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고물가 속 '울트라스텝' 부상...한은도 '빅스텝' 가나?

美 고물가 속 '울트라스텝' 부상...한은도 '빅스텝' 가나?

2022.09.15. 오전 10:54.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 진행 : 호준석 앵커, 김선영 앵커
■ 출연 : 오건영 신한은행 WM그룹 부부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라이브]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미국의 8월 소비자 물가 발표된 뒤에 어제 우리 증시, 환율 크게 출렁였죠. 고강도 긴축정책에도 약발이 잘 먹히지 않자 미국이 이제는 기준금리를 아예 1%포인트까지 올리는 울트라스텝을 단행할 수 있다, 이런 예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전문가와 짚어보겠습니다. 오건영 신한은행 WM 그룹 부부장과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안녕하십니까. 어제 금융시장 크게 출렁였는데요. 전 세계가 충격을 받았군요.

[오건영]
그렇습니다. 가장 큰 이유 중의 하나가 결국에는 미국 금리 인상이... 물가가 주춤해지게 되면 미국이 내년에는 금리를 인하할 것이다라는 기대감이 되게 컸거든요. 그런데 생각보다 물가상승세가 빠르게 둔화되는 게 아니라는 그런 생각이 들게 되니까 이번에 좀 더 많이 내려갔었으면 이제 물가상승세가 확실히 꺾였구나, 이런 기대감을 가지고 올 수 있었을 텐데 그 기대감이 꺾이게 되면서 일단 약간 기대에 부풀어서 주식시장은 선반영을 하지 않습니까? 이런 선반영된 주식시장들, 외환시장들이 다 되돌려지는 그런 움직임이 나타났습니다.

[앵커]
전망치가 8.0이었고 그보다 0.3이 높게 나온 건데 비전문가 입장에서는 그 0.3 때문에 이렇게 흔들릴 일인가 이런 생각이 들거든요.

[오건영]
일단 첫 번째는 그러니까 사실 이게 인플레이션이라는 것 자체의 이슈가 그렇게 크지 않다면 그러면 0.3이라는 게 큰 차이로 보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첫 번째는 지금 인플레이션이 초미의 관심사가 된다는 게 1번이고요. 두 번째는 이번에 유가가 굉장히 많이 내려왔습니다.

미국 현지에서 휘발유 가격도 되게 많이 내려왔거든요. 국제유가 기준으로 135달러에서 지금 80달러 수준까지 내려왔다면 사실상 이번에 에너지 사이드에서도 물가 상승세가 크게 둔화되니까 이번에는 숫자가 제대로 내려가겠다, 이런 기대감도 있었던 거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리어 그 숫자가 그렇게 크게 많이 내려가지 않는다는 것, 이런 실망감도 있고요.

가장 근본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건 이게 큰 틀에서 보셔야 되는 게 뭐가 있냐면 지금 미국의 물가가 9.3이다, 8.3이다 8.0이다, 이렇게 얘기하고 있지만 사실 미국에서는 정상적인 물가상승률 목표가 연 2%입니다. 2% 대비해서는 여전히 높은 거거든요. 그런데 7월달에 9.1이 나왔어요.

그러다 8.5로 내려왔고 그런데 이번에 내심으로는 7.9, 그러니까 8 밑으로 내려오는 걸 기대했거든요. 그런데 0.6씩 팍팍 떨어지지 않습니까? 그러면 어쩌면 내년 상반기만 되더라도 0.6씩 계속 내려와주면 내년 상반기만 돼도 2%의 물가 목표로 돌아오게 되니까 우리가 그렇게 불편해하는 인플레이션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컸던 거죠. 그런데 0.6 정도 내려올 줄 알았는데 0.2만 내려오니까 아, 굉장히 오랜 기간이 걸릴 수 있겠구나. 2%로 돌아갈 때. 이런 실망감이 근저에서 크게 작용하지 않았나.

[앵커]
아직 정점은 아니다, 이렇게 봐야 되는 건가요?

[오건영]
그러니까 정점을 기록했다. 그러니까 정점이라는 게 뭐냐 하면 결국에 올라가는 속도가 떨어지는 건 웰컴이다라고 생각을 하는데 문제는 2%로 돌아갈 때까지의 시간이, 산에서 내려오는 속도가 되게 빠를 줄 알았는데 굉장히 오래 걸릴 수도 있겠다. 그러면 여전히 2% 위에 있는 인플레이션의 고통이 상당 기간 이어질 수 있겠다, 이런 실망감으로 작용을 했죠.

