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제·송금도 미래의 돈으로"...일상 스며든 스테이블 코인

"결제·송금도 미래의 돈으로"...일상 스며든 스테이블 코인

2025.07.27. 오전 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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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직 낯선 분들이 많으시겠지만, 달러와 가치를 연동한 '스테이블 코인'이 우리 일상으로 스며들고 있습니다.

법정 화폐와 1대1로 가치를 고정해 결제도 송금도 안정적으로 이뤄지는 가상화폐를 말하는데요.

우리 원화에 기반한 스테이블 코인 도입 논의도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손효정 기자입니다.

[기자]
미국은 최근 '지니어스법'을 의회에서 통과시키며 스테이블 코인을 제도권 영역으로 끌어들였습니다.

코인 발행 요건과 운영 기준을 제도화해 스테이블 코인 생태계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지난 19일) : 획기적인 지니어스법에 서명함으로써 세계 금융 시장과 가상화폐 기술에서 미국의 지배력을 확고히 하는 거대한 발걸음을 내디뎠습니다.]

일반적으로 가상화폐는 가격의 오르내림이 심해 거래 수단보다는 투자 자산으로 인식돼왔지만 스테이블 코인은 다릅니다.

단어 그대로 '안정적'입니다.

대표적인 달러 기반 스테이블 코인, '테더'와 '써클'은 코인 1개 가치를 1달러로 고정했습니다.

가격 변동성이 거의 없는 일종의 '디지털 달러'인 셈입니다.

테더로 충전한 가상자산 계좌를 들고 편의점에서 물건을 사봤습니다.

단말기에 카드를 넣었더니 일반 신용카드처럼 바로 결제가 이뤄졌습니다.

조금 전 커피와 생수를 4,300원 주고 샀는데요.

실제 스테이블 코인을 충전해둔 계좌에서 원화로 환전을 거쳐 3.1 테더가 빠져나갔습니다.

편의점뿐 아니라 카페나 음식점에서 사용했다는 후기도 많습니다.

달러나 원화와 같은 법정 화폐를 두고 굳이 스테이블 코인을 쓰는 이유는 무엇일까?

해외에서 거래하거나 송금할 때 특히 유리합니다.

환전 수수료도 없고 해외로 돈을 부치는 시간도 절차도 훨씬 단축됩니다.

[투자 블로거 '리치로드' / 스테이블 코인 이용자 : 해외에 1년에 한두 번 나가는 편인데 올 연말에 해외여행 계획이 있습니다. 해외 나간다면 모든 결제는 다 스테이블 코인으로 할 예정입니다.]

기존 은행이나 카드사 결제 망을 이용하기 어려운 국가에서도 새로운 거래수단이 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쓰임새가 넓어지자 달러 패권에 잠식되기 전에 우리 원화와 연동한 스테이블 코인을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국내 기업들은 앞다투어 관련 상표권을 출원했고 스테이블 코인 관련 주가도 뛰어올랐습니다.

다만 민간 업체까지 쉽게 스테이블 코인을 발행하면 통화 질서가 무너질 수 있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습니다.

한국은행은 일단 은행권을 중심으로 신중히 도입하자는 입장입니다.

[이창용 / 한국은행 총재 (지난 10일) : 19세기 예전에 민간화폐를 발행해서 많은 혼선이 있었을 때 그럴 가능성이 다시 제기되고 또 그런 환경에서 통화정책을 하기도 굉장히 어렵고….]

정치권에서 민간 기업의 스테이블 코인 발행을 열어두는 법안이 발의된 가운데 금융 혁신과 통화 주권 사이에 접점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YTN 손효정입니다.


촬영기자;박재상
디자인;지경윤


YTN 손효정 (sonhj071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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