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규제·주택공급 감소에...빨라지는 '전세의 월세화'

대출 규제·주택공급 감소에...빨라지는 '전세의 월세화'

2025.07.12. 오전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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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세 위주였던 임대차 시장이 점차 월세 위주로 재편되는 분위기인데요.

초강력 대출 규제와 주택공급 감소 속에 월세로 내몰리는 세입자들이 늘면서 서민들의 주거비 부담이 가중될 거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차유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마포구에 있는 6백여 세대 규모 아파트.

지난달 전용면적 84㎡에서 보증금 3천만 원, 월세 280만 원에 계약이 체결됐습니다.

지난해 8월만 해도 같은 보증금에 월세가 240만 원이었는데, 1년도 되지 않아 연간 480만 원이 올랐습니다.

이처럼 월세가 꾸준히 인상되면서 지난달 서울 아파트 월세지수는 관련 집계를 시작한 2015년 12월 이후 가장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전세대출이 점점 까다로워지는 데다가 전세물건은 급격히 줄면서 세입자들이 월세살이로 떠밀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월세 비중이 점차 커지면서 전·월세 거래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60%가 넘었습니다.

[서울 마포구 공인중개사 : 전세 규제로 들어가게 되면 실수요자분들이 필요로 하는 대출을 받기 어려워지니까 아무래도 월세 쪽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점점 커지지 않을까]

문제는 향후 월세가 급격히 오를 가능성이 크다는 점입니다.

최근 시행된 초강력 규제로 전세를 끼고 매매하는 갭 투자가 매우 어려워지면서 전세 물건이 유통될 길이 사실상 막혀버렸습니다.

하반기부터 주택 공급이 더욱 위축되면 월세는 더욱 뛸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 무주택 서민들의 주거비 부담이 커지고 주거 불안정성이 확대될 거란 우려가 나옵니다.

[윤지해 / 부동산R114 리서치랩장 : 아무래도 월세 쪽이 주거비 부담이 더 크다 보니까 서민들 입장에선 목돈 마련이 쉽지 않다고 볼 수 있습니다.]

서울 주택 공급 기반을 강화하고 임대료 급등을 억제해 무주택자들의 주거비 부담을 완화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YTN 차 유정입니다.


영상기자;양준모
디자인;윤다솔


YTN 차유정 (chayj@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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