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급락에 강남 재건축 "계약금 3억 포기"까지

집값 급락에 강남 재건축 "계약금 3억 포기"까지

2022.08.29. 오전 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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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전용 82.5㎡ 31.8억에 계약…최근 파기
금리 인상으로 28억까지 급락…계약금 3억 포기
잠실 트리지움 전용 84㎡ 6월 23억→최근 20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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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 강남권 인기 재건축 단지에서 매수자가 계약금 3억 원을 포기하고 계약을 파기한 사례까지 나왔습니다.

집값이 폭락하는 시기에 나타나는 현상이어서 앞으로 더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이동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송파구의 잠실 주공5단지.

강남 최대 재건축 단지인 데다 상업지역이 일부 포함돼 용적률도 상대적으로 높게 받을 수 있어 유망한 투자처로 인기가 높습니다.

하지만 지난 6월 31억8천5백만 원에 계약된 전용면적 82.5㎡ 아파트 매매계약이 최근 해제됐습니다.

금리 인상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같은 평형 급매물의 경우 28억 원까지 급락하자 매매금액의 10%인 계약금 3억 원을 포기하고 계약을 파기한 것입니다.

[잠실 부동산 중개업소 대표 : 29억까지 내려오고 28억 몇천까지 내려오다 보니까. 또 향후 앞으로도 더 떨어질 것 같으니까 포기하더라고요. 조금 더 기다렸다가 떨어지면 다시 사겠대요.]

이처럼 실제 계약액보다 매물 가격이 낮은 사례들은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잠실 트리지움 전용 면적 84㎡도 지난 6월 23억 원에 거래됐지만 최근 급매물은 20억 원에 여러 개 나와 있습니다.

계약금을 2억 원이라고 했을 때 이 금액을 포기해도 1억 원이 이득인 셈입니다.

[고종완 / 한국자산관리연구원 원장 : 통상 계약 후 잔금을 치를 때까지 3개월이 걸리는데 이 기간에 가격이 계약금 이상 떨어지면 매수자가 계약을 포기하는 사례가 생깁니다. 최근의 급락 추세를 감안하면 계약 파기 건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강남 재건축의 상징인 대치동 은마 아파트도 지난달 전용 76㎡가 24억 8천만 원에 거래됐는데 최근 22억5천만 원짜리 매물이 나와 있습니다.

두 달도 안 지난 사이 계약금만큼이나 매매 가격이 급락한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 우려로 당분간 집값 하락은 불가피하다며 실수요자들은 서두르지 말고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YTN 이동우입니다.


YTN 이동우 (dw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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