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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09:00~10:00)
■ 진행 : 조태현 기자
■ 방송일 : 2025년 5월 20일 (화요일)
■ 대담 : 김범준 가톨릭대 회계학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를 바랍니다.
◇조태현 기자(이하 조태현): YTN 라디오 생생경제 2부 시작하겠습니다. 우리 속담에 이런 말이 있어요. '아니 뗀 굴뚝에 연기 나랴' 왜 이야기를 꺼냈냐면요. 오늘 이야기 나눠볼 세 기업 한진그룹, 호반그룹 그리고 LS그룹까지 최근의 움직임이 심상치가 않아서 그렇습니다. 본인들은 아니라고 하는데요. 하는 걸 보면 뭐가 아니라는 거냐는 생각이 들기도 하거든요. 어떤 이야기가 있는지 오늘은 기업 생생 스토리 김범준 가톨릭대학교 회계학과 교수님과 함께 하겠습니다. 교수님 어서 오십시오.
◆김범준 가톨릭대 회계학과 교수(이하 김범준): 네 안녕하십니까.
◇조태현: 최근에 호반그룹 한진그룹 LS전선 이쪽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데 어디부터 봐야 될까요?
◆김범준: 제 생각에는 호반부터 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조태현: 호반하면은 건설 기업으로 유명한 곳이기도 하고 여기서 뭘 하고 있다는 겁니까?
◆김범준: 예. 호반건설이 최근 5월 13일에 한진 대한항공의 지주사인 한진칼 주식을 추가 매입했습니다. 기존에도 한 17% 정도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추가 매입해서 18.46%를 가지고 있다고 공시를 했습니다.
◇조태현: 그렇다면 지금 호반 쪽에서 한진칼의 지분을 늘리고 있다. 이거는 뭐 경영에 참여를 하겠다는 건지 뭔지 이런 의심을 받을 만하잖아요. 호반에서는 뭐라고 합니까?
◆김범준: 호반에서는 일단 경영 참여 목적으로 공시하지 않았고요. 일단 단순 투자 목적이다 이렇게 공시했습니다.
◇조태현: 그러니까 단순히 투자만으로 이 지분을 모으고 있다. 그런데 호반 쪽에서 그런 거 아니야? 라고 했다고 해서 한진 쪽에서 아 아니구나, 이렇게 생각하지는 않을 것 같거든요. 한진 쪽에서 어떻게 대응을 안 합니까?
◆김범준: 한진 입장에서는 지금 조원태 회장님 대주주 지분이 생각보다 높지 않습니다. 지금 호반하고 한 1.5%밖에 차이가 안 나거든요. 그러다 보니까는 약간 경영권의 위기를 느끼실 수 있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그 지금 그 한진 칼이 가지고 있는 자사주가 있는데요. 그 자사주의 일부 0.7% 정도를 이제 사내 근로복지기금에 출연했습니다.
◇조태현: 그렇게 되면 어떻게 되는 겁니까?
◆김범준: 원래 자사주는 의결권이 정지됩니다. 그런데 자사주를 제3자한테 매각하거나 양도 또는 증여하는 경우에는 다시 의결권이 살아납니다. 그래서 근로복지기금은 사실 우호 지분으로 있기 때문에 이제 조원태 회장의 어떤 우호 지분이 늘어났다 이렇게 이해할 수 있겠습니다.
◇조태현: 지금 보니까 조원태 회장의 한진칼 지분이 5.78% 우호 지분까지 합쳐도 말씀하신 것처럼 그렇게 많지는 않네요. 오히려 호반 쪽에서 많이 늘려 나간 것 같습니다. 그런데 교수님께서 이쪽을 오래 보셨으니까 여쭤보는 게 단순 투자라고 얘기는 하지만 정말 단순 투자로 이 정도까지 지분 매입하는 거 일상적인 일은 아닌 것 같거든요. 어떻게 보십니까?
◆김범준: 단순 투자라고 생각하기에는 집을 좀 많이 갖고 계시죠? 이걸 히스토리를 좀 봐야 되는데요. 2015년도에 사실은 대한항공이 한 번 경영권 분쟁을 겪은 적이 있습니다. 가족끼리도 조금 의견이 달랐고 그때 이제 KCGI라고 하는 이 펀드가 있었는데 한 17% 정도 갖고 있었는데요. 그거를 경영권 분쟁이 끝나면서 호반이 인수했습니다. 그리고 그 이후에도 아시아나의 모회사인 금호산업이 매물로 나온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때도 호반이 참여를 했었는데요. 뭐 물론 채권단에서 호반한테 자격을 주지 않아서 인수가 무산되기도 했습니다만 이런 여러 가지 히스토리를 봤을 때 아 호반이 항공업 진출에 관심 있는 것이 아니냐 그런 의심을 지금 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또 최근에 보면 아시아나가 실제로 매물로 나왔을 때는 또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거든요. 그래서 약간의 지금 뭐 명확하진 않지만 관심이 있는 정도 그다음에 향후에 어떻게 될지 모른다 이 정도로 이해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조태현: 알겠습니다. 아시아나 때도 참여하지 않았고 그 외에도 저비용 항공사 나왔을 때 호반의 이름이 나온 적은 기억에는 별로 없는 것 같아요. 이런 것들을 보면 아직까지 본인들의 마음도 명확하게 모르는 게 아닌가 라는 생각도 들고요. 만약에 경영권 분쟁 현실화한다고 했을 때 지분 경쟁 가능성 어떻게 보십니다.
