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자동차 엇갈린 실적...수출 다변화가 관건

반도체·자동차 엇갈린 실적...수출 다변화가 관건

2023.10.01. 오전 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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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 경제 현주소와 나아갈 방향을 짚어보는 YTN 기획 시리즈.

이틀 연속 우리 경제를 어렵게 하는 것들이 무엇인지 살펴봤는데요.

오늘은 대안이나 해법을 고민해봤습니다.

먼저 수출을 활성화할 방안에 대해 박홍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반도체는 지난해 9월까지는 17개월 연속 100억 달러 이상을 수출하며 무역 성장을 이끌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를 지난 뒤 글로벌 IT 수요 감소로 수출이 줄기 시작하더니 올해 1월엔 전년 대비 -45%를 기록했고, 지금도 부진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반도체 수출의 절반을 차지하는 중국 경기가 살아나지 않고 있고, 미국에 대한 수출마저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주력 품목인 메모리의 대미 수출은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전년 대비 -62%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경쟁국인 타이완과 중국에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큰 폭으로 줄었습니다.

[장상식 / 무역협회 동향분석실장 : 미국의 경우 이런 IT 제품에 탑재되는 메모리 반도체를 덩어리 부품 즉 모듈형으로 많이 수입합니다. 이들 제품에서 대만과 중국이 강점을 보이고 있습니다.]

한국은행도 우리나라 반도체 수출 물량의 수요처가 스마트폰 44%, 데이터센터 서버 21%로 특정 분야에 몰려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비해 자동차는 지난해 7월부터 지난달까지 14개월 연속 수출 플러스를 달성하며 호조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세계 최대시장인 중국에서 점유율이 1.2%에 불과하지만, 캐나다와 호주 등으로 수출시장을 다변화하고 전기차 개발에 먼저 뛰어든 게 주효했습니다.

[권용주 / 국민대 자동차운송디자인학과 겸임교수 : 한국은 이렇게 어려운 상황에서도 나름대로 서둘러서 전동화를 대비했고 다른 나라에 비해서 전환에 집중했기 때문에 시장에서 조기 전환 전략이 효과를 발휘했다고 볼 수 있겠죠.]

자동차 수출은 최근엔 인도네시아와 태국 등 동남아와 인도 등으로 범위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자동차는 소비재로서 수요만 있다면 세계 모든 나라로 수출이 가능한 데 비해 반도체는 중간재이기 때문에 IT산업이 발달한 일부 국가에만 수출할 수밖에 없는 한계가 있습니다.

따라서 반도체 수출이 외부 시장변화에 순발력 있게 대응하기 위해서는 메모리 위주에서 벗어나 시스템 반도체를 개발하고 패키징 기술을 육성하는 게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정부의 정책적 지원도 여기에 집중돼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YTN 박홍구입니다.




YTN 박홍구 (hkpar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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