[앵커]
그런데 유가가 그렇게 많이 떨어졌는데 왜 이렇게 물가가 잘 안 잡히고 있는 겁니까, 금리를 이렇게 높이고 있는데?

[오건영]
에너지 사이드에서는 물가가 확실히 잡혀줬는데요. 에너지 가격에서는 5~6% 정도 물가가 낮춰진 것으로 보여지고 있어요, 전월 대비로도. 그런데 문제는 뭐냐 하면 농산물 가격, 그러니까 식료품 가격에서 올라간 게 첫 번째가 있고요. 두 번째는 레지던스 쪽, 결국 월세 사이드에서 올라간 게 있었습니다.

[앵커]
주거비용이 많이...

[오건영]
그렇습니다. 그리고 여행비라든가 이런 곳에서 물가 상승세가 나타나는 것들도 있는데 주거비가 걱정되는 이유 중의 하나가 임대료하는 게 물가가 올라가더라도 계약기간이 있기 때문에 물가가 올라가더라도 이 계약기간 동안에는 이 임대료가 따라서 올라가지 못하게 되죠. 그러니까 물가가 튀어올라갈 때 이 임대료가 늦게 올라가는 경향이 있습니다.

후행하는 경향이 있다는 얘기죠. 그런데 후행한다는 얘기는 물가가 꺾여서 내려올 때 이쪽이 따라서 바로바로 내려오는 게 아니라 올라가는 관성이 작용할 수 있다는 얘기죠. 그러다 보면 물가가 내려올 때 임대료 같은 게 올라오면서 물가상승세가 꺾여내려가는 시간을 늦게 낮추는.

[앵커]
물가 잡기 참 쉽지 않네요.

[오건영]
그렇습니다. 이걸 영어로 스티키하다는, 끈적끈적해서 잘 떨어져 나가지 않는다고 하는 건데요. 이게 올라온다는 게 시장에서는 걱정스러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거죠.

[앵커]
파도를 좀 견디면 잠잠해질까 했는데 더 큰 파도가 오는 것 같습니다. 지금 무슨 울트라스텝 얘기까지 나오더라고요.

[오건영]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이번에 인플레이션이 굉장히 떨어져 내려갈 때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거라는 생각이 드는 것이지 않습니까? 그런데 참고로 인플레이션이라는 단어 때문에 우리가 많이 고민을 했던 게 벌써 1년 반이 지났습니다. 그러니까 되게 오래 안 된 것 같은데 1년 반쯤 인플레이션, 인플레이션 해 온 거거든요.

그런데 이 인플레이션이 1년 반째 지속됐는데 앞으로도 굉장히 오랜 기간 동안 이 인플레이션 얘기가 회자된다면 사람들, 경제 주체들의 마음 속에는 기대인플레이션이 크게 자리잡을 수 있습니다. 이게 사실상 70년대, 10년짜리 인플레이션을 만들었던 그런 악재거든요. 그래서 연준 입장에서는 시간이 별로 없습니다.

빠르게 잡아줘야 되는데 이 내려오는 속도가 너무 느리니까 솔직히 속된 말로 속터진다, 이런 표현을 쓸 수도 있겠죠. 그러면 어쩌면 75BP가 아니라 100BP와 같은 울트라스텝으로 가지 않겠는가, 이런 기대를 갖게 되는 것이죠. 그러다 보니 시장에서는 여기에 대한 우려감들도 같이 반영하게 되는 그런 모습이 나타나게 되는 겁니다.

[앵커]
지금 말씀하신 100BP라는 것은 1%포인트를 얘기하는 거고요. 우리가 처음에 빅스텝 얘기만 나왔을 때도 충격이다 그랬었는데 이걸 넘어서 또 나오고 또 나오고 이러거든요. 이걸 설명을 해 주시죠.