◆김범준: 사실은 아까 말씀드린 조원태 회장의 개인 지분은 좀 적고요. 대신에 가족 지분이 많은데요. 그보다 더 중요한 거는 사실은 델타항공하고 한국산업은행입니다. 델타항공이 델타항공은 아시겠지만 스카이팀으로 같이 묶여 있기도 하고 조인트벤처도 같이 대한항공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되게 전략적 파트너고 한 14.9% 정도 갖고 있습니다. 그리고 산업은행은 아시겠지만 이번에 아시아나 인수하면서 산업은행에 추가적으로 투자를 해 줬고요. 한 10% 정도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게 한 25% 정도 되거든요. 그러니까 이게 사실상 현재 조원태 회장의 우호 지분으로 분류가 되고 있습니다.
◇조태현: 40%가 넘네요.
◆김범준: 45% 이상 갖고 있기 때문에 사실상 20% 갖고 있다고 해도 경영권 분쟁에서 이길 가능성이 높지 않습니다. 그래서 현실적으로 당장 경영권 분쟁이 일어날 가능성은 높지 않습니다.
◇조태현: 크지는 않다. 그런데 그렇다고 해서 100% 분쟁은 없을 것이다 이렇게 이야기할 수만도 없는 것 같아요. 변수라고 하면 어떤 게 있을까요?
◆김범준: 뭐 우리가 현재는 그렇지만 미래는 알 수 없는 거니까 변수가 한 두 가지 정도가 있는데요. 일단은 조원태 회장과 이제 가족들의 지분이 생각보다 높지 않다는 점 그다음에 우호 지분이라고 할 수 있는 아까 말씀 드린 델타라든지 아니면 산업은행이 언제까지 우호 지분일지 모르거든요. 특히 산업은행은 사실은 국가 기관이기 때문에 투자한 걸 이제 회수해야 됩니다. 그럼 산업은행이 가지고 있는 지분 10%는 언젠가 시장에 매물로 나올 거거든요. 그러면 그것을 이제 누가 인수하느냐에 따라 가지고 또 지분 구조가 바뀔 수 있고요.백기사도 지금 참여하고 있는 여러 기관들이 있는데 그 기관들이 마음을 바꿔 먹으면 언제든지 경영권 문제가 있을 수 있는 여지는 있습니다. 현재는 별로 높지 않지만
◇조태현: 그리고 저번에 아까도 말씀을 해 주셨지만은 한진그룹 내에서 경영권 분쟁 있잖아요. 동생 누나 막 이렇게 해가지고 했는데 그렇게 따진다면 가족끼리도 분화가 되면 딴 쪽에 붙어가지고 또 이것도 어떤 변수가 될 수 있는 거 아닙니까?
◆김범준: 맞습니다. 아시겠지만 한진칼 지분 자체가 조원태 회장이 6.5%, 조현아 전 전무가 6.4% 조현민 현 전무가 6.4% 정도 어머니 모친이신 이명희 고문께서도 5% 갖고 있어 있습니다. 이러다 보니까 가족끼리 의견이 잘 맞으면 그래도 한 20% 정도는 안정적으로 행사할 수 있는데요. 그게 아니면 조금 잘못하면 지금 가족 안에서라도 이제 지분이 분할될 가능성이 있거든요 .그러면은 이렇게 된 케이스가 좀 있죠. 지금 다른 그룹들 같은 경우도 그러니까 이게 가능성이 없는 얘기는 아닙니다.
◇조태현: 이쪽 이렇게 말씀드리면 좀 그렇지만은 이쪽 가문도 그렇게 결속력이 뚜렷하게 보여주지 못했던 관계로 어떻게 될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조원태 회장 쪽에서는 좀 불안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지금 우군을 하나 확보해야겠다. 그래서 그 우군이 누구냐, LS그룹이라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LS그룹이랑은 어떤 관계로 얽혀 있는 겁니까?
◆김범준: 지금 현재 LS그룹하고 한진그룹은 이 두 가지 측면이 있는데요. 하나는 이제 전략적 제휴를 통해서 뭔가 새로운 비즈니스를 모색해 볼 수 있는 여지도 분명히 있고요. 그런데 더 중요한 건 사실 LS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LS전선이 지금 호반 건설의 계열사인 대한전선과 사이가 별로 좋지 않습니다.
◇조태현: 대한건설이 지금 호반에 있어요?
◆김범준: 맞습니다. 업계 1,2위를 다투고 있고 현재 서해안 해저전력 고속도로 사업 관련돼서 소송도 진행 중이고 그다음에 호반이 또 LS그룹의 홀딩스의 지분도 일부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사실은 좀 껄끄러운 관계인데 지금 한진 칼이 이 후반에 교환 사채를 인수를 해 줬습니다. 인수를 하면서 약간 백기사 역할을 지금 또 해 주고 있는 그런 관계입니다.
