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ELS 자율배상 나선 은행들..."전액 배상" 불만 여전

홍콩ELS 자율배상 나선 은행들..."전액 배상" 불만 여전

2024.03.29. 오후 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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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홍콩H지수 기초 주가연계증권을 판매한 은행들이 고객 손실에 대한 자율배상에 차례로 나섰습니다.

앞서 금융감독원이 제시한 가이드라인을 준용해 세부 조정절차에 나설 계획인데, 손실을 본 투자자들은 여전히 전액 배상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경제부 나연수 기자와 함께 이번 주 주요 경제현안 짚어봅니다. 안녕하세요.

모든 판매사가 자율배상에 나선 겁니까?

[기자]
오늘 오전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이 이사회를 열고 자율배상 방침을 확정했습니다.

이로써 지금까지 우리·하나·NH농협·SC제일은행과 씨티은행까지, 시중은행들이 대부분 자율배상에 동참했습니다.

이들 은행은 앞서 금융감독원이 내놓은 분쟁조정 기준안에 따라 배상 비율을 정하고, 사실관계 확인을 거쳐 투자자별 최종 배상 비율을 산출할 예정입니다.

다음 달부터 고객들에게 배상 내용과 절차를 안내하고 협의가 완료된 고객부터 배상금을 지급합니다.

금감원이 검사 결과와 함께 기준안을 내놓은 게 지난 11일이었고요.

지난 22일 우리은행을 시작으로 일주일 사이 은행들이 잇달아 자율배상을 결정한 겁니다.

[앵커]
전체 은행 배상 규모는 어느 정도로 예상됩니까?

[기자]
일단 씨티은행을 제외하고요, 6개 주요 은행 배상액만 2조 원에 육박할 것이란 추산이 나옵니다.

한국신용평가가 지난 2021년 상반기 홍콩H지수 평균 대비 하락률에 시장 예상 배상 비율인 40%를 적용해 내놓은 추정치인데요.

가장 많이 판매한 KB국민은행 배상액이 9천9백억 원으로 1조 가까이 예상되고요.

신한은행, 농협은행, 하나은행이 2천5백억에서 2천9백억 원 사이, SC제일은행이 천5백억 원을 배상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은행들은 주주환원 확대 기조에 따라 배당금을 줄이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서, 자본 적정성에 다소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앵커]
투자자들은 은행의 자율배상 결정을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원만한 협의가 이뤄질까요?

[기자]
일부 투자자들은 100% 배상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오늘 낮 서울 여의도 KB금융지주 앞 상황 보시겠습니다.

빗속에서 투자자 단체인 '홍콩 ELS 피해자모임' 집회가 열렸습니다.

특히 이곳에 모인 건 국민은행의 상품 판매 규모가 8조 원으로 시중은행 중에서 월등히 많기 때문입니다.

투자자들은 은행이 불완전 판매 책임을 온전히 져야 한다며, 100% 배상이 안 될 경우 소송도 불사한다는 입장인데요.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길성주 / 홍콩ELS피해자모임 대표 : 은행과 증권사는 구조가 복잡하고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는 고난도·고위험 상품을 중위험 상품으로 둔갑시켜 고객에게 제대로 설명하지 않은 채 판매했다. 금감원장은, 아니 은감원장은 은행 감싸기에 급급하고 배상을 논의하고 국 핑계로 은행장들하고 회동이나 하며 만찬이나 즐기고 배상안을 내놓은 것이 오히려 우리는 두 번 죽이는 결과를 초래한 것입니다.]

[앵커]
은행들의 자체 자율배상 결정보다도 앞으로 가입자들과의 협의가 관건이겠군요.

외환시장 상황도 짚어보죠.

어제 달러가 연고점을 갱신했는데, 오늘 마감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오늘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어제보다 1원 오른 1,347.2원에 거래를 마감했습니다.

원·달러 환율은 3.5원 상승 출발했다가 고점 인식에 따른 매도 물량이 나오면서 상승 폭을 줄였습니다.

어제는 장중 1,353원으로 연고점을 찍었습니다.

지난해 11월 이후 다섯 달 만에 최고치였는데요.

오늘은 미국의 2월 개인소비지출 발표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 연설을 앞두고 관망세를 보였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달러가 왜 이렇게 강세인 건가요?

[기자]
미국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 시점이 늦춰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 주에 나온 미국의 지난달 내구소비재 수주는 한 달 사이 1.4% 증가하며 예상치를 웃돌았습니다.

금리 인하와 경제 부양을 서두르기엔 미국 경제가 견조하다는 것이죠.

이에 따라 연준 내부에서 올해 금리 인하 횟수를 줄이거나 시기를 늦추는 게 적절하다는 매파적 발언이 나왔고요.

유로화를 비롯한 기타 통화 약세도 달러 강세를 부추겼습니다.

스위스 중앙은행은 정책금리를 0.25%p 내렸고, 유럽중앙은행과 영란은행도 금리 인하 전망이 강화됐습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월초 102포인트 후반에서 104포인트 중반까지 올랐습니다.

[앵커]
이번 주 주식시장에서도 눈에 띄는 연고점 소식이 있었습니다. 삼성전자 주가가 8만 원을 넘어섰어요?

[기자]
삼성전자는 오늘 정오쯤 8만 2천5백 원을 기록하며 연이틀 52주 신고가를 경신했고요,

8만 2천4백 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이른바 '8만 전자', 어제 2년 석 달 만에 종가 8만 원을 넘겼는데, 여기서 1.98% 더 오른 겁니다.

외국인과 기관의 폭풍 매수세가 주효했습니다.

상승세는 한동안 이어질 거란 전망이 나옵니다.

메모리 반도체와 파운드리 실적이 개선되고 엔비디아에 고대역폭 메모리를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반도체 업황 회복과 엔비디아 효과에는 양면성이 있습니다.

전 세계 반도체 매출 1위였던 삼성전자가 지난해에는 인텔과 엔비디아에 밀려 3위까지 떨어진 겁니다.

업황 전체 침체 속에서도 삼성전자 부진이 컸고, 그 사이 인텔은 선두를, AI 최대 수혜를 입은 엔비디아는 2위를 가져갔습니다.

SK하이닉스도 지난해 매출이 30% 이상 줄면서 순위가 기존 4위에서 6위로 밀려났습니다.

[앵커]
은행들의 홍콩 ELS 자율배상 결정, 그리고 외환시장과 주식시장의 주요 이슈까지 짚어봤습니다.

나연수 기자 고맙습니다.




YTN 나연수 (ysna@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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