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경제]트럼프 "고집 센 사람" 또 금리 압박...연준의장 "서두를 필요 없어"

[스타트경제]트럼프 "고집 센 사람" 또 금리 압박...연준의장 "서두를 필요 없어"

2025.06.25. 오전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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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이현웅 앵커, 조예진 앵커
■ 출연 : 석병훈 교수 이화여자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START]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경제 소식을 빠르고 친절하게 전달해 드립니다. 스타트경제, 오늘은 석병훈 이화여자대학교 경제학과 교수와 함께합니다. 어서 오십시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월 FOMC을 앞두고 또다시 금리인하를 압박하고 나섰습니다. 제롬 파월 의장을 향한 원색적인 얘기를 또 내놨던데 지금 미국 경제가 대체 어떤 상황인 겁니까?

[석병훈]
미국 경제는 경기침체 과정으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가장 최근에 FOMC 회의 끝나고 미 연준에서 발표한 경제전망에 그 단서가 나와 있는데 미국 FOMC 회의 끝나고 나온 경제전망에 따르면 미국 경제의 장기 실질경제성장률은 1.8%입니다. 그런데 이 기준에 비춰봤을 때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을 1.7%에서 1.4%로 중간값 기준으로 하향 조정을 했거든요. 그러면 1.8%가 기준치인데 이거보다 낮은 1.4%까지 떨어졌기 때문에 경기침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경기침체가 되게 되면 당연히 트럼프 행정부 입장에서는 국정 지지도가 떨어지니까 경기부양의 필요성이 절실하고 그래서 정책금리 인하를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트럼프는 적어도 2~3% 정도는 금리인하해야 한다고 얘기를 하고 있는데 이게 현실성이 있는 이야기입니까?

[석병훈]
지금 4.25에서 4.5%거든요, 정책금리가. 그런데 2~3%포인트로 인하한다는 것은 절반 수준으로 인하를 해야 한다는 것인데 지금 경제위기 상황은 아니거든요. 그런데 이런 식의 큰 폭의 기준금리 인하라는 것은 사실 현실적이지가 않고요. 그렇기 때문에 제롬 파월 의장도 당연히 연준의 독립성을 침해하는 발언을 계속하고 있으니까 이것에 대해서 물러설 생각이 없다고 강경발언을 했습니다. 그리고 미 연준 같은 경우는 많은 분들이 잘 알고 계시겠지만 정책목표가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물가안정이고요. 다른 하나는 완전고용이 되겠습니다. 그래서 연준이 가지고 있는 정책 목표의 기준점이 뭐냐 하면 완전고용 관련해서 장기실업률 4.2%인데 이번에 연준 경제전망에 따르면 올해 실업률 전망은 4.5%로 보고 있고요. 그다음에 물가안정기준은 PCE 물가안정 기준으로 2%인데 올해 3%로 예상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연준은 정책수단이 기준금리 조정 하나밖에 없는데 목표는 실업률하고 물가상승률 두 가지를 맞춰야 되다 보니까 두 가지 목표를 하나의 정책수단으로 동시에 맞추는 건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어느 정도 절충을 할 수밖에 없는데 지금 보면 실업률은 4.2% 대비 4.5%니까 0.3%포인트밖에 안 높은 반면에 물가 목표는 2% 대비 3%니까 훨씬 큰 차이가 있잖아요. 그러니까 물가안정에 더 중점을 두고 기준금리 결정을 해야 되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기준금리를 섣불리 인하할 수가 없다, 정책금리를. 그렇기 때문에 금리동결 결정을 하는 것으로 보고 있고요. 그래서 이런 측면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아무리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압박을 해도 우리는 절대 물러날 이유가 없다고 버티는 것은 연준의 신뢰성, 그다음에 독립성 차원에서는 바람직한 결정이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앵커]
그래도 앞서 말씀해 주신 경기침체로 가는 과정이다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금리인하를 안 할 수는 없을 것 같은데 언제쯤 하게 될까요?