◇조태현: 그러니까 LS 쪽에서 대한항공을 상대로 이 교환사채를 매입을 했다, 맞습니까? 아닌가?
◆김범준: 네네 그러니까는 LS가 대한항공을 상대로 해서 650억 규모의 교환사채를 발행을 했습니다. 그러니까 이제 대한항공의 돈이 LS로 들어간 거죠.
◇조태현: 그럼 여기서 하나 짚어봐야 될 게 저는 조금 전에 좀 무식한 이야기를 했지만은 교환사채라는 게 뭐고 교환사채를 발행을 하는 게 두 그룹의 연대에 어떤 영향을 미친다는 겁니까?
◆김범준: 그러니까 교환사채라는 건 우리가 일반적인 사채는 채권을 발행하고 만기까지 이자와 원금을 지급하는 그런 구조라고 하면은 교환사채는 똑같이 사채지만 만기에 돈을 지급하는 게 아니고요. 내가 가지고 있는 자사주 또는 내가 가지고 있는 타 회사의 주식으로 바꿔주는겁니다.
◇조태현: 지분을 준다는?
◆김범준: 지분을 준다는 얘기입니다. 그러니까 이 케이스는 LS가 자기가 가지고 있는 자사주가 있을 거 아닙니까? 그 자사주를 기반으로 해서 교환 사채를 발행했기 때문에 대한항공이 나중에 LS의 지분을 가질 수 있습니다. 그러면 대한항공과 LS가 혹시 LS가 어떤 경영권 분쟁이 났을 때 대한항공이 백기사 역할을 할 수 있는 그런 구조가 됩니다.
◇조태현: 뭐 지분 관계로 서로 엮이게 된다 이렇게 이해하면 되겠네요. 알겠습니다. 그런데 한진 입장에서는 교환사채를 인수했다는 게 금액적으로 봤을 때는 별로 안 좋은 얘기 같아요. 결국에는 돈을 빌려갖고 LS 쪽에 돈을 빌려줬다 이 꼴이 되는 것 같은데 이렇게 됐을 때 LS가 한진 쪽에 어떤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본 걸까요?
◆김범준: 지금 구조만 봤을 때는 당장 LS가 대한항공의 뭔가를 도와줄 수 있는 상황은 아닌 걸로 보고요. 한진그룹은 아시겠지만 원래 선대 회장이 돌아가신 다음에 지금 상속세를 내야 되는 문제가 있거든요. 그런데 그거를 내기 위해서 제가 알기로는 현재 그 지배주주 일가가 자기 주식을 담보로 대출받았습니다. 그래서 사실상 그렇게 추가로 지분을 확보할 여력이 별로 없는데요. 그러면 혹시라도 경영권 분쟁이 있거나 문제가 생겼을 때 우군을 많이 확보하는 게 중요하거든요. 쉽게 얘기하면 지분으로 서로 엮인 우군을 하나 더 확보한 셈이다 이렇게 볼 수 있고요. 더군다나 LS그룹은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호반하고 그렇게 좋은 관계가 아니기 때문에 더 적극적으로 한진을 도와줄 유인이 있는 거죠. 그렇게 이해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조태현: 적의 적은 친구일 수 있으니까. 그런데 이렇게 봤을 때 이런 이야기도 나올 수 있을 것 같아요. 주주 이익을 침해하는 결정이다, 이거는 어떤 측면에서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 겁니까?
◆김범준: 주주 이익이 침해했다는 얘기는 우리가 보통 자사주라고 하는 걸 생각해 보시면은 회사 돈으로 자기 주식을 산 거 거든요. 그런데 원칙적으로 하면 회사 돈은 주주들 돈이기 때문에 배당을 하거나 새로운 투자를 해야 되는데요. 자사주를 산다는 얘기는 일종의 기존의 주주들로부터 돈을 다시 환수한 거거든요. 근데 문제는 그렇게 하면 이게 주주 평등의 원칙으로 따지면 모든 주주한테 조금씩 다 사야 되는데 그렇지가 않죠. 특정 주주부터 사 온 다음에 그러면 의결권이 없어지니까 문제가 없는데 그걸 다시 제3자 즉 지배주주가 원하는 제3자한테 넘기면 지배주주가 원하는 방식으로 의결권을 행사할 수가 있게 되거든요. 그렇게 되면 사실은 지배주주 입장에서는 자기의 돈을 들이지 않고 쉽게 얘기하면 이 지분의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는 어떤 의결권을 늘려가는 수단으로 쓸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이 부분들이 여태까지 많이 논란이 됐었는데요. 자사주 관련된 부분은 사실은 글로벌 스탠다드하고 비교해 보면 우리가 조금 더 느슨합니다. 그러니까 외국은 무조건 사면은 보통 소각하는 것을 원칙으로 보는데 우리는 자사주를 가지고 뭐 다양한 목적으로 활용하는 경우가 많아서요. 그런 부분에 있어서 아마 이제 주주 이익 침해다 그러니까 실제로는 경제권이 침해된다는 것보다는 의결권에 있어서의 주주의 지분율이 좀 떨어지는 문제 그런 문제를 지적하신 걸로 보여 집니다.
