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경제] 쭉쭉 오르는 금값에 '골드바'도 인기...강세 이어질까

[굿모닝경제] 쭉쭉 오르는 금값에 '골드바'도 인기...강세 이어질까

2024.03.11. 오전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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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임성호 앵커, 김정진 앵커
■ 출연 : 유혜미 한양대학교 경제금융대학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굿모닝 와이티엔]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경제 소식을 빠르고 친절하게 전달해 드립니다.

[앵커]
오늘 굿모닝경제는 유혜미 한양대학교 경제금융대학 교수와 함께합니다. 교수님, 어서 오세요.

[앵커]
교수님, 오늘은 자산시장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최근 각종 자산 가격, 비트코인, 주식도 다 뛰고 있는데 금값 역시 사상 최고 기록을 새로 쓰고 있다는데 어느 정도 수준입니까?

[유혜미]
금값이 많이 올랐습니다. 금값이 한국 KRX 금현물시장에서 1g당 가격이 8만 원대 중반 정도에서 계속 머물러 있었거든요. 그런데 지난 2주간 굉장히 많이 올라서 6% 정도가 올랐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9만 원대 초반으로 올라왔는데요. 이게 단순히 한국만 그런 것이 아니라 국제 금 시세도 계속 오르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금에 대해서 수요가 상당히 몰리고 있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앵커]
교수님, 그러니까 근본적으로 금값이 왜 이렇게 오르는 거예요?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증가한 건지, 왜 그런지 궁금합니다.

[유혜미]
금값이 오른 이유는 크게 두 가지 정도로 볼 수가 있는데요. 첫 번째는 지금 앵커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인데요. 그러면 왜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느냐? 지정학적인 리스크가 계속해서 장기화되고 있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홍해 사태라든지 아니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전쟁이라든지 이런 국제 간 분쟁이 계속해서 장기화되면서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가 계속해서 지속되고 있는데요. 이것이 한 가지 이유라고 볼 수가 있는데, 그것만은 아니고요. 또 다른 한 가지는 미 연준이라든지 주요 선진국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라고 볼 수가 있겠는데요. 사실 금리 인하 기대감이 한창 형성이 되다가 약간 물러선 상황이었죠. 물가가 다시 반등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되고. 그런데 최근에 미 연준에서 금리 인하 시점이 더 이상은 미뤄지지 않을 것 같은 그런 지표들이 발표가 됐습니다. 첫 번째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라는 건데요. 제조업에서 국내를 담당하는 그런 관리자들이 경기를 어떻게 보고 있느냐를 조사한 건데요. 이게 제조업 부문에서 안 좋게 나왔습니다. 그러니까 경기가 안 좋다. 그러면 금리 인하 시점을 더 뒤로 미루지 않겠구나라는 기대가 생기게 된 것이고요. 다른 하나는 고용시장 지표가 발표가 됐는데요. 2월 고용시장에서 실업률이 좀 올랐습니다, 미국의. 실업률도 오르고 임금상승률은 좀 둔화하고. 그러면 고용시장도 좀 더 균형을 찾아가고 있으니까 고용시장이 너무 과열돼서 금리 인하 시점이 뒤로 밀리겠구나 하는 기대는 좀 접어도 되겠구나. 즉, 금리 인하 시점이 점점 다가오고 있다는 것이 금에 대한 수요를 올리는 요인입니다. 왜냐하면 다른 자산들, 대체자산들이라고 하는 미 국채라든지 이런 것들은 수익을 지급하지 않습니까? 이자를 지급하는데, 금은 이자를 지급하지 않거든요. 따라서 금리가 상승을 하면 금은 대체로 수요가 줄어들게 됩니다. 다른 수익이 높은 자산으로 찾아가게 되는 거죠. 그런데 금리가 인하되면 금 그렇게 나쁘지 않은데 하면서 금에 대한 수요가 올라가기 때문에 금리 인하 기대감, 그리고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지정학적인 리스크, 이런 두 가지 요인 때문에 금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따라서 금값이 오르고 있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앵커]
교수님, 그러면 방금 안전자산 얘기를 해 주셨는데 미 달러, 미 국채도 안전자산 중의 하나잖아요. 그런데 국채보다 금을 선호하는 분위기가 실제로 있습니까?

