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소는 자급자족, 생필품은 공동구매...고물가 '짠테크'

채소는 자급자족, 생필품은 공동구매...고물가 '짠테크'

2022.09.21. 오전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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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소 직접 길러 먹기 시작하면서 배달음식 줄여"
"장 보는 비용 절감…하루 먹을 채소 자급자족"
올해 채솟값 치솟아…’홈파밍’ 관심 높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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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채소가 금값이 되자, 집에서 채소를 직접 길러 먹는 '홈파밍'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또 배송비를 아끼려 생필품을 공동 구매하거나 아예 돈을 한 푼도 안 쓰는 챌린지까지 등장했습니다.

고물가 시대, 눈물겨운 '짠테크'를 윤해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볕이 잘 드는 아파트 베란다 한쪽에 오밀조밀 화분이 모여 있습니다.

로메인 상추와 방울토마토, 김장용 배추까지 종류가 다양합니다.

유튜버 해글 씨는 올해 초부터 배달 음식을 줄이고, 채소를 직접 길러 먹기 시작했습니다.

[유튜브 '해글' 채널 운영자 : (직접 키우는) 식자재 위주로 요리하니까, 이전보다 배달 음식도 많이 안 시켜먹는 것 같고…. 스스로 건강한 먹거리를 재배한다는 성취감이 큰 것 같아요.]

이창훈 씨도 취미로 시작한 텃밭 가꾸기 덕에 장 보는 비용이 줄었습니다.

손수 가꾼 작물로 하루 먹을 채소 대부분을 충당합니다.

[이창훈 / 서울 연희동 : 은퇴한 뒤에는 이전 생활과 비교해 식품비가 차지하는 비율이 높을 수밖에 없는데, 이런 텃밭을 가꾸는 게 엥겔 지수를 낮추는 방법이죠.]

올해 채솟값이 무섭게 치솟으면서 농작물을 직접 길러서 먹는 '홈파밍'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한 소셜커머스 플랫폼에서 최근 한 달간 상추나 대파 모종 등 홈파밍 관련 상품 판매량은 지난해 보다 두 배가량 늘었습니다.

[송현실 / 이커머스 관계자 : 이러한 (채소) 자급자족 현상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돼 관련 상품군을 늘리는 등의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배송비를 아낄 수 있는 공동구매 서비스도 인기입니다.

대량으로 생필품을 저렴하게 공동구매하거나 주민 두세 명이 모여 배달비를 나누고, 무료 배송이 가능한 주문 금액을 채우는 겁니다.

[최진영 / 지역 커뮤니티 플랫폼 관계자 : 올해 8월 (공동구매 관련) 게시글은 지난해 대비 130% 증가했고, 9월 첫 주 게시글은 전월 대비 30% 증가한 상태입니다.]

고물가 시대를 이겨내는 '짠테크' 방법은 이뿐만이 아닙니다.

대학생이나 사회초년생 사이에선 일정 기간 한 푼도 쓰지 않는 '무지출 챌린지'가 유행처럼 퍼지고 있습니다.

특히 젊은 세대는 단순하게 돈을 아끼는 걸 넘어서 자신만의 절약 비결을 온라인에 공유하고 다양한 챌린지를 통해 하나의 놀이 문화처럼 여기는 게 과거와 달라진 점입니다.

[이은희 /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 : 절약하는 게 더는 궁상맞은 게 아니라 도전하는 문화가 된 건 유튜브나 SNS의 영향이 큰 것 같습니다.]

자신에게 맞는 방법으로 돈을 아끼고, 재미도 찾는 현명한 소비가 고물가 시대를 버티는 새로운 세태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YTN 윤해리입니다.


YTN 윤해리 (yunhr092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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