[오건영]
일단 첫 번째는 저도 빅스텝, 자이언트스텝, 울트라스텝 이 단어는 처음 들어봅니다. 왜냐하면 예전에는 이런 표현을 쓰지는 않았었는데 이게 사실상 약간은 대중적인 용어로 자리 잡게 된 것 같아요. 일반적으로 얘기하는 0.25% 인상을 우리는 베이비스텝이라고 합니다. 이게 아무래도 전 세계적으로 부채가 늘어나다 보니까 금리를 팍팍 올리는 게 부담스럽거든요.

사실 0.25%포인트보다 그러니까 예를 들어서 0.25%씩 올리는 게 아니라 0.25 올리고 6개월 쉬고 또 올리고, 이런 걸 토들러스텝이라고, 아장걸음이라고. 그래서 베이비스텝이 토틀러스텝보다 한 단계 위고 그다음에 베이비스텝보다 0.25% 인상을 하면 빅스텝이라고 하고요.

그거보다 한 레벨 올리게 되면 0.75% 올리지 않습니까? 그걸 우리는 자이언트스텝이다, 이렇게 얘기를 합니다. 그런데 1%까지 얘기가 나오니까 이게 지난 6월달부터 1% 확률이 조금씩 나오기 시작했거든요. 그러면서 울트라스텝이다 이런 단어까지 회자되고 있는 겁니다.

[앵커]
이게 했었던 적이 있습니까, 과거에 미국이?

[오건영]
과거에 0.75% 인상한 건 94년도에 있었고요. 그다음에 1% 인상보다는 그때 당시에는 지금처럼 기준금리를 끌어올리는 게 아니라 시중의 통화량을 빨아들여서 시중에 자금이 모자라니까 금리가 스스로 튀게 만드는 방법을 쓴 적이 있는데 그게 80년대 초반에 폴 버커분이라는 분이 그때 당시에 연준 의장으로 계실 때 10년짜리 인플레이션을 잡으려고 통화량을 빠르게 빨아들이면서 불과 수개월 사이에 4~5%씩금리를 팍팍 올렸던 적이 있습니다. 그때 물론 울트라스텝이다, 이렇게까지 얘기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가공할 정도의 긴축이다, 이런 표현들이 회자됐었죠.

[앵커]
울트라 위에도 있어요?

[오건영]
지금은 저도... 그러니까 보시면 1.25%, 1.5% 이렇게 인상도 할 수 있겠지만 그걸 지칭하는 단어가 아직까지 나와 있는 건 없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저 용어가 어디서 공식화된 그런 용어는 아니고 일반적으로 그냥 쓰는 용어인 거죠?

[오건영]
그렇습니다.

[앵커]
언론이 만든, 시장에서 만들어낸... 또 나오겠죠, 다음 말도. 그런 일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금리 오른다는 것은 달러를 끌어들인다는 얘기고 그러다 보니까 달러화는 점점 강해지고 우리 환율은 이제 1400원대를 목전에 두고 있는데 어디까지 오르는 겁니다.

[오건영]
일단 지금 1300원대 초반에서 고전을 하다가 머물러 있다가 갑자기 팍 튀어올라간 이유 중 하나가 이번에 물가상승세를 보면서 연준의 금리인상이 어쩌면 3.5%에서 4% 사이 그 정도에서 그칠 거라고 생각을 했다가 지금은 4~4.5% 사이를 예상하고 있습니다. 시장의 예상보다 금리인상 속도가 더 빨라진다는 게 굉장히 두려운 요인 중의 하나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1300원대에 머물러 있던 환율이 1400원대 바로 목전까지 올라오게 된 겁니다. 그러면 첫 번째는 뭐냐 하면 미국의 금리인상에 대한 얘기가 현재는 4.25나 4.5%까지는 어느 정도 지금 환율이 녹여놓은 거거든요. 그런데 여기서도 물가가 쉽사리 잡히지 않으면 5% 금리를 봐야 된다, 이런 얘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만약에 이 부분을 반영하게 된다면 1400원대를 훌쩍 넘어설 수도 있겠죠. 그렇지만 일단은 지금 현재 물가가 고점을 찍고 내려오고 있다는 점, 이런 걸 봤을 때 당분간은 이 환율의 상승 속도가 조금은 많이 둔화될 거라고 보는 게 1번입니다.