[석병훈]
지금 현재 다음번 연준 7월 30일이죠, FOMC 미팅에서는 동결이 유력해 보입니다. 실제로 페드워치에서도 동결 가능성을 82%로 보고 있고요. 빠르게 되면 9월달에 0.25%포인트 인하가 유력해 보이는데. 그 근거는 일단은 보편적으로 상호관세는 10% 기본관세에다가 나라별로 추가적으로 관세를 인상했는데 지금 10% 기본관세는 영국과 미국 간의 협상에서도 볼 수 있듯이 인하를 안 해주겠다는 방침은 확고하거든요. 그러면 모든 나라에 다 10%씩 관세를 인상했기 때문에 이것이 결국은 미국 내의 수입물가상승을 유발할 것입니다. 이것이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에 반영되는 것을 확인하고 정책금리 인하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서 다음 번에는 동결하고요. 그게 데이터에 반영되는 것을 확인한 다음에 경기침체가 더 심화되고 실업률이 상승될 조짐을 보이는 9월에 가서 0.2%포인트 인하가 유력하다, 저도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앵커]
트럼프와 계속해서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파월 의장의 임기가 내년 5월까지입니다. 지금 누가, 누가 그 후임자로 거론되고 있나요?

[석병훈]
스콧 베센트 재무부 장관하고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 현 연준이사 이렇게 3명이 유력한 후보로 미국 언론에서 부각이 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 후보군을 보면 크게 두 그룹으로 나눠지는데요. 첫 번째 그룹은 경제성장을 우선하고 있고 트럼프 행정부와 정책기조를 같이 하는 그룹입니다. 그건 당연히 지금 현재 재무부 장관 스콧 베센트, 그다음에 케케빈 해싯 국가경제위원장 그룹이죠. 만약에 이 그룹이 연준 의장으로 취임하게 되면 당연히 정책금리를 트럼프 미 대통령의 뜻에 따라서 빠르게 인하를 하고 물가안정보다는 경제성장에 방점을 두는 방식으로 통화정책을 운용할 가능성이 크다. 그렇지만 반대로 연준의 독립성이 침해된다는 시장의 우려가 반영이 돼서 이것이 사실 자산시장이나 외국인 투자자금이 미국에서 이탈하는 것을 촉발할 가능성도 있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반대로 크리스토퍼 월럿 현 연준이사가 만약에 페드 의장으로 취임하게 되면 크러스토퍼 월러 현 연준 이사는 제롬 파월 의장과 정책기조를 같이 가고 있는 사람이거든요. 데이터에 기반한 통화정책을 추진해야 한다, 물가 안정을 중시한다, 이런 기조이기 때문에 정책의 연속성, 연준의 독립성 측면에서는 시장에 신뢰를 줄 수 있는 인물로 보여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두 그룹 중에서 어떤 사람을 연준 의장으로 지명하는지가 관심사인데. 지금 트럼프 대통령의 그동안의 행보를 봤을 때는 전자가 의장이 될 가능성이 상당히 크지 않냐. 그러면 단기적으로는 득이 될 수도 있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중앙은행의 독립성이 침해돼서 미국 경제에는 좀 실이 클 것으로 보여집니다.

[앵커]
득실 중에서 실이 클 것이다, 이렇게 바라보시는 거고요. 그리고 중동사태 관련해서도 얘기를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극적인 휴전협상에 들어가는데 지금 그 과정에서 미국이 개입을 했고 힘에 의한 평화가 통했다는 얘기들이 나옵니다. 그 일련의 과정들 어떻게 평가하시는지요?

