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고공행진' 금융권..."이자 놀이" 경고에 긴급 간담회

실적 '고공행진' 금융권..."이자 놀이" 경고에 긴급 간담회

2025.07.27. 오후 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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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예대 마진’ 이용한 이자 장사 치중 지적
6·27 대출규제 시행 이후 가계대출 증가세 꺾여
금융권, 기업 대출 및 정책 금융 확대 방안 모색
적극적 투자 나설 수 있는 금융규제 해소 필요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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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내 4대 금융그룹이 올해 상반기에만 20조 원 넘는 이자 이익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습니다.

이재명 대통령도 금융권이 손쉬운 '이자 놀이'에만 매달린다고 공개 지적한 가운데 금융당국은 생산적 금융 확대를 위한 긴급 간담회를 소집했습니다.

김태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불경기와 고물가에 민생은 팍팍해지고 있지만 금융권 수익은 해마다 치솟고 있습니다.

올해 상반기 4대 금융그룹은 이자 이익만 21조 9백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여기에 힘입어 순이익도 10조 원을 웃돌며 역대 최대 기록을 새로 썼습니다.

금융권이 예금과 대출의 금리 차, 이른바 '예대 마진'을 이용한 손쉬운 수익에만 치중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입니다.

최근 이재명 대통령도 공개 발언을 통해 이런 금융계 영업 관행에 경종을 울렸습니다.

[이재명 / 대통령 (지난 24일) : 국내 금융기관들도 손쉬운 주택 담보 대출 같은 이자 놀이, 이자 수익에 매달릴 게 아니라 투자 확대에도 신경을 써 주시기 바랍니다.]

다만 최근 강력한 6·27 대출규제 시행 이후 가계대출 증가세는 한풀 꺾인 모습입니다.

가계대출 신청 규모는 한 달 만에 절반 넘게 뚝 떨어졌고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도 증가 속도가 더뎌졌습니다.

이에 따라 금융권은 기업 대출을 늘리고 중소기업·소상공인 지원을 확대하는 등 기업 금융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은행들이 적극적인 투자에 나설 수 있도록 금융당국도 정책적인 뒷받침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이정환 / 한양대학교 경제금융대학 교수 : 투자할 수 있는 여건들, 규제적인 상황을 만들어야 되는 게 아니냐 그래서 (위험) 가중치를 낮추면서 은행의 BIS 비율 관리에 숨통을 틔워줘야 되는 게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금융당국은 내일 은행연합회와 금융투자협회 등 업계 협회장들을 긴급 소집해 금융권 투자 확대를 위한 논의를 이어갈 방침입니다.

이 자리에서 가계 대출에 쏠린 자금이 분산될 수 있는 구체적인 규제 완화 방안이 제시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YTN 김태민입니다.

영상편집;이은경
디자인;정하림


YTN 김태민 (tm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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