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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함형건 앵커
■ 출연 : 정철진 / 경제평론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가 있는 저녁]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최근 원·달러 환율이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며 외환 관리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높은 물가에 악재가 될 가능성이 높아 우려가 큰데요. 우리 경제 여파는 어떨지 정철진 경제평론가와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주 초부터 급등을 넘어서 폭등이라는 표현까지도 나왔었죠. 환율이 여전히 1340원대를 유지하고 있어요. 조금 소폭 하락했다고 하지만 어떻습니까, 지금 상황은?
[정철진]
현재 시각도 NDF 역외시장에서 1341원 정도에 거래되고 있고요. 최근에 나오고 달러 강세 우리나라는 킹달러라고도 표현하고요. 슈퍼달러, 달러유아독존인 것이죠. 핵심적인 이유는 지금 인플레이션이 나오고 있고요.
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각국의 중앙은행들이 금리를 올리는 긴축정책을 펼치고 있는데 그 강도가 미국이 가장 세다 이겁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더 셀 것 같다는 전망이 세계적으로 나오면서 돈이라는 것은 금리, 조금만 더 주는 나라로 다 환류되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러니까 다 세계 유동성들이 미국으로 빨려들어가는 것이고 이 과정에서 달러의 몸값이 높아져서 계속해서 슈퍼달러, 킹달러, 강달러의 모습이 나오고 있는데요. 실은 이 측면도 최근 나오고 있는 환율 급등, 달러 강세에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실은 그 이면에서는 유로존의 문제도 큽니다.
무슨 얘기냐, 지금 유로존, 독일이라든가. 영국은 유로존에서 나왔지만 영국 포함해서 이쪽 지역도 인플레이션이 엄청나거든요. 독일은 생산재 물가지수가 30% 넘게 나오는 이런 상황인데 이렇게 되면 유로존 중앙은행이 ECB죠. 유럽중앙은행도 미국만큼은 아니더라도 금리를 올리면서 소위 말하는 유럽 금리를 올리고 수입물가도 낮춰야 하는데 실은 유럽중앙은행은 오히려 금리인상을 두려워합니다.
자칫 금리를 올려서 경기를 망칠까 봐. 이런 가운데 소위 말하는 유로화와 엔화가 계속적으로 약세가 되고 평가절하가 되겠죠. 더 달러의 몸값은 치솟고 있고. 그러니까 세계적으로 아마 이렇게 금리를 마음놓고 놀릴 수 있는 나라도 미국밖에 없습니다, 그나마 경제 펀드멘탈이요.
그래서 금리를 미국이 세게 올리는데 그 외의 경쟁 통화들은 못 올리고 있으면서 안 그래도 달러 강세를 훨씬 더 과도하게 부추기는 이런 측면에 맞닥뜨리면서 이제 우리나라가 또 거기에 불똥이 튀었다라고 볼 수 있겠고요.
최근 1~2주 사이에 나타난 것은 여기에 중국이 기름을 부었습니다. 중국은 다른 나라들은 다 금리를 올리는데 오히려 금리 인하에 나서버렸거든요. 그래서 위안화가 크게 평가절하, 약세로 빠졌고 아시아 바스켓 중에서 우리 원화와 위안화는 거의 동조화되고 있거든요.
위안화 약세에 또 원화 약세가 더 겹쳤고 이런 것들을 통해서 최근 일주일 사이에는 원달러 환율이 거의 무서울 레벨까지 치솟았다, 이렇게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지금 미국, 유럽, 중국 변수가 다 합쳐져서 대외변수가 워낙 강하게 영향을 주고 있는 그런 상황인 셈인데 정부가 외환 관리에 나섰다고 하지만 구두 개입의 효과가 한계는 있을까요, 어떻게 보십니까?
[정철진]
거의 한계로 나타나고 있지는 않습니다. 한 나라의 통화를 어떻게 강하게 만드느냐. 그러니까 원화를 강하게 만드느냐, 가장 좋은 중장기적 해법은 한국 경제가 너무 잘나가는 겁니다.