그리고 두 번째는 뭐냐 하면 지금 전 세계적으로 환율이 굉장히 빠르게 뛰다 보니까 일본이라든지 유로존 같은 경우도 지금처럼 환율이 너무 빠르게, 자국의 통화가 너무 빠르게 약세가 되는 것에 대한 경계감을 표현하고 있죠. 주요 목전이 뭐냐 하면 1유로당 1달러로 첫 번째 타깃이고요. 일본은 달러당 145엔이 98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그러다 보니까 여기를 무너뜨리는 것에 대해서 굉장히 부담감을 느끼고 있고요. 그다음에 중국 같은 경우는 달러당 7위안이 있습니다. 그 숫자 위로 달러가 뛰게 되면 중국 쪽에서도 위안화 약세 때문에 자본유출이 빠르게 나타날 수 있거든요. 그리고 우리나라 같은 경우도 1400원을 목전에 두고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굉장히 중요한 걸 가지고 바라보면서 각국 중앙은행도 지금은 자국 통화의 약세를 어느 정도로 제어해야 되지 않겠나, 그런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래서 전망은 지금 물론 당분간 이 높은 달러 강세가 이어지겠지만 지금처럼 빠른 속도로 올라가는 그 속도는 조금 둔화가 되지 않겠는가,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 원화 약세도 심각해지고 있는 상황이고 그리고 울트라스텝 이야기까지 나오고, 이렇게 되면 한국은행도 베이비스텝 기조로 갔지만 또 한 번 빅스텝으로 가는 게 아니냐, 이런 얘기도 있거든요.

[오건영]
한은 총재의 코멘트에서 보면 빅스텝이라는 게 굉장히 이례적인 케이스다라는 얘기를 한 적이 있어요. 금통위 기자회견 때, 수차례에 걸쳐서 빅스텝이 이례적이다, 이런 얘기를 했었고. 그리고 이례적인 케이스가 아니라면 빅스텝 가능성은 높지 않다. 그러니까 0.25%를 사실상 인상하는 게 맞다고 이제는 어느 정도 얘기가 된 상태인데 그건 이례적인 상황이 되지 않는다는 가정하에 있습니다.

그리고 그 가정에는 뭐가 있냐고 9월이라든지 11월달 미국에서는 기준금리를 0.5%나 0.25% 인상을 가정하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0.75%나 1% 기준금리를 만약에 인상하게 되면 우리나라 같은 경우도 1% 기준금리 인상에 대해서는 반응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가장 큰 이유가 미국이 금리를 올리는데 우리가 금리를 올리지 않으면 원달러 환율이 더 뛰게 되죠. 그러면 수입물가를 자극하게 되면서 우리나라 국내 물가 상승 압력을 높입니다. 그러면 어쩔 수 없이 금리를 끌어올려야 되거든요. 그러면 결국에는 이런 거죠. 환율 높여놓고 물가까지 올린 다음에 금리를 올리냐, 뒤늦게.

그게 아니라 환율이라든지 물가가 높아지기 전에 선제적으로 금리라도 올려서 환율, 물가가 불안해지는 걸 사전에 막느냐. 선제적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높아지게 되죠. 그래서 말씀해 주셨던 것처럼 만약에 울트라스텝이 단행된다고 하면 우리나라 같은 경우도 0.5% 빅스텝에 대한 고민이 한층 더 깊어지게 될 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아까 윤 대통령이 출근길에 우리나라 지금 재정건전성 괜찮고 물가 잡기가 우선이다. 시장친화적인 방법으로 물가 잡겠다라고 했는데 어떻게 들으셨습니까?

[오건영]
일단 가장 근본적인 이유 중의 하나가 지금 미국에서도 똑같거든요. 현재 성장을 바라보는 게 있고 그다음에 지속가능한 성장을 바라보는 게 또 중요한 것 같아요. 그러니까 연준에서도 얘기하는 건 결국에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가져가려면 지금의 물가를 잡고 가지 않으면 답이 없다라는 얘기죠. 그래서 단기적인 성장을 만들기 위해서 지금의 물가를 무시하고 계속 경기부양을 이어가게 됐을 때 나타날 수 있는 문제점들에 대한 경고를 하고 있는 겁니다.