[유혜미]
특히 신흥국 중앙은행에서 금을 최근에 많이 매입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미 국채도 외환보유고의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고 이것도 굉장히 안전자산으로 각광받고 있는데 왜 그러면 금으로 수요가 몰리느냐라고 보시면 신흥국 같은 경우 지금 달러라든지 아니면 미 국채에 대한 선호가 상당히 강했었는데 지금 미 연준의 금리 인하가 기대되고 있는 전망이기 때문에 그렇다면 국채를 보유했을 때 수익률이 하락할 것이 전망된다는 것이죠. 그러면 상대적으로 그런 점이 두드러지지 않는 금에 대한 수요가 올라가는 것이 한 가지 이유가 될 수 있고요. 다른 한 가지는 지난해 경험하고도 연관돼 있는데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계속되면서 서방 세계가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를 가하지 않았습니까? 그중에 한 가지가 러시아가 보유하고 있는 달러화 자산을 동결한 것인데요. 따라서 달러화 자산이라든지 미 국채를 보유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상황에 따라서 이것을 사용하지 못하게 될 수 있구나 해서 러시아와 친한 국가들, 특히 중국이나 인도 같은 경우에는 금 보유를 상당히 많이 늘렸거든요. 그래서 이런 경험들, 그리고 금리가 인하될 것이라는 기대가 특히 신흥국을 중심으로 해서 중앙은행의 금에 대한 수요를 높이는 요인으로 볼 수가 있겠습니다.

[앵커]
그러면 금값이 빠르게 오르다 보니까 은행의 골드바 판매도 늘었다고 하거든요. 지난달에만 은행 골드바의 판매가 66억이 팔렸다고 봤는데 금값 강세가 이어질 가능성을 더 높게 보는 것 같습니다. 교수님은 어떻게 전망하고 계세요?

[유혜미]
저도 금값이 당분간은 상당히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고 조금 더 올라갈 여지도 있다고 보는데요. 일단은 금리 인하 시점이 점점 다가오고 있고요. 그리고 금리가 앞으로는 인하될 것만 남지 않았습니까? 그러니까 이것이 금에 대한 수요를 점점 높일 수가 있고요. 다른 하나는 지정학적 리스크도 단기간에 해소될 그런 여지는 없는 데다가 특히 중국 같은 경우 금에 대한 수요가 지금 많이 늘고 있거든요. 왜냐하면 중국의 자산시장이 좋지 않습니다. 주식시장도 안 좋고 부동산시장도 안 좋고. 그래서 중국 사람들도 금을 대체자산으로 매입하려는 그런 수요가 계속 높아지고 있어서 이런 여러 가지 점들을 고려했을 때 당분간은 금에 대한 수요가 높게 유지되고 금 가격도 조금 더 추가 상승할 여지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다음 주제로 넘어가보겠습니다. 요즘 전기요금이 만만치가 않습니다. 특히 주택용 전기요금보다 더 많이 오른 게 산업용이라고 하거든요. 언뜻 잘 이해가 안 되는 얘기인데 어떤 내용입니까?

[유혜미]
우리나라에서는 전기요금을 계산을 할 때 종별로, 그러니까 어떤 용도로 쓰이는지에 따라서 다르게 요금을 책정하고 있거든요. 산업용이라고 하면 기업에서 생산 과정에서 쓰이는 전기를 말하고요. 주택용은 가정에서 쓰이는 전기를 말하는데 이 두 가격이 주택용이 계속해서 더 높게 유지가 됐습니다, 산업용보다. 그런데 2023년에 이게 역전이 되면서 산업용 전기의 단가가 주택용 전기의 단가보다 더 높아진 건데요. 그래서 킬로와트시당으로 했을 때 산업용은 153.7원, 주택용이 179.8원으로 산업용 전기가 더 비쌌다는 것이죠. 그런데 이것이 2019년에 한 번 이런 현상이 있었고요. 1961년에 해당 통계를 작성한 이후로 산업용 전기가 주택용 전기보다 비쌌던 건 이렇게 두 해에 불과합니다. 즉 항상 산업용 전기가 더 쌌다는 거죠. 그러면 왜 이런 역전현상이 나타났느냐? 최근에 2년 동안 전기요금이 굉장히 많이 올라야 되는 그런 그런 원가 인상 요인이 있지 않았습니까? 국제적으로 에너지 가격이 높아지면서. 그런데 전기요금을 올리려고 했더니 다른 물가도 많이 올랐기 때문에 정부에서 이것을 계속해서 올리기가 어려운 상황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주택용 전기보다 산업용 전기가 올릴 때 저항이 조금 더 약하기 때문에 산업용 전기 가격을 조금 더 많이 올리게 된 거죠. 따라서 산업용 전기 가격이 주택용 전기 가격보다 빨리 오르다 보니까 이런 역전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이해를 하시면 되겠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교수님, 이런 역전현상이 일어나는데 지금 세계적으로 봤을 때도 이례적인 일인 거죠?

