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뉴스] 미 SVB·시그니처은행 연쇄 파산...국내 금융권 영향은?

[더뉴스] 미 SVB·시그니처은행 연쇄 파산...국내 금융권 영향은?

2023.03.14. 오후 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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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김영수 앵커
■ 출연 : 김광석 한양대 겸임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더뉴스]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미국에서 두 은행이 연쇄 파산하면서 우리 금융시장 뿐 아니라 전 세계 금융시장이 지금 파장이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앵커]
과거 금융 위기 때와 무엇이 같고 무엇이 다른지 또 우리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 짚어보겠습니다.

김광석 한양대 겸임교수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앵커]
안녕하세요.

미국에서 2개 은행이 연쇄 파산했잖아요. 어떤 은행들입니까?

[김광석]
말 그대로 전문은행 하나, 이미 많이 알고 계시는 SVB 같은 경우에는 말 그대로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한 투자 혹은 예금 이런 것을 구조로 갖고 있죠. 보시는 것처럼 벤처 금융 전문은행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는 대표적인 사례는 없는데요. 굳이 비슷한 걸 찾는다면 씨티뱅크코리아 같은 경우 가계 금융은 안 하고 기업 금융만 하죠. 이렇게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어떤 식으로 가져갈까가 문제인데. 여기서 핵심이 미국의 44%가 이 SVB의 고객입니다. 굉장히 영향력 있는 은행이라고 볼 수 있고요.

그리고 연쇄 파산까지 했죠. 시그니처 파산이죠. 역시 지역 은행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재무구조가 탄탄하지 않은 경우. 그리고 어떻게 보면 수익자산의 절대적인 비중이 특히 증권에 많이 투자된 경우, 시그니처 뱅크 같은 경우에 그렇고 SVB도 마찬가지 전체 증권투자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습니다. 그러니까 채권가격이 떨어지면서 그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은 대표적인 대상 은행이라고 해석해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실리콘밸리은행 같은 경우에는 실리콘밸리 안에서는 가장 크고 미국 안에서도 16번째 규모의 은행이잖아요. 그런데 어떻게 이렇게 갑자기 파산할 수 있는 겁니까?

[김광석]
16위라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나라처럼 은행이 상대적으로 몇 개 없으니까 16위가 다소 뒤에 있는 은행인가 생각할 수도 있는데 미국 같은 경우 5000개 은행이 있습니다. 그중 16위니까 순위가 굉장히 높다고 생각할 수도 있고요. 또 파산한 은행 중에서는 미국 역사상 두 번째인 거예요. 그래서 워싱턴뮤추얼뱅크라고 2008년에 파산한 은행이 있습니다. 이게 제일 크고요. 두 번째니까 이것은 작은 게 아닙니다. 배경을 설명드려보면 일단 2020년으로 거슬러 올라가 보겠습니다. 그때 예금액이 늘었어요. 왜냐하면 벤처기업들이 돈을 잘 벌었습니다. 그리고 그 예금액을 가지고 SVB 같은 경우에 적극적으로 투자를 했는데 어디에 투자를 했냐면 미국 국채에 투자를 했습니다.

그랬는데 22년, 23년 동안 금리가 엄청나게 올라가지 않았습니까? 그 동안에 채권가격이 떨어지는 거예요. 그러면 채권을 매각해도 손실이 일어날 수 있어요, 계속 보유하면 괜찮지만. 여기서 문제가 생긴 건데 벤처기업들이 22, 23년 경기침체의 직접적 영향을 받다 보니까 돈이 부족해요. 예금을 인출하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예금을 인출하는데 충분한 유동성이 없으니까 지금 당장 손해가 나더라도 채권을 매각할 수밖에 없었던 거예요. 그러면서 대규모 손실이 일어났고 유상증자도 했고 그런 것들이 계속 이어지다 보니까 여기서 돈을 빼야겠어 하면서 뱅크런이 발생한 거죠. 그런데 과거의 뱅크런 하면 은행 지점 앞에 가서 돈 주세요 하고 줄서고 있는 그런 모습을 상상할 수 있는데 지금의 뱅크런은 말 그대로 손 안에서 이루어지니까 순식간에 돈이 인출되면서 말 그대로 뱅크런 사태. 그래서 파산이 이어진 것이다라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앵커]
많은 전문가들이 2008년 세계금융위기 때 리먼브러더스 사태와 조금은 다르다, 어떤 점에서 다르고 어떤 점에서 비슷합니까?

[김광석]
일단 리먼브러더스 사태, 그때는 말 그대로 시스템적 리스크입니다. 금융구조 자체에 문제가 있었다라고 해석할 수 있고요. 지금의 경우에는 실리콘밸리은행이라는 특수은행, 전문은행의 독보적인 혹은 특별한 그런 사업 구조 때문에 그렇다. 이렇게 해석할 수 있겠는데요. 잠깐 표를 가지고 설명을 드려보면 2008년 같은 경우는 총자산 규모가 6390억 달러의 미국 4위 투자 은행이 파산한 경우고요. 이번의 경우에는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상업은행의 파산이다, 이렇게 해석할 수 있고요.

중요한 건 원인인데요. 원인은 리먼브러더스 사태 같은 경우에는 우리가 서브프라임모기지라고 하잖아요. 서브프라임이라는 것은 우량등급이 아닌 비우량등급, 신용등급이 낮은 비우량 저신용등급자에게 대출을 해줬던 거예요. 그런데 역시 금리를 인상하는 과정에서 부동산 가격이 지금 23년 한국 경제처럼 많이 하락하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래서 대출을 해줬다가 대출 규모를 회수받지 못하는, 자산가치가 떨어지니까. 그런 구조에서 시스템적 리스크가 발생한 것이고.

