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볼 게 없네!"...'금사과·배추' 이어 '금시금치' 우려

"장 볼 게 없네!"...'금사과·배추' 이어 '금시금치' 우려

2025.08.21. 오후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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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금사과'로 불렸던 사과 가격이 또 들썩이고 있습니다.

산불과 폭염 등 악재가 겹친 탓인데 채소 가격도 불안합니다.

시금치의 경우 한두 달 뒤 실제 가격에 반영되는 생산자물가가 무려 171% 올랐습니다.

오동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사과를 장바구니에 담는 소비자들.

비싼 가격에 부담을 호소합니다.

[박은선 / 서울시 용산구: 작년보다 굵기도 작고요, 작년보다 비싼 것 같아요. 과일 잘 못 먹겠어요.]

'금사과'로 불리며 지난해 급등했던 사과 가격이 다시 출렁이고 있습니다.

사과 10개 기준 소매가격은 약 3만5천 원으로 비쌌던 지난해와 비교해도 8.12%, 평년보다는 무려 15.2% 올랐습니다.

지난 3월, 경북 지역의 대표 사과 주산지에서 대규모 산불이 발생한 여파가 큰 데다, 최근 폭염과 폭우 등 이상 기후로 작황도 좋지 않은 상황입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8월 사과 출하량이 약 5.7%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저장사과가 다 소진되고 홍로, 부사가 나오기 전이라 '사과 공백기'가 이어지는 와중에 추석 전까지 물량이 풀리지 않아 당분간 공급 부족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김형진 / 농촌경제연구원 과일관측팀장 : 추석이 지난해보다 늦어지면서 출하도 다소 지연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9월과 추석 성수기에는 출하가 본격화되면서 사과 공급량이 전년보다 늘어날 것으로 전망됩니다.]

폭염과 폭우 등에 따른 공급 부족은 채소도 마찬가지입니다.

지난달 농림수산품 생산자물가는 전월 대비 5.6% 상승했습니다.

특히 농산물이 8.9% 올랐고, 이 가운데 시금치가 무려 171%, 배추는 51% 껑충 뛰었습니다.

여기에 계절적인 요인으로 축산물 생산자물가도 올랐습니다.

7월 전체 생산자물가지수는 0.4% 올랐는데, 크게 오른 농축산물이 전체 상승을 주도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생산자물가는 한두 달의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되는 만큼 식탁 물가가 또다시 출렁일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서울 지역을 기준으로 냉면, 삼겹살 같은 대표적인 외식 물가가 오른 것으로 집계된 가운데 이상기후가 작황에도 영향을 주면서 전반적인 식품 물가 관리에 어려움이 예상됩니다.

YTN 오동건입니다.

영상기자 : 김광현
디자인: 임샛별

YTN 오동건 (odk7982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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