결국 우리나라 같은 경우도 재정건전성을 유지한다는 건 결국에는 방만하게 풀어주는 돈을 쥐어버린다는 얘기거든요. 이건 물가를 어느 정도 안정시킬 수 있고 세이브한 돈으로 중장기적인 성장에다 밀어넣을 수 있게 되는 겁니다. 그래서 지속가능한 성장에 대해서 포커스를 두고 있는 건 어느 정도 지금처럼 물가가 높은 상황에서는 적절하지 않나,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수치만 보면 안 와닿을 수 있지만 고금리, 고환율로 정말로 상당히 어려움에 처한 분들이 많습니다. 지금 보니까 환율이 1394원 찍고 있는 상황인데 자녀분들 유학 보낸 분들도 지금 상당히 어렵고 그리고 기업도 정말 큰 타격을 받는 기업들도 있잖아요.

[오건영]
그렇습니다. 이게 이번에 고환율 같은 경우에는 사실 좀 이례적인 게 환율이 올라가는 이유를 볼 필요가 있습니다. 일단 환율이 올라가게 됐을 때 타격을 받는 업종은 내수업종은 어떻게든 타격을 입게 됩니다. 왜냐하면 원자재를 수입해야 되는데 수입 물가가 뛰어버리는 문제가 생기는 것이지 않습니까? 예를 들어 건설 같은 경우도 건설 기자재 가격이 굉장히 많이 뛰게 되거든요.

결국에는 내수업종은 전반적으로 타격을 받는데 저도 교과서에서 배운 건 원화가 약세로 됐을 때 그러면 내수는 힘들지만 수출기업들은 유리해질 수 있다 이렇게 배웠어요. 그런데 문제는 이번에 금리를 끌어올리게 되면서 환율이 뛰고 있는 거지 않습니까? 금리가 올라가게 되면 다른 나라도 강달러의 압력 때문에 다른 나라의 수요도 주춤해지는 문제가 생기고요.

그다음에 미국 같은 경우도 금리인상 속도가 워낙에 빠르다 보니까 내수 소비 수요가 조금씩 주춤해지고 있습니다. 그러면 수출 기업들 입장에서는 물건 가격이 싸져서 수출 경쟁력이 강해진다라는 면은 있지만 다른 나라 통화도 약세고 다른 나라의 수요도 약세가 되기 때문에 수출 기업 입장에서도 굉장히 어려워질 수 있겠죠. 그래서 지금 같은 경우는 환율이 오른다고 해서 특정 섹터에 대한 유불리를 논하는 것보다는 지금의 환율 상승이 전반적인 글로벌 경제에 침체 압력으로 작용하는 것들, 이런 점에 대한 우려를 가져가는 게 맞지 않나 싶습니다.

[앵커]
달러가 워낙 오르다 보니까 국내 자금시장에서 돈이 빠져나간다고 했었는데 7월, 8월에는 외국인들이 국내 증시에서 매수가 더 많았더라고요. 많이 사더라고요. 이건 어떻게 해석해야 됩니까?

[오건영]
참고로 말씀드리면 6월달에는 금리인상 속도가 너무 빠르다 보니까 경기침체가 찾아온다라는 두려움이 커졌어요. 경기침체가 찾아오게 되면 으레 중앙은행에서는 물가 상승 압력이 낮아지게 될 테니까 금리를 도리어 낮춰서 경기부양에 나설 것이다, 이런 학습 효과가 시장에는 만연했던 거죠. 그러면 처음에는 올리지만 내릴 것이다라는 생각이 들게 되면 그 시개월을 참으면서 외국인들이 싼 가격에 매입하면서 들어올 수 있거든요.

그래서 핵심은 침체로 인해서 물가상승 압력이 낮춰지고금리를 결국에 낮출 것이다, 이 기대감으로 외국인 자금이 밀려들어왔던 겁니다. 참고로 말씀드리면 8월 말 이후부터는 연준의 스탠스가 그게 아니구나. 내년에 금리인하하는 건 시기상조구나라는 걸 시장이 좀 느끼게 되고요. 이번에 소비자물가지수가 예상보다 높게 나왔던 게 사실상의 쐐기골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래서 7, 8월에는 어느 정도 외국인 자금 유입세가 있었지만 8월 말 이후부터는 유입세가 상당히 둔화되는 그런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앵커]
코스피의 흐름도 좀 안 좋아지는 건가요?