◇조태현: 교수님께서는 자사주 관련해서 우리나라도 좀 제도가 변경돼야 된다고 보시는 겁니까?
◆김범준: 자사주가 장단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예를 들어서 방금 말씀하신 부분들도 있고요. 그러니까 우리나라가 자본시장이 상대적으로 덜 발달했고요. 또 과거의 히스토리를 보면은 어떤 몇몇 가문들이 회사의 재벌 형태로 키워가면서 이 사실은 주주들 돈 또는 이 차입을 통해서 사이즈를 키웠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상대적으로 적은 지분으로 지금 경영권을 가지고 있는데요. 이걸 갖다가 계속 유지 또는 뭐 관리를 하려다 보니까는 자사주라는 것이 좀 필요해진 거거든요. 원칙적으로 자사주의 사용을 좀 더 엄격하게 통제하는 것이 맞고요. 예를 들자면은 우리가 직원들한테 요새 양도 제한 조건부 주식. 보너스 대신에 회사 주식을 주면서 몇 년 동안 못 팔게 하는 이런 주식을 줄 때는 자사주가 있어야 되거든요. 그러니까 자사주의 용도를 조금 더 엄격하게 제한하거나 관리할 필요는 있겠다 정도 생각은 듭니다.
◇조태현: 알겠습니다. 항상 얘기 나오는 거지만 우리나라 자본시장도 좀 더 나아져야 된다. 그런데 이러다가 갑자기 후반에 서 아유 벌만큼 벌었어, 하고 차익 실현하고 나갈 수도 있는 거잖아요?
◆김범준: 충분히 가능합니다. 지금도 한 2배 정도 번 걸로 알고 있습니다.
◇조태현: 한진 칼이 오늘은 약간 조정을 받고 있지만 말씀하신 것처럼 최근에 굉장히 많이 오르고요. 지금 보니까 불과 보름 전에만 해도 8만 원대였네요. 지금 11만 원까지 올라 있는 상태입니다. 근데 그렇게 된다면 호반그룹이라는 것은 결국에는 건설회사가 핵심인 거잖아요. 그런데 자꾸 이렇게 남의 거 찝적 거리고 뭐 하는지도 명확하게 모르겠다, 이렇게 되면은 시장에서 조금 신뢰를 잃는 그런 결과로 간다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요?
◆김범준: 그렇게 볼 여지가 있습니다. 그런데 아마 호반 입장에서는 건설만 있는 게 아니라 호텔, 리조트도 있거든요. 그러니까 호텔은 리조트가 항공하고 같이 시너지 낼 수 있겠다고 판단했을 수도 있고 가능성도 있는데 현재 봤을 때는 호반이 굉장히 재무 상태가 좋습니다. 유동 비율이 한 500%쯤 되고요. 부채 비율도 20%가 안 됩니다.
◇조태현: 다들 어렵다는데.
◆김범준: 매우 양호한 회사이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여유 자금을 굉장히 영리하게 투자하고 있다 그렇게 경영권을 인수하든 아니면 차익을 실현하든 그렇게 보여지는 측면도 많습니다.
◇조태현: 알겠습니다. 일단은 칭찬을 하시는 걸로 끝으로 이거 하나 좀 여쭤볼까요? 지금 21대 대선이 딱 2주 앞으로 다가왔는데 지배구조 개선 자본시장 선진화 우리도 많이 다루고 교수님도 관심이 있는 주제로 알고 있는데 대선 후보들에게 이런 건 좀 했으면 좋겠다, 조언하실 말씀이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김범준: 특히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자본시장의 발전 역사가 해외에 비해서 좀 짧습니다. 그리고 원래 발전해 왔던 히스토리를 보면은 금융기관 위주의 모니터링 시스템에서 자본의 투자자 중심의 모니터링 시스템을 지금 전환하고 있는 과정이거든요. 그런 이행 과정에서 기본적으로 투자자 권리, 그다음에 주주 권리를 좀 더 강화하는 방향으로 가는 게 맞겠다 싶고요. 뭐 지금 상법 개정 관련된 거 자본시장법 개정 등 논의들이 많거든요. 이런 어떤 법이라고 하는 것이 누구를 보호했을 때 전체적으로 시장이 더 좋아지고 그다음에 우리가 건전하게 자본시장 발전할 수 있는지를 조금 더 깊이 생각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니까 특정 한두 명이 움직이는 게 아니고요. 시장 자체가 건전해지는 게 중요하거든요. 그러니까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꼭 말씀드리고 싶은 건 자본시장의 기본적인 원칙은 한 주의 가치를 동일하게 그러니까 예를 들어 내가 한 주를 갖고 있던 지배주주가 한 주를 갖고 있던 그로 인한 배당권 또는 그로 인한 의결권이 같은 가치를 갖는다고 하면은 사실은 지금보다 조금 더 자본시장이 더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을 합니다.
◇조태현: 민주주의의 가치와도 똑같네요. 한 표는 모두 다 같은 한 표다. 지금까지 김범준 가톨릭대학교 회계학과 교수님과 함께 한진 그리고 LS 호반에 대한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YTN 김세령 (newsfm0945@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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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조태현 기자
■ 방송일 : 2025년 5월 20일 (화요일)
■ 대담 : 김범준 가톨릭대 회계학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를 바랍니다.