[석병훈]
일련의 과정은 평화가 정착된 걸로 보이는데요. 이 평화라는 것은 불안정한 평화다라고 보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갈등의 근본원인이었던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완전히 좌절시키는 그런 근본적인 해결이 되지 않았고요. 왜냐하면 지금 핵을 개발하고 있는 노하우라든지 그다음에 고농축 우라늄을 만들 수 있는 능력, 이런 것들은 여전히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미국이라는 제3자의 강력한 개입을 통해서 일시적으로 핵개발을 지연시키는 것에 불과하기 때문에 갈등의 근본원인은 전혀 해결되지 않았고요. 미국이 직접적으로 군사공격을 감행해서 초강력 수준으로 긴장을 일시적으로 고조시킨 다음에 단기적으로 긴장완화를 달성했기 때문에 이게 힘의 논리를 정당화한 것, 그다음에 향후 더 큰 갈등의 씨앗을 남겼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저는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앵커]
전쟁은 그래도 표면적으로는 소강상태에 접어들었지만 좀 논란거리는 많이 남아 있는 것 같습니다. 그중에 미국이 이제 이란의 핵시설을 직접 타격한 것을 두고 국내법, 국제법 위반 위헌 소지 나오고 있거든요. 이런 부분들은 득실을 따져보자면 어떨까요?

[석병훈]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 봤을 때는 단기적으로는 정치적으로 이익을 봤을 가능성이 크다. 그래서 단기적으로는 득을 봤는데 장기적으로는 상당히 실이 크다. 저도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단기적으로 봤을 때는 강력하고 결단력 있는 지도자의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란의 핵 개발 문제는 상당히 오랜 기간 지속됐던 문제였습니다. 기존 미국 행정부들은 경제제재를 통해서 이거를 해결하려고 했었는데 저도 미국에서 교수 생활하면서 많은 이란 경제학자들을 만나봤는데 이란 사람들의 특징이 경제제재로서는 우리 핵개발을 포기시킬 수 없다라는 믿음이 확고했습니다. 경제제재로 많은 어려움을 겪었으나 그거를 감내하면서 전혀 핵개발을 포기할 생각이 없었거든요. 그랬는데 이번에 무력 개입을 통해서 일시적인 미국이 사실상의 백기투항을 이끌어냈기 때문에 이걸 단기적으로 해결했다, 과감한 리더십을 통해서. 이런 국내 정치적으로는 리더십을 확립하는 이런 강한 지도자의 이미지를 쌓았다는 득이 크다고 보고 있는데요. 그렇지만 실의 측면에서는 장기적으로 뭔가 큰 손해를 볼 수 있다고 보고 있는데 첫 번째는 군사적인 실효성이 의구심이 제기되는 상황입니다. 왜냐하면 단기적으로는 핵 프로그램의 개발을 지연시키는 효과밖에 못 얻었고요. 근본적으로 이란이 핵 개발 능력이 완전히 파괴된 것으로 볼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과학기술의 노하우는 여전히 가지고 있고 우라늄을 만들 수 있는 능력도 여전히 갖고 있기 때문에요. 두 번째는 앵커님께서 지적하신 것처럼 외교적인 손실이 너무나 큽니다, 국제법과. 왜냐하면 의회의 명시적 승인 없이 공격이 이루어졌고요. 그다음에 UN헌장이 규정하는 자위권 발동요건인 임박한 위험에 대한 명확한 증거제시도 없습니다. 그래서 국제법 위반 소지도 있을 뿐만 아니라 국제원자력기구의 감시를 받고 있는 국가죠, 이란이. 감시를 받고 있는 국가를 공격함으로써 다른 국가들에게도 비밀스러운 핵 개발을 오히려 추진해야 되는 게 아니냐는 역효과를 줬을 가능성이 커서 이게 사실 장기적으로는 미국한테 오히려 외교적으로 안 좋은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앵커]
휴전을 거쳐서 우리 시각으로 오후 1시에 종전이 예정돼 있는데 일단 시장에서는 중동리스크가 어느 정도 잦아들었다고 평가하는 것 같습니다. 뉴욕 3대 증시 모두 상승했다고요?