그래서 너도 나도 한국에 투자하려고 하고 들어오려고 하고 이런 것이 경제학 원론에서 나오는 원화 강세의 핵심적인 이유가 되겠고요. 이건 그런데 굉장히 시간이 많이 걸리잖아요. 단기적으로 이럴 상황에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일단 당국 쪽에서는 구두 개입. 어제 같은 경우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원달러 환율 관리할 거야라는 뉘앙스를 풍기게 되고요.
그런데 이게 안 통할 경우에는 아예 달러를 들고 시장에 직접 개입하기도 합니다. 들고 있는 달러를 계속 시장에 쏟아붓는 그래서 달러를 흔하게 만들어서 달러 가치를 떨어뜨리게 하는, 우리 외환보유고를 쓰는 거죠.
그리고 이건 당국에서 펼칠 수 있는 거고 통화정책 차원에서는 한국은행이 금리를 굉장히 많이 올려서. 금리라는 게 또 그 나라의 돈값이 되는 거니까요. 큰 폭의 금리 인상을 통해서 미국으로 빠져나갈 것을 오히려 막게 하는 이런 방법들이 가능할 것 같은데 지금 보면 당국에서 쓸 수 있는 구두 개입 또 지난달 같은 경우 또 최근에도 아마 일정 부분 시장에 직접 개입을 한 것 같은데도 원달러환율 상승, 원화 약세를 못 막아내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현재로서는 어떤 구두 개입이나 시장 개입으로 막을 수 있는 상황은 아닌 것 같습니다. 달러 강세라는 대세를 꺾어야 되는 그런 문제가 있는 거고요. 통화정책도 조금 이따가 또 이야기를 나누겠지만 우리나라 경기 또 가계부채를 생각하면 한국은행이 미국처럼 턱턱 빅스텝, 자어언트 스텝 밟을 그런 상황은 못 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환율 시장이 더 불안하지 않나 이렇게 생각해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환율 시장이 불안하더라도 우리나라 경제에 가장 중요한 한 축이죠. 수출이 호조세를 보인다면 외화 수급도 나아질 것이고 우리나라 원화에 대한 가치 평가도 좀 더 올라갈 것이고 그럴 텐데 지금 설상가상으로 무역적자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달 들어서 무역적자 5개월째 연속 무역적자가 거의 확실시되고 있어요.
[정철진]
그 이유가 우리가 경제학 수업에서 배울 때는 원화가 약세가 되면 항상 수출할 때는 달러로 환원돼서 가격이 매겨지니까요.
[앵커]
수출 기업은 유리해져야 하는 것 아닙니까?
[정철진]
가격 경쟁력이 올라가서 수출은 잘될것이라고 배웠지만 지금 국면에서는 이 논리와 이론이 맞지가 않습니다. 왜냐하면 지금 나오는 인플레이션, 여러 가지의 복합 인플레이션이기는 하지만 핵심적으로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는 비용 견인 인플레 측면이 강하거든요. 우리나라 같은 경우 일단 원자재를 수입하죠. 이걸 가공해서 다시 되파는 이런 형태의 수출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지금 원자재 가격이 너무 오르는 상황에서 여기에 원화까지 약세가 되니까 수출 기업 입장에서는 일단 비용 부담이 월등히 커진 겁니다. 그래서 소위 말하는 수출 가격경쟁력이 나오는 것을 누리지 못하고 있는 그런 형국인데요.
바로 그것이 최근에 나온 5개월 연속 무역적자에 그대로 반영된 겁니다. 수출도 나쁘지는 않아요. 큰 폭의 증가율은 아닌데 나름 수출은 늘어나고 있는데 수입이 훨씬 더 많이 늘어나면서. 왜냐하면 원화 약세의 측면이 더해지면서 무역적자가 일어나고 있는 것이고 여기에 엎친 데 덮친 격 최근에 중국 경제 자체도 나쁘고요. 우리나라의 관계도 좀 문제가 있고 이러면서 대중국 무역적자가 훨씬 커지고 있습니다. 이런 것도 실은 무역적자 5개월이 거의 될 겁니다. 여기에 한 축을 담당하고 있어서 이게 원화 약세를 역설적으로 더 부추기죠. 왜냐하면 달러를 잘 벌어들인다고 한다면 시장 참여자들은 그래도 한국 경제 괜찮네라고 할 텐데 지금 적자가 계속 나고 있으니까 저렇게 무역적자 나다가 어느 순간에 이게 경상수지 적자까지 넘어가면서 더 커지는 거 아니냐, 이런 의구심도 최근 원화약세와 함께 반영되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 말씀하신 그런 내용이요. 대중국 무역협상은 쉽게 개선될 수 있는 상황은 아닌 것 같고 이렇게 무역적자가 계속 이어진다면 이게 무역적자뿐만 아니라 재정적자, 그래서 쌍둥이 이른바 적자 리스크가 현실화될 가능성은 어떻게 보시는지요?