[오건영]
그렇죠. 실제로 보시면 6월 정도에는 2300선을 하회를 했었는데요. 외국인의 매수세가 들어오게 되면서 이게 2500선을 훌쩍 넘어섰습니다. 그러다 지금 다시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요. 거기에 외국인이 그렇게 적극적인 매수세에 가담하지 않는 것들, 이런 것들도 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앵커]
투자하신 분들은 어떻게 해야 되나요?

[오건영]
제가 주식 전문가가 아니라서 말씀드리기는 그렇지만 일단 하나 더 말씀드릴 건 인플레이션하고 결국 미국의 금리인상 있지 않습니까. 이게 올해 초부터 보면 계속해서 시장의 예상을 깨뜨리면서 올라가고 있어요. 그러면 이게 어느 정도 인플레이션이 뚜렷하게 잡히는 것들이 나타나게 될 때까지는 실제로 안정적인 상승을 기대하기는 쉽지가 않습니다.

그러면 변동성이 상당히 높아진다라는 것인데 이럴 때는 초심 자본들이 트레이딩으로 돼요. 그러니까 샀다 팔았다 이렇게 대응하기에는 상당히 어려운 장이라고 볼 수 있겠죠. 이럴 때일수록 분산투자 원칙을 지키시면서 안정적인 분산투자, 현금 확보, 이런 것들에도 고민을 해 주실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증시 투자 이외에도 고물가, 고금리 시대니까 WM 그룹을 이끄시지 않습니까? 웰스매니지 그룹을 관리하시는데 어떻게 하는 게 좋을지, 시청자들이 이럴 때 재테크를 어떻게 하는지 좋을지요?

[오건영]
제가 그룹을 이끄는 건 아니고요. 그룹의 직원 중 한 명일 뿐입니다. 제가 하나 말씀을 드리면 굉장히 많은 얘기를 들려드려야겠지만 간단하게 하나 말씀드리면 이런 약간 신화 같은 게 있어요. 뭐냐 하면 물가가 올라갈 때는 인플레이션 시대는 현금을 갖고 있으면 안 된다. 그렇지 않습니까? 상식적으로 맞죠. 물가가 올라가면 현금의 가치가 떨어지는 것이지 않습니까?

그러다 보니까 무언가라도 해야 된다, 이런 생각들을 많이 하시는 것 같아요. 그런데 저는 이런 말씀을 드려볼게요. 자산의 인플레이션 나타나는 것하고 실물경기에서 물건 가격들 있죠? 실제 품목들 이런 생필품의 가격이 올라가는 인플레이션은 분명히 다릅니다. 자산가격의 인플레이션은 작년에 상당 부분 진행이 됐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그걸 잡으려고 금리가 올라가다 보니까 지금 자산가격은 흔들리고 있고요. 되레 올라가지 않았던 생필품의 가격이 올라가는 모습입니다. 생필품 가격의 인플레이션을 바라보면서 자산시장에 투자하는 것들은 사실상 핀트가 맞이 않다는 것이죠. 그래서 인플레이션이라고 할 때 인플레이션 앞에 자산의 인플레이션인지 아니면 실제 실물경제에서 나타나는 인플레이션인지 이걸 보시면서 투자하실 필요가 있을 것 같고요.

만약에 이게 실물경제에서는 인플레이션이 나타나지만 이걸 잡기 위한 금리인상으로 자산가격에서의 둔화가 나타난다고 한다면 이럴 때는 투자 포트폴리오에 현금을 어느 정도 담아두는 것들, 이런 것들도 향후에 투자 기회를 다시 한 번 잡아갈 때는 중요한 요인이 될 수 있을 거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투자하려고 대출받았다가 금리로 또 고통받을 수도 있고요.

[오건영]
그렇죠. 그런 것들이 저는 두려운 요인들 중에 하나가아닌가. 그래서 인플레이션 하면 무조건 현금 가지고 있으면 안 돼, 이렇게 생각하시기보다는 현금을 확보하는 것보다 투자 포트폴리오의 중요한 포인트다, 이걸 다시 한 번 되새겨주시는 게 중요할 것 같습니다.

[앵커]
꼭 기억을 해 줘야겠습니다. WM그룹을 이끌고 계시지는 않지만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계신 것으로 보이는 오건영 신한은행 부부장 말씀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