[석병훈]
그렇습니다. 뉴욕의 3대 증시가 상승을 하고 국제유가도 큰 폭으로 하락을 했는데 이것이야말로 시장에서 가장 바라던 희소식이다, 이렇게 보시면 되겠습니다. 다우존스지수, S&P500지수, 나스닥 지수가 다 1% 이상 큰 폭으로 상승을 했고요. 그다음에 국제유가도 서부텍사스산 원유도 6%, 브렌트유도 6%로 하락을 했습니다. 이것은 중동정세가 안정을 취하니까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이전 수준으로 다 국제유가도 진정됐고 심지어 트럼프 행정부에서 그동안 경제제재로 이란의 원유 수출을 막았었는데 이것도 허용할 수 있다는 소식까지 알려지면서 국제유가 안정세가 더 시장에 강한 시그널로 작용하고 그다음에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 현상 때문에 투자자금이 주식시장으로 몰려들어서 미국 증시도 큰 폭으로 상승을 했다, 이렇게 보시면 되겠습니다.

[앵커]
여기에 더해서 원-달러 환율도 급락했네요.

[석병훈]
그렇습니다. 당연히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소규모 개방경제다 보니까 수출에 대한 의존도도 크고요. 그다음에 에너지를 전량 수입하는데 주로 중동에서 수입을 합니다. 두바이유를 수입하는데. 중동정세가 안정됐다는 것은 그만큼 우리나라에서 에너지를 수입하는 원가도 떨어지는 것이고 그다음에 한국에서 물류비용도 하락하기 때문에 수출에도 유리한 점이 있어서 한국 경제에 대한 희소식이 되다 보니까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시장에도 유입되고 채권시장에도 유입이 돼서 이것을 원달러 환율을 안정시키는 효과를 얻었습니다. 그래서 원달러 환율이 1360원대로 하락을 하는 긍정적인 결과를 얻게 되었습니다.

[앵커]
국내 증시 얘기를 안 할 수가 없습니다. 코스피가 3000를 넘은 지 2거래일 만에 3100선까지 돌파하는 모습인데 이게 무려 3년 9개월 만이라고 합니다. 강세가 이어질 수 있는 배경 뭐라고 보시나요?

[석병훈]
무엇보다도 불확실성이 하나가 크게 해결이 됐기 때문에 우리나라에 대해서 외국인과 기관들이 대거 투자자금을 늘렸습니다. 그래서 외국인과 기관이 코스피 같은 경우만 해도 어제 4335억 원, 그다음에 2587억 원을 각각 순매수를 해서 코스피지수 상승을 주도했고요. 코스닥도 역시 마찬가지로 외국인과 기관 위주로 매수를 늘려서 지수 상승을 이끌었습니다. 그래서 이것은 무엇보다도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중동 정세가 해결되니까 국제적인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에너지 수입, 그다음에 수출에 의존하는 우리나라 시장의 미래를 밝게 봐서 외국인 투자자금들이 유입된 결과로 보시면 되고요. 단 중동위기가 해소되니까 반대로 그동안 투자자금이 많이 유입됐던 방산주, 정유주, 해운주 같은 경우 주가가 하락하는 그런 결과가 나왔습니다.

[앵커]
코스피가 이렇게 빠르게 상승하면서 내년 상반기에는 3600선까지 추가로 상승할 것이다, 이렇게 장밋빛 전망이 나오고 있는데 실제로 현실 가능성이 있다고 보십니까?