◇조태현 기자(이하 조태현): YTN 라디오 생생경제 2부 시작하겠습니다. 우리 속담에 이런 말이 있어요. '아니 뗀 굴뚝에 연기 나랴' 왜 이야기를 꺼냈냐면요. 오늘 이야기 나눠볼 세 기업 한진그룹, 호반그룹 그리고 LS그룹까지 최근의 움직임이 심상치가 않아서 그렇습니다. 본인들은 아니라고 하는데요. 하는 걸 보면 뭐가 아니라는 거냐는 생각이 들기도 하거든요. 어떤 이야기가 있는지 오늘은 기업 생생 스토리 김범준 가톨릭대학교 회계학과 교수님과 함께 하겠습니다. 교수님 어서 오십시오.
◆김범준 가톨릭대 회계학과 교수(이하 김범준): 네 안녕하십니까.
◇조태현: 최근에 호반그룹 한진그룹 LS전선 이쪽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데 어디부터 봐야 될까요?
◆김범준: 제 생각에는 호반부터 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조태현: 호반하면은 건설 기업으로 유명한 곳이기도 하고 여기서 뭘 하고 있다는 겁니까?
◆김범준: 예. 호반건설이 최근 5월 13일에 한진 대한항공의 지주사인 한진칼 주식을 추가 매입했습니다. 기존에도 한 17% 정도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추가 매입해서 18.46%를 가지고 있다고 공시를 했습니다.
◇조태현: 그렇다면 지금 호반 쪽에서 한진칼의 지분을 늘리고 있다. 이거는 뭐 경영에 참여를 하겠다는 건지 뭔지 이런 의심을 받을 만하잖아요. 호반에서는 뭐라고 합니까?
◆김범준: 호반에서는 일단 경영 참여 목적으로 공시하지 않았고요. 일단 단순 투자 목적이다 이렇게 공시했습니다.
◇조태현: 그러니까 단순히 투자만으로 이 지분을 모으고 있다. 그런데 호반 쪽에서 그런 거 아니야? 라고 했다고 해서 한진 쪽에서 아 아니구나, 이렇게 생각하지는 않을 것 같거든요. 한진 쪽에서 어떻게 대응을 안 합니까?
◆김범준: 한진 입장에서는 지금 조원태 회장님 대주주 지분이 생각보다 높지 않습니다. 지금 호반하고 한 1.5%밖에 차이가 안 나거든요. 그러다 보니까는 약간 경영권의 위기를 느끼실 수 있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그 지금 그 한진 칼이 가지고 있는 자사주가 있는데요. 그 자사주의 일부 0.7% 정도를 이제 사내 근로복지기금에 출연했습니다.
◇조태현: 그렇게 되면 어떻게 되는 겁니까?
◆김범준: 원래 자사주는 의결권이 정지됩니다. 그런데 자사주를 제3자한테 매각하거나 양도 또는 증여하는 경우에는 다시 의결권이 살아납니다. 그래서 근로복지기금은 사실 우호 지분으로 있기 때문에 이제 조원태 회장의 어떤 우호 지분이 늘어났다 이렇게 이해할 수 있겠습니다.
◇조태현: 지금 보니까 조원태 회장의 한진칼 지분이 5.78% 우호 지분까지 합쳐도 말씀하신 것처럼 그렇게 많지는 않네요. 오히려 호반 쪽에서 많이 늘려 나간 것 같습니다. 그런데 교수님께서 이쪽을 오래 보셨으니까 여쭤보는 게 단순 투자라고 얘기는 하지만 정말 단순 투자로 이 정도까지 지분 매입하는 거 일상적인 일은 아닌 것 같거든요. 어떻게 보십니까?
◆김범준: 단순 투자라고 생각하기에는 집을 좀 많이 갖고 계시죠? 이걸 히스토리를 좀 봐야 되는데요. 2015년도에 사실은 대한항공이 한 번 경영권 분쟁을 겪은 적이 있습니다. 가족끼리도 조금 의견이 달랐고 그때 이제 KCGI라고 하는 이 펀드가 있었는데 한 17% 정도 갖고 있었는데요. 그거를 경영권 분쟁이 끝나면서 호반이 인수했습니다. 그리고 그 이후에도 아시아나의 모회사인 금호산업이 매물로 나온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때도 호반이 참여를 했었는데요. 뭐 물론 채권단에서 호반한테 자격을 주지 않아서 인수가 무산되기도 했습니다만 이런 여러 가지 히스토리를 봤을 때 아 호반이 항공업 진출에 관심 있는 것이 아니냐 그런 의심을 지금 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또 최근에 보면 아시아나가 실제로 매물로 나왔을 때는 또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거든요. 그래서 약간의 지금 뭐 명확하진 않지만 관심이 있는 정도 그다음에 향후에 어떻게 될지 모른다 이 정도로 이해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조태현: 알겠습니다. 아시아나 때도 참여하지 않았고 그 외에도 저비용 항공사 나왔을 때 호반의 이름이 나온 적은 기억에는 별로 없는 것 같아요. 이런 것들을 보면 아직까지 본인들의 마음도 명확하게 모르는 게 아닌가 라는 생각도 들고요. 만약에 경영권 분쟁 현실화한다고 했을 때 지분 경쟁 가능성 어떻게 보십니다.