[정철진]
올해 같은 경우에는 가능성이 큰 것이 당초 윤석열 정부는 굉장히 타이트한 재정 운용, 그러니까 재정건전성을 표방했지만 일단 시작하자마자 소상공인 지원이라든가 굉장히 많은 재정 투입을 했습니다. 그러니까 재정건전성도 일단은 올해로서는 평가할 수 없는 단계기 때문에 재정적자 또 무역적자의 쌍둥이 적자라고 하는 상황이 올해는 피할 수 없는 그런 국면에 들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렇게 되면 어떻게 되는 겁니까?
[정철진]
글쎄요, 여기서부터 그 다음 단계에 대한 우려인데 이렇게 원화 약세가 되고 나오는 패턴들이 있습니다. 여기가 바로 뭐냐 하면 외국인 자금들의 이탈입니다. 그래서 국내에 있는 외국인 유동성들이 더 빠르게 빠지게 되는. 가령 주식시장의 투매가 나온다든가 채권시장에서 던지고 떠난다든가가 그다음, 여기까지 오면 정말 엄청난 위기죠. 그런데 다만 한 가지 지금 보고 있는 것이 채권 시장이라든가 주식 시장이에서 외국인들이 이렇게 환율 올라가는 것만큼 또 무역수지 적자가 커지는 만큼 빠져나가지 않고 있어요, 아직까지는. 그러니까 지금부터는 당국도 그렇고 우리 일반 시청자 투자자들도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가는가 언제 빠져나가는가, 얼마의 속도로 빠져나가는가 여기에 집중을 해야 하지 않을까라고 보고 있는데요. 아직은 큰 틀에서의 이탈이라든가 이런 패턴들, 다음 패턴까지는 전이되지 않고 있는 그런 상황입니다.
[앵커]
이렇게 고환율, 고물가로 여러 가지로 어려운데 이제 고금리까지 지속되고 있으니까요. 금리가 역시 중요할 것 같은데요. 마침 내일 한은 금통위가 열리죠.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할 텐데 어떻게 보십니까? 인상폭이 어느 정도 될까요?
[정철진]
지금 같은 환율 레벨이라면 여느 때라면 한국은행이 우리도 빅스텝, 0.5%포인트 인상을 하면서 물론 한국은행의 책무 중에서 환율 관리는 세 번째, 네 번째입니다. 물가 관리, 경기 관리, 그다음이 나오는 환율 등등일 텐데 지금 상황에서는 환율 문제가 크잖아요. 그래서 0.5%포인트까지 낮춰야 되겠지만 제가 앞서도 말했지만 금리를 이렇게 마음놓고 턱턱 올릴 수 있다는 건 바꿔 말하면 그 나라의 경제가 아직은 튼튼하다는 그런 이야기도 되거든요. 왜냐하면 이게 올라가면 당장 빚 부담이 커지니까요. 그래서 한국은행도 경기를 많이 생각할 것 같고요. 또 가계부채를 생각할 것도 같고 특히 또 한국은행이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그러지는 않습니다. 게다가 어제 오늘 나왔던 기대인플레도 꺾였다는 명분도 있고요. 이런 것들을 종합해 봤을 때 현지 시장에서는 내일은 베이비 스텝이라고 하죠, 0.25%포인트 인상 쪽으로 현재 가닥은 잡히고 있습니다.
[앵커]
내일 베이비 스텝이라고 하더라도 네 번 연속으로 나오게 되는 거거든요, 그러면. 이것도 사실은 흔하지 않은 일입니다. 내일 기준금리 결정은 지켜봐야 할 것 같고요. 이번 주에 또 미국 쪽에서도 중요한 뉴스를 기다리고 있는 게 있죠.