[석병훈]
주가를 예측하는 건 어려운 일이고요. 가장 주의해야 될 것은 지나친 낙관론은 항상 경계를 해야 된다, 저는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분명한 것은 우리 경제는 저점을 통과하고 있다는 여러 시그널들은 나오고 있는 것은 분명합니다. 그래서 주가는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 그런 여러 가지 요인들이 보여지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신 정부가 출범해서 주가를 부양하기 위한 여러 가지 정책들을 내놓을 것이라는 긍정적인 기대가 있고요. 그다음에 중동정세가 일시적이나마 해결됐기 때문에 이것에 대한 낙관론도 나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수출도 역시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서 이런 모든 기대가 반영돼서 주가가 오르고 있고요. 한국은행의 경제전망에 따르면 올해 경제성장률은 0.8%에 불과하지만 내년에는 1%대로 올라갈 것으로 보여서 경제성장률이 올라가니까 그것을 선반영해서 주가가 먼저 뛰는 것이거든요. 그래서 주가상승은 확실하지만 정확하게 3600선을 넘어갈 것이다, 말 것이다이런 것을 전망하기는 어렵고요. 그렇지만 지나친 낙관적인 기대는 금물이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앵커]
3300, 3600 만약에 더 나아갈 수 있다고 한다면 그 요인이 뭐가 될지도 궁금한데. 상법개정안 통과, 이런 게 있겠습니까?

[석병훈]
물론 코리아 디스카운트 현상이라는 우리나라 주식시장의 저평가 현상을 해결하는 것이 근본적인 해법이 되겠는데요.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원인은 여러 가지 지적이 되고 있습니다. 하나는 지배구조를 투명화하는 정책이 필요하고요. 또 다른 것은 우리 기본적으로 인구구조 변화 이런 것으로 인해서 우리 경제 기초체력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데 그것을 끌어올리는, 기초체력을 끌어올리는 정책도 필요합니다. 그런 두 가지 정책이 일관성 있게 추진되는 것이 필요한데 현 정부의 경제정책 공약을 바탕으로 판단해 봤을 때는 일관성이 좀 엇갈리고 있는 것이 아쉬운 점으로 지목이 되고 있습니다. 앵커님께서 지적하신 것처럼 상법개정안의 결과만 놓고 보더라도 여러 가지 지배구조의 투명성을 강화한다는 측면에서는 의도는 좋다고 볼 수 있는데 예를 들어서 이사 경영진의 주주의 이익에 충실한 의무를 명문화한다고 하는 것은 현재 우리나라에서 단기투자자의 비중이 과거 자본시장연구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2000년대 초반부터 2020년대까지 평균을 내봤더니 세계 6위 이내의 비중으로, 세계 주요국 평균에 비해서 압도적으로 높은 비중으로 우리나라에서 단기투자자의 비중이 높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회사의 장기적인 이익을 위한 투자 결정은 단기투자자인 주주의 이익과 상충될 가능성이 큽니다, 지금 현 상황에서는요. 그래서 회사의 이익과 주주의 이익이 상충될 가능성이 클 때는 장기적으로 회사에 이익이 되는 투자결정을 이사들이 내리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 그러면 소송의 위험에 노출되니까요. 그래서 이런 것들이 과연 장기적으로 코리아 디스카운트 현상을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는 점이 있어서요. 그것뿐만 아니라 노란봉투법도 추진하고 있는데 그런 부분도 노동시장의 경직성이라든지 이런 것들을 오히려 강화하는 방향으로 갈 수가 있어서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장기적으로 키울 수도 있지 않느냐, 이런 우려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무엇보다도 정책의 일관성, 우선순위를 잘 조정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주가를 부양하는 데 더 효과적이다, 저는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앵커]
다음 이슈 넘어가기 전에 이거 간단하게 하나만 여쭤보겠습니다. 한국 증시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선진시장지수 편입을 위한 관찰대상국 지정이 불발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는데. 편입이 되면 어떤 점이 좋은 거고 불발된 이유에 대해서 전해 주시죠.