[앵커]
부실채권이 된 거군요.

[김광석]
그렇습니다. 그런 것이고 이번 실리콘밸리은행 같은 경우에는 그런 금융부실의 문제가 아니라 채권 가격이 치솟아서 나타난, 채권 가격이 떨어지면서 금리를 올리면서. 그래서 유사한 것은 금리인상에 따른 영향이었다라는 것이고 완전히 다른 것은 시스템적, 구조적 리스크가 아니라 일개 은행의 특별한 사업구조 때문에 그렇다, 이렇게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그러면 사업구조 때문에 그런 거면 앞으로 시스템의 문제로 확산할 가능성은 없다고 봐도 될까요?

[김광석]
가능성이 없다고 볼 수는 없고요. 많은 투자자들 혹은 많은 예금주들이, 우리 모두 다 예금주 아닙니까? 예금주들이 은행에 돈을 묶어두는 건 불안하다고 판단하면 이 해당 은행뿐만 아니라 그냥 건전한 은행에게도 돈을 예금하는 게 유리하지 않을 수 없어라고 하면서 돈을 인출하는 사태가 일어나겠죠. 그러면 역시 많은 은행들이 유동성이 부족하니까 국채를 매각하는 일이 충분히 일어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기본적으로 자본구조가 덜 충실한 지역은행들이 도산하기 시작한다면 말 그대로 금융부실이 더 확산될 수도 있는 것이죠. 지금으로서는 없지만 이런 것들이 더 번져갈 수는 있겠다고 해석해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미국 재무부는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 계획인지, 어떤 방안을 발표했습니까?

[김광석]
일단은 첫 번째로 예금자 보호제도라고 있죠. 우리나라도 비슷한 제도가 있습니다. 예금보험공사라고 있죠. 이 제도는 예금주당. 그런데 실리콘밸리은행 같은 경우에는 예금주가 대부분 스타트업, 벤처기업들이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25만 달러까지만 보호해 주는 그런 제도하에 있었는데 그런데 실리콘밸리은행의 주된 고객이 가계가 아니라 스타트업, 기업이지 않습니까?

당연히 이 25만 달러라고 한다면 대략 한국돈으로 3억 3000만 원 정도 되는데. 95%가 그 이상의 예금액을 갖고 있었던 거예요. 그러면 대부분 기업들이 충분히 예금을 인출할 수 없는 상황이니까 그러면 기업들이 예금을 보호받지 못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직원들에게 월급을 못 줘요. 신규 사업 진출을 못해요. 계약 이행을 못해요. 그러니까 여러 가지 줄도산이 일어날 수 있죠. 그런 위험을 방어하기 위해서 25만 달러까지가 아니라 전액을 보호해 주겠다, 이렇게 조치를 급격히 취한 겁니다. 그래서 상당 부분 금융부실 문제가 완화된 상태인 건 사실입니다.

[앵커]
일단 빠르게 대응을 한 상황이고 지금 세계 경제나 우리 경제에 미칠 파장도 걱정인데 우리 금융시장에 미친 영향, 일단 보도들을 보면 그리 크지는 않다고 하는데 실제로 그렇습니까?

[김광석]
그렇게 직접적인 영항은 없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첫 번째는 여러분이 이런 기사를 접하면서 아마도 좀 불안한 감이 있을 겁니다. 예금을 그래도 은행에 맡기는 게 맞을까 하면서 전반적으로 은행주를 중심으로 주가가 떨어지죠. 그러면 은행들은 지금 국채 가격이 많이 떨어진 상황에서 유동성 위기에 놓일 수 있습니다. 금융부실 상황은 충분히 전개되고요. 빅스지수로 봐도 금융안정성이 매우 떨어져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급등락하는 장세가 계속 이어진다고 보니까 불안한 주식시장에서 돈이 이탈하고 그러면 결국 많은 기업들에게도 자금난 위기를 가져올 수 있죠. 전혀 위기가 없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두 번째, 직접적인 요인은 국민연금이죠. 국민연금 같은 경우 이미 SVB에 10만 주를 투자한 상태죠. 300억 원의 손실액이 발생했죠. 그밖에도 국내 많은 기관투자자나 개인투자자들이 SVB에 투자를 했습니다. 왜냐하면 혁신적인 은행인 건 사실이거든요. 그런 면에서 투자를 많이 했었기 때문에 직접적인 영향도 분명히 있다고 해석해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지금 우리나라 주식시장이 흔들리고 있고 환율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주가, 환율, 금리에는 어떤 영향을 미치겠습니까?

[김광석]
기본적으로 미국 FOMC의 기준금리 의사결정에 금리를 마음놓고 인상할 수 있어라는 의견은 배제할 수밖에 없어요. 금융불안 때문에. 금리를 마음놓고 인상할 수 없습니다.

[앵커]
또 다른 은행이 파산할 수 있으니까요.

[김광석]
그렇습니다. 금리인상 폭에 영향을 주니까 이것이 맞물려서 강달러 기조가 꺾이는 거예요. 그리고 우리나라 주식시장에도 마찬가지 불안함, 공포감이 강하니까 안전자산 선호현상으로 주식시장에서 돈이 이동하는 거죠. 그런 금융시장의 영향도 같이 맞물리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지금 주식시장이 흔들리고 환율이 떨어지고 있고요. 금리상승은 약간 제한적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까지 해주셨습니다.

오늘 분석 잘 들었습니다. 김광석 한양대 겸임교수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김광석]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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