 이런 것 때문에 지금 중징계를 사전통보했고요. 사실 이찬진 금감원장이 취임을 하면서 일성 표현이 MBK파트너스에 대한 엄중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얘기를 했고요. 그래서 제재가 확정될 가능성이 굉장히 높아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막말로 대체 MBK파트너스가 망친 회사가 한 두 개냐라는 말도 나올 법도 한데.
[서은숙]
이게 사실 어떻게 보면 국민연금하고 전부 다 연결이 돼 있어요. 그래서 국민연금이 MBK에 3000억 원을 투자했단 말이에요. 그래서 이 징계가 확정되면 출자 철회를 해야 됩니다. 국민연금의 어떻게 보면 수탁자 책임 때문에 당연히 철회를 해야 되는 상황이겠죠. 그래서 또 투자자 이익이 우선이기 때문에, 국민연금 같은 경우에. 그래서 출자의 철회 가능성이 큰데요. 국민연금뿐만 아니라 지금 다른 공공 연기금들도 돈을 투자하고 있는 상태거든요. 그러면 아마 연쇄적으로 다 뺄 가능성이 굉장히 큽니다. 그렇게 되면 사실 회생이 굉장히 불가능한 상황으로 이어지지 않을까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서은숙 상명대 경제금융학부 교수와 함께했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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