[석병훈]
무엇보다 편입이 되면 MSCI지수를 추종하는 투자자금이 있기 때문에요. 외국인 투자자금이 한국 주식시장으로 큰 폭으로 유입이 돼서 주가를 부양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사실 아까 말씀드린 코리아 디스카운트 현상을 해결하는 근본적인 해법 중 하나가 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국제투자은행 UBS 추정에 따르면 만약에 MSCI 선진국 지수에 편입됐다고 하면 최대 34조 원의 외국인 투자자금이 유입될 수 있다는 전망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안 되는 바람에 상당히 아쉬운 소식이고요. 가장 큰 이유는 그동안 꾸준히 제기됐던 외국인 투자자의 시장 접근성이 부족하다는 이유가 역시 이번에도 지적이 됐습니다. 첫 번째 이유는 여기에 외환시장이 허용되지 않았다는 것하고요. 그다음에 파생상품 관련한 외국인 투자 접근성이 부족하다라는 것도 지적이 됐고 또 공매도 관련해서 전면 재개한 것은 긍정적이지만 그동안 공매도를 허용했다가 막았다, 허용했다 막았다가 계속 왔다갔다 하지 않았습니까? 이것이 외국인 투자자들의 갑작스러운 규제 변화의 위험성을 노출시키고 있다는 것을 상당히 우려하는 것으로 지적을 해서 이런 이유 때문에 이번에도 좌절이 된 게 아닌가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앵커]
물론 녹록지 않을 거라는 전망들이 우세했습니다마는 관찰대상국 지정까지 안 되니까 좀 아쉽기는 합니다. 마지막은 부동산 이슈 짧게 살펴보겠습니다. 지난주에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6년 9개월 만에 가장 가팔랐다고 하는데 집값 기대심리도 빠르게 회복하고 있습니다. 어떤 부분이 반영됐을까요?

[석병훈]
가장 큰 이유는 제가 여러 번 칼럼에서도 지적하고 여러 강연에서도 지적했다시피 서울의 신규 주택 공급 절벽이 예상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왜냐하면 통계청 차료를 가지고 제가 계산을 해 봤더니 2023년 서울의 주택건설 인허가 실적이 지난 10년간 평균치의 53%에 불과합니다. 반면에 지방의 인허가 실적은 같은 기간 평균치의 80% 수준이거든요. 그런데 그 사이에 지방의 산업단지가 붕괴가 되면서 지방의 일자리가 사라져서 인구들이 지방에서 서울과 수도권으로 유입이 되고 있습니다. 그만큼 서울과 수도권에서 주택의 수요는 급증하고 지방의 주택 수요는 줄어들고 있거든요. 그런데 신규 주택 인허가 건수, 인허가 실적이 실제 입주 실적으로 연결되는 데는 3~4년의 시차가 있습니다. 그러면 2023년에 신규 주택 인허가 실적이 반토막이 났으면 3년 뒤니까 2026년이죠. 바로 내년부터 입주물량이 절반으로 줄어들 것이다, 서울과 수도권에. 절반으로 줄어들게 되면 당연히 전세가격이 급등하게 되고 전세가격이 급등하면 갭투자가 늘어나니까 주택가격이 급등하는 것이 너무나 명약관화하게 예측이 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패닉 파잉을 할 수밖에 없는 것이죠. 이런 것들이 반영돼서 서울의 집값이 급등하고 집을 못 산 사람들은 다급하니까 서울에 가까운 수도권부터 집을 사게 돼서 연쇄적으로 수도권의 집값이 올라가고 있는 것입니다. 이것이 반영돼서 한국은행에서 발표하는 주택가격전망 소비자동향지수, 이것이 지금 3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는데 이 3년 8개월 전에 무슨 일이 있었습니까? 2021년에 그때도 패닉 바잉 열풍이 있었죠. 집값이 큰 폭으로 상승을 했고. 이 주택가격전망소비자동향지수는 제가 계산해 봤더니 실제로 실질주택가격상승률을 약 8개월에서 10개월 정도 선행을 하고 실제로 현재 주택가격이 많이 올라가면 이게 설문조사 결과다 보니까 이것도 같이 올라가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집값이 빠르게 상승하니까 주택가격소비자동향지수도 되게 높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이렇게 보시면 되겠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부동산 시장까지 짚어봤습니다. 오늘은 석병훈 이화여대 교수님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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