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시장은 괜찮았는데 개미는 울었다

올해 시장은 괜찮았는데 개미는 울었다

2023.05.21. 오전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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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고금리 속 주식시장 부진 예상
개인 투자자 ’빚투’ 증가…하한가 사태에 쓴맛
차액결제거래도 2.5배 투자…반대매매 집계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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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해 들어 주식 시장은 예상외로 호조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개인 투자자들은 이런 시장을 보고 빚을 내 뛰어들었다가 오히려 큰 손실을 떠안게 된 경우가 적지 않았습니다.

김지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해 25%나 하락한 데 이어 올해도 부진할 거로 예상됐던 코스피.

[손병두 / 한국거래소 이사장 (지난 1월 개장식) : 여기저기서 경고음이 들려 나오고 있습니다. 안전자산으로 투자 수요가 이탈해서 국내 자본 시장 불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지수는 넉 달 만에 10% 넘게 상승하며 예상을 뒤엎었습니다.

코스닥 시장도 2차 전지 활황에 힘입어 어느 때보다 활발히 움직였습니다.

[오창섭 / 현대차증권 연구원 : 아직은 경기 자체가 안 좋지만 결국 상반기에 저점 찍고 다시 경기는 반등할 거란 기대, 이런 부분이 사실 가장 크지 않았나 싶습니다.]

개인 투자자들은 이런 분위기를 틈타 빚을 지고 시장에 뛰어들었습니다.

하지만 결론은 대다수가 쓴맛을 봤다는 겁니다.

증권사의 돈을 빌려 투자하는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넉 달 만에 4조 원 가까이 늘었는데, 특히 변동성이 큰 테마주에 돈이 몰렸습니다.

그러다 보니 일부 종목의 주가가 하락하자 빚 청산, 즉 반대매매가 이뤄졌고, 증권사가 회수하지 못한 돈을 받아내기 위해 투자자의 다른 주식도 팔아치우며 주가가 계속 하락하는 악순환에 빠진 겁니다.

[주원 /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 : 최근 주식시장 상황을 보면 고점 대비 내려와 있지만 그렇게 아주 나쁜 상황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그런데 반대매매라든가 투기적 자본에 의한 금융시장 질서가 교란되는 그런 상황이 있어서 개인들의 입장에서는 상당히 어려웠다고 생각되고요.]

주가 조작에 악용된 차액결제거래, CFD도 보증금의 2.5배까지 투자할 수 있는 이른바 '빚투' 상품입니다.

개인 투자자 2만 7천여 명이 거래하고 있는데, 정작 이들 계좌의 반대매매는 집계도 되지 않아 실제 개미들의 손실 규모는 더 클 거로 예상됩니다.

YTN 김지선입니다.

영상편집: 전자인
그래픽: 이상미


YTN 김지선 (sun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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