◆김범준: 사실은 아까 말씀드린 조원태 회장의 개인 지분은 좀 적고요. 대신에 가족 지분이 많은데요. 그보다 더 중요한 거는 사실은 델타항공하고 한국산업은행입니다. 델타항공이 델타항공은 아시겠지만 스카이팀으로 같이 묶여 있기도 하고 조인트벤처도 같이 대한항공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되게 전략적 파트너고 한 14.9% 정도 갖고 있습니다. 그리고 산업은행은 아시겠지만 이번에 아시아나 인수하면서 산업은행에 추가적으로 투자를 해 줬고요. 한 10% 정도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게 한 25% 정도 되거든요. 그러니까 이게 사실상 현재 조원태 회장의 우호 지분으로 분류가 되고 있습니다.
◇조태현: 40%가 넘네요.
◆김범준: 45% 이상 갖고 있기 때문에 사실상 20% 갖고 있다고 해도 경영권 분쟁에서 이길 가능성이 높지 않습니다. 그래서 현실적으로 당장 경영권 분쟁이 일어날 가능성은 높지 않습니다.
◇조태현: 크지는 않다. 그런데 그렇다고 해서 100% 분쟁은 없을 것이다 이렇게 이야기할 수만도 없는 것 같아요. 변수라고 하면 어떤 게 있을까요?
◆김범준: 뭐 우리가 현재는 그렇지만 미래는 알 수 없는 거니까 변수가 한 두 가지 정도가 있는데요. 일단은 조원태 회장과 이제 가족들의 지분이 생각보다 높지 않다는 점 그다음에 우호 지분이라고 할 수 있는 아까 말씀 드린 델타라든지 아니면 산업은행이 언제까지 우호 지분일지 모르거든요. 특히 산업은행은 사실은 국가 기관이기 때문에 투자한 걸 이제 회수해야 됩니다. 그럼 산업은행이 가지고 있는 지분 10%는 언젠가 시장에 매물로 나올 거거든요. 그러면 그것을 이제 누가 인수하느냐에 따라 가지고 또 지분 구조가 바뀔 수 있고요.백기사도 지금 참여하고 있는 여러 기관들이 있는데 그 기관들이 마음을 바꿔 먹으면 언제든지 경영권 문제가 있을 수 있는 여지는 있습니다. 현재는 별로 높지 않지만
◇조태현: 그리고 저번에 아까도 말씀을 해 주셨지만은 한진그룹 내에서 경영권 분쟁 있잖아요. 동생 누나 막 이렇게 해가지고 했는데 그렇게 따진다면 가족끼리도 분화가 되면 딴 쪽에 붙어가지고 또 이것도 어떤 변수가 될 수 있는 거 아닙니까?
◆김범준: 맞습니다. 아시겠지만 한진칼 지분 자체가 조원태 회장이 6.5%, 조현아 전 전무가 6.4% 조현민 현 전무가 6.4% 정도 어머니 모친이신 이명희 고문께서도 5% 갖고 있어 있습니다. 이러다 보니까 가족끼리 의견이 잘 맞으면 그래도 한 20% 정도는 안정적으로 행사할 수 있는데요. 그게 아니면 조금 잘못하면 지금 가족 안에서라도 이제 지분이 분할될 가능성이 있거든요 .그러면은 이렇게 된 케이스가 좀 있죠. 지금 다른 그룹들 같은 경우도 그러니까 이게 가능성이 없는 얘기는 아닙니다.
◇조태현: 이쪽 이렇게 말씀드리면 좀 그렇지만은 이쪽 가문도 그렇게 결속력이 뚜렷하게 보여주지 못했던 관계로 어떻게 될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조원태 회장 쪽에서는 좀 불안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지금 우군을 하나 확보해야겠다. 그래서 그 우군이 누구냐, LS그룹이라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LS그룹이랑은 어떤 관계로 얽혀 있는 겁니까?
◆김범준: 지금 현재 LS그룹하고 한진그룹은 이 두 가지 측면이 있는데요. 하나는 이제 전략적 제휴를 통해서 뭔가 새로운 비즈니스를 모색해 볼 수 있는 여지도 분명히 있고요. 그런데 더 중요한 건 사실 LS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LS전선이 지금 호반 건설의 계열사인 대한전선과 사이가 별로 좋지 않습니다.
◇조태현: 대한건설이 지금 호반에 있어요?
◆김범준: 맞습니다. 업계 1,2위를 다투고 있고 현재 서해안 해저전력 고속도로 사업 관련돼서 소송도 진행 중이고 그다음에 호반이 또 LS그룹의 홀딩스의 지분도 일부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사실은 좀 껄끄러운 관계인데 지금 한진 칼이 이 후반에 교환 사채를 인수를 해 줬습니다. 인수를 하면서 약간 백기사 역할을 지금 또 해 주고 있는 그런 관계입니다.
