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인사이드] 'Mr. 에브리띵' 빈 살만 방한...'660조' 돈 보따리 풀까?

[이슈인사이드] 'Mr. 에브리띵' 빈 살만 방한...'660조' 돈 보따리 풀까?

2022.11.17. 오후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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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김영수 앵커, 박상연 앵커
■ 화상연결 : 박현도 서강대학교 유로메나연구소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시 [YTN 뉴스N이슈]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방한하면서 시선은 자연스럽게 네옴시티 건설, 우리 기업들의 수주에 쏠리고 있습니다.

[앵커]
박현도 서강대학교 유로메나연구소 교수와 함께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화상으로 연결돼 있습니다. 교수님, 나와계시죠

[앵커]
빈 살만 왕세자 겸 총리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사우디의 실권자, 그리고 미스터 에브리씽으로도 불립니다. 일단 사우디의 정치체제를 이해를 해야 왜 이렇게 떠들썩한지 알 수 있을 것 같은데요. 간단히 설명을 해 주시겠습니까?

[박현도]
사우디아라비아는 보통 우리가 알고 있는 왕정국은 왕은 군림은 하되 통치를 하지 않는 건데요. 사우디아라비아는 왕이 군림과 통치를 함께 하는 곳입니다. 그렇다면 보통 왕세자가 이렇게 많은 권한을 가질 수는 없는 건데 사실은 지금 현재 부왕인 아버지인 살만 국왕이 나이가 굉장히 많으세요. 그래서 실질적으로 사우디아라비아를 2017년에 왕세자 자리에 오른 빈 살만 왕세자가 사우디를 실질적으로 통치하고 있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앵커]
명실공히 사우디아라비아의 국가 지도자입니다. 사실 빈 살만 왕세자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거론이 되는 게 그의 재산이 아닐까 싶은데 85년생이더라고요. 우리 나이로 38살. 대체 재산이 얼마나 많은 건지, 그리고 어떻게 이걸 축적했는지도 궁금합니다.

[박현도]
개인 재산이라기보다는, 개인 재산도 있겠습니다마는 왕가가 가진 것을 통제를 하고 있기 때문에 그걸 다 개인 재산으로 사실은 보기는 어려운데요. 왕가가 재산을 왕세자가 통제를 하고 있기 때문에 아마 총 금액 정도는 2조 달러 정도가 되지 않을까 추산하고 있습니다. 2조 달러면 우리 돈으로 거의 2800조 정도가 되겠죠. 어마어마한 액수입니다.

[앵커]
사우디의 최고 권력자입니다. 우리나라에 왔고요. 아마 시선이 당연히 초대형 프로젝트인 네옴시티에 쏠리고 있는데 네옴시티가 사망에 친환경 도시를 구축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간단하게 이 사업이 어떤 사업인지 설명을 해 주실까요.

[박현도]
사우디아라비아의 북부 쪽에 요르단과의 국경 근처에 타북이라는 지역이 있거든요. 그쪽 지역에 아주 좋은 땅을 마련을 해서 홍해하고 면해 있고요. 여기에 스마트 도시를 짓겠다는 겁니다. 그래서 옴이라는 말은 네오라는 그리스어하고, 새롭다 하는 것하고 미래라는 것하고 합쳐서 부르고 있고요. 여기에는 세 가지가 들어갑니다. 주거를 할 수 있는 긴 직선 도시인 더라인이 있고요. 그리고 홍해 바다에 산업단지를 띄운 옥사곤이 있고 그리고 산악 지역, 그쪽이 산악 지역이거든요. 눈도 내리고 하기 때문에 산악 관광단지라고 우리가 얘기하는 트로젤라, 이렇게 세 가지의 시설을 넣어서 완벽하게 스마트도시로 만들겠다라는 겁니다. 어마어마한 사업이죠.

[앵커]
이게 규모도 상당한 것 같더라고요.

[박현도]
그렇죠. 크기만 해도 더라인은 서울의 44배 이상은 되고요. 그리고 거주민만 해도 더라인이 약 200만 명이 입주를 할 수 있는 도시라고 얘기하고 있거든요. 그런데 사실 이 더라인이라는 도시를 보면 기존의 도시하고 완전히 달라요. 기존의 도시는 펼쳐져 있다면 이것은 폭 200m 안으로 도시를 압축시켰습니다. 그리고 높이가 500m인 빌딩을 옆으로 벽처럼 지어서 태양광을 반사를 하는 시설을 해놓고요. 그리고 총 길이는 170km가 돼요. 서울에서 강릉 거리 정도가 됩니다. 그래서 이 안에 200만 명의 주민이 살고 모든 것을 5분 안에 걸어다닐 수 있고 도시에서 도시 끝까지는 20분 안에 고속철도로 연결하는. 사실은 이게 완성이 된다면 인류사에 어마어마한 혁명적인 사건이거든요. 그만큼 어려운데 어렵기 때문에 된다면 어마어마한 성공이고 그래서 많은 부분에서는 과연 이게 가능할 것인가라는 회의적인 시각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너무나 엄청난 계획이기 때문에 그렇죠.

