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N팩트] 지난해 수출 7.4% 줄어 2년째 적자...새해 수출 전망은

[취재N팩트] 지난해 수출 7.4% 줄어 2년째 적자...새해 수출 전망은

2024.01.02. 오후 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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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우리나라의 무역수지는 100억 달러 적자로 2년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습니다.

다만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던 재작년보다는 적자 규모가 줄었고, 수출도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회복세를 보였는데요.

새해 수출 전망은 어떤지, 자세한 내용 취재 기자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황보혜경 기자!

지난해 수출입 성적표가 공개됐는데요, 지난 한해는 어땠나요?

[기자]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해 12월과 연간 수출입 동향을 발표했습니다.

지난해 우리나라 수출은 6천327억 달러로 1년 전보다 7.4% 줄었습니다.

수입 역시 에너지 가격이 하락하면서 전년보다 12% 줄어든 6천427억 달러로 집계됐습니다.

이에 따라 지난해 무역수지는 99억 7천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수출액이 감소한 건 코로나19가 발생한 지난 2020년 이후 3년 만입니다.

전 세계적인 고금리 기조와 중국의 경기회복 지연 등으로 주력인 반도체 등의 수출이 부진했던 탓입니다.

무역수지는 재작년에 이어 2년 연속 적자지만, 재작년 무역수지가 478억 달러, 역대 최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적자 폭을 크게 줄이며 나름대로 선방했다는 평가입니다.

[앵커]
수출 부진이 상당 기간 지속하지 않았습니까?

언제부터 개선 흐름을 보였나요?

[기자]
지난해 적자 규모를 줄일 수 있었던 건 하반기 들어 수출이 회복한 데 따른 결과입니다.

그동안 수출은 지난해 9월까지 12개월 연속 감소했었는데요.

지난해 10월 반등에 성공한 뒤 석 달 연속 전년 대비 증가세입니다.

특히 지난달 수출액은 576억6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5.1% 늘며 재작년 7월 이후 17개월 만에 최대 실적입니다.

[앵커]
그 배경에는 주력 수출 품목인 반도체나 자동차가 있었는데요,

지난해 수출 실적이 어땠나요?

[기자]
지난해 반도체 수출액은 986억3000만달러로, 전년과 비교하면 23.7% 실적이 후퇴했습니다.

다만 지난해 1분기 저점을 찍은 뒤 4분기 들어 메모리반도체 가격이 회복되면서 수출도 점차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반도체는 지난해 11월 전년 대비 12.9% 오르며 플러스로 전환됐습니다.

이어 지난달 수출도 전년대비 21.8%, 큰 폭으로 올랐습니다.

지난달 반도체 수출액은 110억3000만 달러로 연중 최대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역대 최고 수출실적을 기록한 자동차도 적자규모를 줄이는데 한몫했습니다.

지난해 자동차 수출액은 709억 달러를 기록하며 재작년보다 30% 이상 늘었습니다.

특히 전기차와 SUV 등 고부가 차량의 판매 호조가 눈길을 끌었는데요,

전문가의 말 직접 들어보시죠.

[장상식 / 한국무역협회 동향분석실장 : 특히 전기차 같은 경우에는 양대 시장이 미국과 EU인데 미국은 80%, EU는 105% 정도 늘어서 크게 증가했습니다. 친환경 차 전체로는 한국이 미국 수입시장에서 1등을 달리고 있는 그런 상황입니다.]

이 밖에도 지난해 일반기계 수출이 4.6%, 선박은 20.9% 증가했습니다.

[앵커]
그런가 하면 지난달 미국으로의 수출이 중국을 제쳤다고 하는데, 이게 20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라고요?

[기자]
중국과 미국 수출 성적표는 엇갈렸습니다.

미국으로의 수출은 천157억달러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지난달에는 미국으로의 월간 수출액이 113억 달러로 중국을 제치면서, 미국이 20여 년 만에 우리나라 최대 수출국이 되기도 했습니다.

이는 다시 말하면 중국으로의 수출이 그만큼 감소했다는 의미입니다.

지난해 중국으로의 수출은 천248억달러로 전년 대비 20% 가까이 줄었습니다.

중국과의 무역수지는 지난해 180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는데, 한중 수교가 이뤄진 1992년 이후 중국과의 무역적자는 처음입니다.

중국의 경기 침체도 영향을 미쳤지만 중국의 중간재 자급률이 올라가면서 더 이상 한국에 기댈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입니다.

[앵커]
그럼 올해는 수출이 반등할 수 있을까요?

[기자]
올해는 PC와 모바일, 서버 등 IT 경기가 회복되면서 우리나라 수출이 반등에 성공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옵니다.

지난해 자동차가 수출 버팀목이었지만 올해는 반도체 단가가 오르고, 수출 물량이 오르면서 꾸준하게 수출을 견인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이정환 / 한양대학교 경제금융대학 교수 : 반도체 전환, 흔히 말하는 AI(인공지능) 전환이라는 것은 몇 년은 걸릴 것이기 때문에 2030년까지는 지속적인 호황이 있지 않을까 라고 많이들 예측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다만 미국과 유럽의 보호무역주의 기조가 확산하고, 중국이 핵심광물 수출 통제에 나서는 등 대외 여건은 여전히 불확실합니다.

또 오는 11월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 친환경 차량 선호도가 둔화되는 등 악재 가능성도 있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새해에도 수출이 상승곡선을 그릴 수 있도록 대외 위험요인을 철저히 관리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경제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YTN 황보혜경 (bohk101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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