◇조태현: 그러니까 LS 쪽에서 대한항공을 상대로 이 교환사채를 매입을 했다, 맞습니까? 아닌가?
◆김범준: 네네 그러니까는 LS가 대한항공을 상대로 해서 650억 규모의 교환사채를 발행을 했습니다. 그러니까 이제 대한항공의 돈이 LS로 들어간 거죠.
◇조태현: 그럼 여기서 하나 짚어봐야 될 게 저는 조금 전에 좀 무식한 이야기를 했지만은 교환사채라는 게 뭐고 교환사채를 발행을 하는 게 두 그룹의 연대에 어떤 영향을 미친다는 겁니까?
◆김범준: 그러니까 교환사채라는 건 우리가 일반적인 사채는 채권을 발행하고 만기까지 이자와 원금을 지급하는 그런 구조라고 하면은 교환사채는 똑같이 사채지만 만기에 돈을 지급하는 게 아니고요. 내가 가지고 있는 자사주 또는 내가 가지고 있는 타 회사의 주식으로 바꿔주는겁니다.
◇조태현: 지분을 준다는?
◆김범준: 지분을 준다는 얘기입니다. 그러니까 이 케이스는 LS가 자기가 가지고 있는 자사주가 있을 거 아닙니까? 그 자사주를 기반으로 해서 교환 사채를 발행했기 때문에 대한항공이 나중에 LS의 지분을 가질 수 있습니다. 그러면 대한항공과 LS가 혹시 LS가 어떤 경영권 분쟁이 났을 때 대한항공이 백기사 역할을 할 수 있는 그런 구조가 됩니다.
◇조태현: 뭐 지분 관계로 서로 엮이게 된다 이렇게 이해하면 되겠네요. 알겠습니다. 그런데 한진 입장에서는 교환사채를 인수했다는 게 금액적으로 봤을 때는 별로 안 좋은 얘기 같아요. 결국에는 돈을 빌려갖고 LS 쪽에 돈을 빌려줬다 이 꼴이 되는 것 같은데 이렇게 됐을 때 LS가 한진 쪽에 어떤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본 걸까요?
◆김범준: 지금 구조만 봤을 때는 당장 LS가 대한항공의 뭔가를 도와줄 수 있는 상황은 아닌 걸로 보고요. 한진그룹은 아시겠지만 원래 선대 회장이 돌아가신 다음에 지금 상속세를 내야 되는 문제가 있거든요. 그런데 그거를 내기 위해서 제가 알기로는 현재 그 지배주주 일가가 자기 주식을 담보로 대출받았습니다. 그래서 사실상 그렇게 추가로 지분을 확보할 여력이 별로 없는데요. 그러면 혹시라도 경영권 분쟁이 있거나 문제가 생겼을 때 우군을 많이 확보하는 게 중요하거든요. 쉽게 얘기하면 지분으로 서로 엮인 우군을 하나 더 확보한 셈이다 이렇게 볼 수 있고요. 더군다나 LS그룹은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호반하고 그렇게 좋은 관계가 아니기 때문에 더 적극적으로 한진을 도와줄 유인이 있는 거죠. 그렇게 이해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조태현: 적의 적은 친구일 수 있으니까. 그런데 이렇게 봤을 때 이런 이야기도 나올 수 있을 것 같아요. 주주 이익을 침해하는 결정이다, 이거는 어떤 측면에서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 겁니까?
◆김범준: 주주 이익이 침해했다는 얘기는 우리가 보통 자사주라고 하는 걸 생각해 보시면은 회사 돈으로 자기 주식을 산 거 거든요. 그런데 원칙적으로 하면 회사 돈은 주주들 돈이기 때문에 배당을 하거나 새로운 투자를 해야 되는데요. 자사주를 산다는 얘기는 일종의 기존의 주주들로부터 돈을 다시 환수한 거거든요. 근데 문제는 그렇게 하면 이게 주주 평등의 원칙으로 따지면 모든 주주한테 조금씩 다 사야 되는데 그렇지가 않죠. 특정 주주부터 사 온 다음에 그러면 의결권이 없어지니까 문제가 없는데 그걸 다시 제3자 즉 지배주주가 원하는 제3자한테 넘기면 지배주주가 원하는 방식으로 의결권을 행사할 수가 있게 되거든요. 그렇게 되면 사실은 지배주주 입장에서는 자기의 돈을 들이지 않고 쉽게 얘기하면 이 지분의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는 어떤 의결권을 늘려가는 수단으로 쓸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이 부분들이 여태까지 많이 논란이 됐었는데요. 자사주 관련된 부분은 사실은 글로벌 스탠다드하고 비교해 보면 우리가 조금 더 느슨합니다. 그러니까 외국은 무조건 사면은 보통 소각하는 것을 원칙으로 보는데 우리는 자사주를 가지고 뭐 다양한 목적으로 활용하는 경우가 많아서요. 그런 부분에 있어서 아마 이제 주주 이익 침해다 그러니까 실제로는 경제권이 침해된다는 것보다는 의결권에 있어서의 주주의 지분율이 좀 떨어지는 문제 그런 문제를 지적하신 걸로 보여 집니다.