[앵커]
어마어마한 사업이니까 돈도 많이 듭니다. 지금 예상하고 있는 돈이 660조 정도더라고요. 도시 하나 새로 만드는 거니까 필요한 게 한둘이 아니겠죠. 그래서 우리 기업들이, 또 우리 정부가 주목하고 있는데 먼저 오늘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기로 돼 있습니다. 우리 정부가 요청할 부분이 있을까요?

[박현도]
우리는 사우디아라비아를 새로운 도약의 발판으로 삼고 싶어 하는 마음이 굉장히 강해요. 1973년에 오일쇼크가 났었을 때 오일쇼크를 헤쳐나갈 수 있었던 가장 중요한 이유 중의 하나가 1973년에 우리가 처음으로 사우디아라비아의 건설 현장에 진출합니다. 결국 우리가 항상 얘기하는 중동의 건설 붐 하면 이게 사우디에서 시작됐고요. 지금 사실은 국제 정세가 상당히 어렵지 않습니까? 우리를 둘러싼 환경들이 너무 어렵고 그렇기 때문에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한데 73년처럼 우리 새로운 돌파구를 사우디에서 찾았으면 좋겠다라는 게 많은 염원들이 있어요. 그래서 사우디에 거는 기대가 크고 우리 기업들이 그때와는 달리 훨씬 더 첨단 산업으로 무장된 한국 기업들이 사우디에서 서로가 상생할 수 있는 사업을 할 수 있지 않겠느냐 그런 기대감으로 우리 전체적으로 산업계도 들떠있는 거죠.

[앵커]
반대로 사우디가 우리 정부에 역할을 기대하는 것도 있을까요?

[박현도]
지금 말씀하셨듯이 이게 어마어마한 사업이 들어가지 않습니까, 돈이. 그리고 실질적으로 2030년까지 이거를 마치겠다는 계획이지만 회의적으로 보는 데 있어서는 2030년이 아니라 2040년이 될 수도 있고 2050년이 될 수도 있다. 그러면 이 건설비가 2배 이상 뛸 가능성이 굉장히 커요. 그래서 사우디 입장에서는 우리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여기에 투자를 해서 동참하기를 바라는 거거든요. 단순하게 공사만 수주를 해서 수주한 만큼만 일하는 게 아니라 수주 플러스 우리가 직접 재화를 투자를 하면 사우디의 부담이 그만큼 줄어들지 않습니까. 그래서 그런 부분들을 우리에게 요구를 하고 있습니다.

[앵커]
오늘 오후에는 대기업 총수들과 만나는 일정이 있습니다. 아마도 우리 기업들은 사업 수주를 원하고 있을 텐데 제2의 중동 붐 얘기가 나올 정도긴 합니다. 파급 효과가 얼마나 있겠습니까?

[박현도]
사실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굉장히 큽니다. 우리가 신재생 에너지로 들어가야 되는 상황들인데요. 사우디아라비아가 세계에서 석유 매장량이 가장 많을 뿐 아니라 태양열이 좋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우리는 전 국토를 태양열판을 다 깔아도 우리가 원하는 전기를 쓸 수가 없어요. 그런데 사우디에서는 워낙 태양열이 좋기 때문에 여기서 진정한 의미에서 그린 수소를 개발할 수 있고 그러니까 우리의 새로운 재생에너지의 메카가 될 수 있는 곳이 사우디아라비아이기 때문에 특히 신재생 에너지와 관련된 수소라든지 태양열이라든지 이런 사업 기반을 가지고 있는 우리 기업들이 사우디에 기대하는 바가 굉장히 큰 상황입니다.

[앵커]
그런데 앞서 말씀해 주신 것처럼 사우디도 우리 기업들의 투자를 기대를 할 것으로 보이는데 우리 기업들도 그만큼 고민이 있지 않겠습니까?