[정철진]
맞습니다. 바로 목요일, 금요일, 토요 일우리 시각으로 목, 금, 토에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이라는 지역에서 세계 통화정책의 수장들 중앙은행장들, 제롬 파월 연준의장을 포함해서 여기에 모여서 일종의 심포지엄을 합니다. 이것을 잭슨홀 미팅, 우리가 흔히 이렇게 부르게 되는데 이게 왜 중요하냐면 미국 같은 경우에는 8월에는 FOMC 회의가 없거든요. 그대신 그동안 역사적으로 봤을 때 잭슨홀 미팅을 통해서 하반기의 통화정책의 방향들을 많이 제시해 왔던 사례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지금 특히 이번 한 주는 달러가 강해도 너무 강한 레벨까지 오지 않았습니까? 달러 인덱스는 109까지 치솟게 되는. 그러니까 세간의 관심은 달러인데 그 달러를 이건 미국이 금리를 팍팍 올리고 멈추지 않고 인플레를 꺾을 때까지 무자비하게 올린다는 그런 우려 때문에 달러가 강해진 거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이번 잭슨홀 미팅에서 많은 관심이 모이는 것은 과연 미국의 긴축정책, 금리 인상에 대해서 미국 중앙은행, 미국 연방준비제도 이사회의 수장인 제롬파월은 어떻게 가이던스를 어떻게 포워드 가이던스를 시장에 제시할까, 여기에 다 목을 매고 있는 겁니다.
그래서 일정을 봤더니 잭슨홀 미팅은 목, 금, 토요일이지만 우리 시각으로는 금요일 밤 11시경쯤에 제롬 파월 연준의장의 일종의 메시지가 나오게 되는 거거든요. 이를 통해서 과연 미국은 금리 인상의 로드맵을 어떻게 제시할까. 이걸 밝게 보는 쪽은 이런 상황이니까 연준의장이 긴축 속도 늦출 정도의 뉘앙스는 줄 거야라는 쪽도 있고요. 반면에 무슨 소리야, 인플레를 지금 잡으려고 미국은 완전히 한마음 한뜻이니까 앞뒤 안 보고 강력한 인플레이션 잡기, 물가상승을 잡는 의지를 표명할 거야. 이러면 당장 9월에 0.75%포인트 자이언트 스텝을 밟는다는 뜻이거든요. 이 두 가지가 상반되어 있고요.
이게 또 시장 반응은 요즘은 논리가 깨졌는데 일단 우리가 일감으로는 말씀드릴 수 있는 게 속도조절을 한다고 하면 달러 강세도 꺾일 수 있겠고요. 주식시장은 좋아라 할 수 있겠고 반면에 진짜 강력한 긴축을 표방한다면 지금 슈퍼달러는 더 강해지고 주식시장이라든가 자산시장은 더 무너지고. 이런 흐름을 일단은 상정해놓고 바라보고 있는 것이고요.
반대로 또 이런 해석도 있습니다. 오히려 세게 말하면 불확실성의 끝이다, 이제는 후련하다라고 해서 오히려 시장이나 달러나 증시는 그래야 좋다, 이런 해석들도 있는데요. 일단 시장 반응은 차치하고서라도 제롬 파월 연준의장이 과연 긴축에 대해서 어떤 자세를 이번에 표명하는가가 바로 내일모레 우리 시각으로 밤에는 확인될 수 있을 것 같고 그것을 통하면 최근에 정말 여기까지 온다고? 달러 강세 혹은 주식시장의 조정 이런 것들도 변곡이죠, 더 강해지든지 이제 멈추는지를 확인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게 미국의 소비자물가상승률이 최근에는 내려갔다는 그런 뉴스도 있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 며칠 사이 연준의 이른바 매파 성향의 인사들이 긴축정책을 좀 더 강화해야 한다는 그런 목소리가 나왔다고 하죠. 며칠 사이에 어떤 변수가 있었습니까?