◇조태현: 교수님께서는 자사주 관련해서 우리나라도 좀 제도가 변경돼야 된다고 보시는 겁니까?
◆김범준: 자사주가 장단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예를 들어서 방금 말씀하신 부분들도 있고요. 그러니까 우리나라가 자본시장이 상대적으로 덜 발달했고요. 또 과거의 히스토리를 보면은 어떤 몇몇 가문들이 회사의 재벌 형태로 키워가면서 이 사실은 주주들 돈 또는 이 차입을 통해서 사이즈를 키웠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상대적으로 적은 지분으로 지금 경영권을 가지고 있는데요. 이걸 갖다가 계속 유지 또는 뭐 관리를 하려다 보니까는 자사주라는 것이 좀 필요해진 거거든요. 원칙적으로 자사주의 사용을 좀 더 엄격하게 통제하는 것이 맞고요. 예를 들자면은 우리가 직원들한테 요새 양도 제한 조건부 주식. 보너스 대신에 회사 주식을 주면서 몇 년 동안 못 팔게 하는 이런 주식을 줄 때는 자사주가 있어야 되거든요. 그러니까 자사주의 용도를 조금 더 엄격하게 제한하거나 관리할 필요는 있겠다 정도 생각은 듭니다.
◇조태현: 알겠습니다. 항상 얘기 나오는 거지만 우리나라 자본시장도 좀 더 나아져야 된다. 그런데 이러다가 갑자기 후반에 서 아유 벌만큼 벌었어, 하고 차익 실현하고 나갈 수도 있는 거잖아요?
◆김범준: 충분히 가능합니다. 지금도 한 2배 정도 번 걸로 알고 있습니다.
◇조태현: 한진 칼이 오늘은 약간 조정을 받고 있지만 말씀하신 것처럼 최근에 굉장히 많이 오르고요. 지금 보니까 불과 보름 전에만 해도 8만 원대였네요. 지금 11만 원까지 올라 있는 상태입니다. 근데 그렇게 된다면 호반그룹이라는 것은 결국에는 건설회사가 핵심인 거잖아요. 그런데 자꾸 이렇게 남의 거 찝적 거리고 뭐 하는지도 명확하게 모르겠다, 이렇게 되면은 시장에서 조금 신뢰를 잃는 그런 결과로 간다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요?
◆김범준: 그렇게 볼 여지가 있습니다. 그런데 아마 호반 입장에서는 건설만 있는 게 아니라 호텔, 리조트도 있거든요. 그러니까 호텔은 리조트가 항공하고 같이 시너지 낼 수 있겠다고 판단했을 수도 있고 가능성도 있는데 현재 봤을 때는 호반이 굉장히 재무 상태가 좋습니다. 유동 비율이 한 500%쯤 되고요. 부채 비율도 20%가 안 됩니다.
◇조태현: 다들 어렵다는데.
◆김범준: 매우 양호한 회사이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여유 자금을 굉장히 영리하게 투자하고 있다 그렇게 경영권을 인수하든 아니면 차익을 실현하든 그렇게 보여지는 측면도 많습니다.
◇조태현: 알겠습니다. 일단은 칭찬을 하시는 걸로 끝으로 이거 하나 좀 여쭤볼까요? 지금 21대 대선이 딱 2주 앞으로 다가왔는데 지배구조 개선 자본시장 선진화 우리도 많이 다루고 교수님도 관심이 있는 주제로 알고 있는데 대선 후보들에게 이런 건 좀 했으면 좋겠다, 조언하실 말씀이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김범준: 특히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자본시장의 발전 역사가 해외에 비해서 좀 짧습니다. 그리고 원래 발전해 왔던 히스토리를 보면은 금융기관 위주의 모니터링 시스템에서 자본의 투자자 중심의 모니터링 시스템을 지금 전환하고 있는 과정이거든요. 그런 이행 과정에서 기본적으로 투자자 권리, 그다음에 주주 권리를 좀 더 강화하는 방향으로 가는 게 맞겠다 싶고요. 뭐 지금 상법 개정 관련된 거 자본시장법 개정 등 논의들이 많거든요. 이런 어떤 법이라고 하는 것이 누구를 보호했을 때 전체적으로 시장이 더 좋아지고 그다음에 우리가 건전하게 자본시장 발전할 수 있는지를 조금 더 깊이 생각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니까 특정 한두 명이 움직이는 게 아니고요. 시장 자체가 건전해지는 게 중요하거든요. 그러니까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꼭 말씀드리고 싶은 건 자본시장의 기본적인 원칙은 한 주의 가치를 동일하게 그러니까 예를 들어 내가 한 주를 갖고 있던 지배주주가 한 주를 갖고 있던 그로 인한 배당권 또는 그로 인한 의결권이 같은 가치를 갖는다고 하면은 사실은 지금보다 조금 더 자본시장이 더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을 합니다.
◇조태현: 민주주의의 가치와도 똑같네요. 한 표는 모두 다 같은 한 표다. 지금까지 김범준 가톨릭대학교 회계학과 교수님과 함께 한진 그리고 LS 호반에 대한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YTN 김세령 (newsfm0945@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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