[박현도]
그렇죠. 좋은 점만 말씀을 드리면 굉장히 희망적인데 여전히 네옴시티의 계획에 대해서 부정적인 의견을 가지고 있는 기업인들도 적지 않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보면요. 특히 네옴시티를 처음으로 사우디아라비아가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에게 설명했을 때도 미국 측 반응이 그렇게 좋지가 않았어요. 그래서 과연 이게 성공할 것이냐라는 회의적인 시각들이 많이 있었고 미국 행정부에서도 주춤주춤거리고 있는 상황이었고. 똑같은 문제를 제기할 수밖에 없는 거죠. 그래서 우리 기업들이 만약에 투자를 한다면 얼마큼 투자를 할 수 있을 것인가. 그냥 단순히 공사만 수주하고 나오는 것은 사우디가 원하지 않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 우리 기업들의 고민이 있고요. 또 하나는 미국과 사우디 관계가 사실 지금 약간 삐걱거리지 않습니까? 그래서 정치나 안보적으로 리스크가 있다면 기업들이 사업하기 어렵잖아요. 그래서 기업이 사업을 판단할 때 사우디아라비아의 안보 리스크라든지 정치 리스크를 판단을 해야 되는데 지금 상황이 굉장히 좋지만은 않기 때문에 기업으로서도 고민이 상당히 깊습니다.

[앵커]
이게 사실 저도 이걸 공부하면서 느꼈던 건데 과연 이게 가능한가 이런 생각이 들기는 합니다. 혹시 교수님께서 현장에 가보셨거나 현장에 대해서 전해 들으신 게 있으십니까?

[박현도]
가보지는 못했는데요. 사실은 사우디아라비아 그쪽 지역이 다른 사우디아라비아 지역과 달리 환경이 좋은 점은 분명히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눈이 내린다 하면 이해가 안 가지 않습니까? 그런데 그쪽에서는 눈이 내리고. 그래서 2029년 동계아시안게임도 개최지로 선정이 됐습니다. 이쪽 지역이 분명히 여러 가지로 지정학적 위치라든지 상당히 좋은 건 사실인데 제가 개인적으로 걱정하는 것은 더라인이라는 아주 긴 도시가 있는데 도시를 펼쳐놓은 게 아니라 모아놓은 거거든요. 그런데 사우디아라비아가 현재 사실은 페르시아만 건너에 있는 이란과 사이가 별로 안 좋고요. 그리고 이란이 후원하고 있는 반사우디 무장세력들이 있어요. 예를 들면 예멘에 후티 반군이라든지 지요. 그쪽에서 이쪽을 만약에 공격이라도 한다면 상당한 안보 리스크가 있기 때문에 그 부분을 사우디 정부가 앞으로 어떻게 주변 지역과 문제없이 안보를 잘 꾸려나가느냐에 따라서 이 사업의 성패가 달려있다고 봅니다. 따라서 이 계획 자체는 너무나 훌륭하고 멋있지만 이게 실현될 때까지 사우디 정부가 가림막을 쳐줘야 될, 방패막을 쳐줘야 될 안보 부분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가 향후 네옴시티 사업에 뛰어들 우리나라 기업뿐만 아니라 전 세계 기업들이 아주 유심히 바라보고 있는 부분일 겁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물론 실제 우리의 참여가 이루어진다면, 그리고 성공을 한다면 우리 경제에도 큰 기회가 되겠습니다마는 말씀하신 것처럼 변수도 있고요. 예측하기가 어렵겠습니다마는 실제 성공 가능성은 확률로 따지면 어느 정도로 평가를 하실까요?

[박현도]
그게 말씀드리기는 어렵고 제가 이렇게 말씀드리겠습니다. 사우디가 지금 가는 길은 굉장히 밝습니다. 미래를 제대로 보고 있거든요. 석유만 가지고는 사우디가 더 이상 살 수 없다. 유명한 말이 있는데요. 석기시대가 돌이 없어서 끝난 게 아니듯이 석유시대도 석유가 있어도 끝날 수 있다는 게 지금 우리가 바라보는 미래지 않습니까? 그래서 석유 없는, 세계에서 가장 석유가 많은 나라가 석유 없는 미래를 준비하고 국가를 개조를 하고 있는 중이거든요. 그런 부분에서 사우디가 가는 방향은 정말 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보고요. 그런 부분에서 사우디가 여러, 특히 안보 부분에서 좀 더 신경을 많이 써서 많은 국가들이, 특히 우리 기업들이 마음놓고 투자를 할 수 있고 사우디와 한국이 상생할 수 있는 그러한 미래로 가기를 기대하고 바라고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빈 살만 왕세자, 네옴 보따리를 들고 왔습니다.

이게 어떻게 진행이 될지 계속 또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박현도 서강대학교유로메나연구소 교수와 함께 이야기 나눴습니다. 교수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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