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하락에도 분양가 고공행진...분양 양극화 심화

집값 하락에도 분양가 고공행진...분양 양극화 심화

2023.05.21. 오전 0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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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파트 매매가격은 하락세를 이어가는 반면에 분양가는 원자잿값 상승과 규제 완화 등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분양시장은 입지와 분양가, 향후 발전 가능성 등에 따라 양극화가 심화하는 양상입니다.

이동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은평구 6호선 새절역 근처에 4백여 가구 규모로 들어설 예정인 아파트.

121가구 모집에 9,550명이 몰려 평균 78.9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습니다.

일부 평형 경쟁률은 494대 1까지 올랐습니다.

3.3㎡당 분양가가 2,610만 원이어서 전용면적 84㎡는 7억~8억 원대로 비교적 저렴하게 책정됐습니다.

[전병훈 / 분양홍보업체 이사 : 우선 분양가가 저렴하고 역세권 입지에 인근에 초중등학교가 위치하고 있어 인기를 끈 것으로 보입니다.]

3천5백여 가구 가운데 8백여 가구를 분양하는 광명시 아파트.

3.3㎡당 분양가는 2,700만 원으로 비싼 편이지만 분양에 성공했습니다.

[박인수 / 경기도 광명시 하안동 : 이번에 부동산 규제도 풀려서 1주택자들도 청약기회가 생겨서 30% 안에만 들면 당첨기회가 생기니까 지원하게 됐습니다.]

전용면적 84㎡ 분양가가 10억 원을 넘었지만 223.5대1로 최고경쟁률을 기록했고 전체 평균 11.4대 1의 경쟁률을 보였습니다.

[남윤석 / GS건설 분양 담당 : 규제 완화로 아파트 매수심리가 다시 살아나면서 신규 분양을 받으려는 수요자들이 늘어난 데다 우수한 입지와 다양한 특화설계를 적용한 상품까지 더해져서 좋은 청약 결과로 이어진 것으로 보입니다.]

집값은 떨어지고 있지만 분양가는 이처럼 고공행진을 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 1년간 아파트값은 9.4% 떨어졌지만, 분양가는 10% 가까이 올랐습니다.

특히 경기도는 20% 넘게 급등했습니다.

하지만 수도권 일부에서는 수요자들이 분양가 상승을 외면하면서 참담한 성적표를 받아들었습니다.

[고종완 / 한국 자산관리연구원 원장 : 금리 인상과 건자잿값 상승, 분양가 규제 완화 등으로 아파트 분양가가 계속 오르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주택 구매 심리가 회복되고 입지 경쟁력과 수급 상황에 따라 청약 양극화 현상은 더 심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전문가들은 공사비 급등에 따라 건설사들이 수주를 꺼리는 상황이어서 몇 년 뒤에는 공급 부족으로 아파트 가격이 급등할 수도 있다며 정부에 특단의 대책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YTN 이동우입니다.

촬영기자 : 고민철
그래픽 : 주혜나


YTN 이동우 (dw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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