[유혜미]
그렇습니다. 대체로 전기요금은 원가에 따라서 결정이 되거든요. 따라서 원가가 낮을수록 전기요금이 낮게 설정이 되는데 사실 산업용 전기가 주택용 전기보다는 원가가 낮습니다. 왜냐하면 산업용 전기는 전압이 높은데요. 전압이 높을수록 생산 원가가 낮아지고요. 거기다가 가정용은 여러 가구에 배전 설비 같은 것을 해야 하기 때문에 원가가 높아질 수밖에 없는데 따라서 원가가 낮은 산업용 전기가 OECD 국가들만 보더라도 주택용보다는 25% 정도 요금이 낮게 책정돼 있거든요. 그러니까 이렇게 역전 현상이 일어나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그러면 실제로 어쨌든 산업용 전기가 주택용보다 비싸진 게 이례적이라면 기업 경영에도 실제로 부담이 갈 수 있다, 이렇게 봐야 됩니까?

[유혜미]
충분히 그렇게 생각할 수가 있고요. 특히 반도체 같은 경우에 생산할 때 전기가 굉장히 많이 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거든요. 그러니까 이렇게 산업용 전기요금이 더 빠르게 올라서 요금이 크게 오르게 되면 생산원가가 올라갈 수밖에 없고, 가격 경쟁력이 국제시장에서 떨어질 수밖에 없는 그런 요인은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런 부분이 산업용 비용이 올라가는, 그래서 부담이 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가 있습니다, 충분히.

[앵커]
교수님, 다만 지금 문제는 원체 산업용 전기가 너무 싼 것도 문제다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거든요. 특히 정부가 철강 업계, 특히 이런 기업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나 다름이 없다, 이런 우려나 지적들도 나오고 있습니다. 정확하게 어떤 상황인 거예요?

[유혜미]
그러니까 산업용 전기가 대체로 주택용보다 저렴한 것은 국제적인 상황하고도 연결이 돼 있는 거고 상당히 합리적인 상황이라고 볼 수가 있는데 우리나라 산업용 전기가 주택용 전기보다 최근에 더 가격이 오르기는 했지만 여전히 OECD 기준으로 봤을 때는 굉장히 낮은 수준입니다. 그래서 2022년 기준으로 하면 OECD 평균 산업용 전기 단가와 비교했을 때 66% 수준이거든요. 그러니까 상당히 낮은 거죠. 그런데 이것이 통상마찰의 원인이 되고 있기도 합니다. 즉 우리나라에서 전기 가격을 너무 싸게 유지를 해서 오히려 보조금을 지급하는 것 같은 효과가 있다. 따라서 미국이나 이런 선진국에서 우리나라 관련된 사업에 대해서 관세를 부과하겠다라는 이런 움직임도 있거든요. 따라서 통상마찰에 원인이 되는 것이 한 가지 이유가 될 수 있고, 또 하나는 지금 탄소중립으로 가고 있는데 에너지 가격이 너무 싸면 기업체에서 에너지를 절감을 노력할 요인이 없어지지 않겠습니까? 따라서 탄소를 많이 배출하는 기업들은 에너지 절감하는 것에 조금 더 신경을 쓸 필요가 있는데 산업용 전기 가격이 너무 낮게 유지되면 이럴 요인이 없어지기 때문에 그게 반드시 좋지는 않다. 이것이 또 하나의 이유가 될 수 있겠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끝으로 주간 경제 일정을 살펴보겠습니다. 눈에 띄는 일정이 이번 주 목요일에는 우리나라, 15일에는 미국이 쿼드러플 위칭데이, 이른바 네 마녀의 날이라는 것을 맞는데 이게 어떤 날입니까?

[유혜미]
이게 말하자면 네 가지의 파생상품의 만기가 도래하는, 같이 도래하는 날이라고 해서 네 마녀의 날이라고 하는데요. 이게 주가지수에 대한 선물과 옵션, 그리고 개별 종목에 대한 선물 옵션이 모두 만기가 도래하는 날이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3월, 6월, 9월, 12월의 두 번째 목요일입니다. 그게 3월 14일이 되는 거고요. 그러면 이 경우에는 선물과 옵션의 만기가 도래하기 때문에 선물은 거래가 이루어지게 될 거고요. 그다음에 옵션 같은 경우도 만약에 현물 가격이 적당하다면 그것을 행사하게 되니까 거래가 굉장히 많이 늘어나게 됩니다. 따라서 거래가 많이 늘어나면 변동성이 당연히 가격이 클 수밖에 없고요. 따라서 주가가 어떻게 튈지 잘 모르는, 그래서 네 마녀의 날이라고 부르게 됐는데요. 그게 14일에 도래하기 때문에 그날은 주가 변동성이 클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굿모닝 경제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유혜미 한양대학교 경제금융대학 교수와 함께했습니다. 교수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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