[정철진]
며칠 사이를 보면 원래 매파였던 분들뿐만이 아니라 연준 내에는 비둘기파로 불리는 물가보다는 경기 더 챙겨야 되는 쪽이 아니냐, 성향이잖아요. 그렇게 분류된 연준위원들 인사들까지도 한마음 한뜻으로 이때 잡아야 한다. 지금은 다 매파입니다. 비둘기파도 매파고. 발언은 다 그렇고 세게 하는데요.
그런 이유도 있습니다. 인플레라는 것이 우리가 한 번 꺾어서 꺾이는 게 아니거든요. 특히 지금 나온 인플레이션은 40년 만에 찾아온 인플레이션이기 때문에 잡을 때 확실하게 잡지 않으면 또 번지고 또 번지고 또 번질 수가 있기 때문에 지금 연준은 매파, 비둘기파 할 것 없이 무조건 강력한 금리 인상을 외치고 있는 겁니다. 이런 가운데 그 수장이죠, 제롬 파월 연준의장이 내일모레 금요일 밤에 잭슨홀 미팅에서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가 정말 기다려지고 초미의 관심사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정철진 경제평론가와 함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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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연 : 정철진 / 경제평론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가 있는 저녁]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최근 원·달러 환율이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며 외환 관리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높은 물가에 악재가 될 가능성이 높아 우려가 큰데요. 우리 경제 여파는 어떨지 정철진 경제평론가와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주 초부터 급등을 넘어서 폭등이라는 표현까지도 나왔었죠. 환율이 여전히 1340원대를 유지하고 있어요. 조금 소폭 하락했다고 하지만 어떻습니까, 지금 상황은?
[정철진]
현재 시각도 NDF 역외시장에서 1341원 정도에 거래되고 있고요. 최근에 나오고 달러 강세 우리나라는 킹달러라고도 표현하고요. 슈퍼달러, 달러유아독존인 것이죠. 핵심적인 이유는 지금 인플레이션이 나오고 있고요.
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각국의 중앙은행들이 금리를 올리는 긴축정책을 펼치고 있는데 그 강도가 미국이 가장 세다 이겁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더 셀 것 같다는 전망이 세계적으로 나오면서 돈이라는 것은 금리, 조금만 더 주는 나라로 다 환류되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러니까 다 세계 유동성들이 미국으로 빨려들어가는 것이고 이 과정에서 달러의 몸값이 높아져서 계속해서 슈퍼달러, 킹달러, 강달러의 모습이 나오고 있는데요. 실은 이 측면도 최근 나오고 있는 환율 급등, 달러 강세에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실은 그 이면에서는 유로존의 문제도 큽니다.
무슨 얘기냐, 지금 유로존, 독일이라든가. 영국은 유로존에서 나왔지만 영국 포함해서 이쪽 지역도 인플레이션이 엄청나거든요. 독일은 생산재 물가지수가 30% 넘게 나오는 이런 상황인데 이렇게 되면 유로존 중앙은행이 ECB죠. 유럽중앙은행도 미국만큼은 아니더라도 금리를 올리면서 소위 말하는 유럽 금리를 올리고 수입물가도 낮춰야 하는데 실은 유럽중앙은행은 오히려 금리인상을 두려워합니다.
자칫 금리를 올려서 경기를 망칠까 봐. 이런 가운데 소위 말하는 유로화와 엔화가 계속적으로 약세가 되고 평가절하가 되겠죠. 더 달러의 몸값은 치솟고 있고. 그러니까 세계적으로 아마 이렇게 금리를 마음놓고 놀릴 수 있는 나라도 미국밖에 없습니다, 그나마 경제 펀드멘탈이요.
그래서 금리를 미국이 세게 올리는데 그 외의 경쟁 통화들은 못 올리고 있으면서 안 그래도 달러 강세를 훨씬 더 과도하게 부추기는 이런 측면에 맞닥뜨리면서 이제 우리나라가 또 거기에 불똥이 튀었다라고 볼 수 있겠고요.
최근 1~2주 사이에 나타난 것은 여기에 중국이 기름을 부었습니다. 중국은 다른 나라들은 다 금리를 올리는데 오히려 금리 인하에 나서버렸거든요. 그래서 위안화가 크게 평가절하, 약세로 빠졌고 아시아 바스켓 중에서 우리 원화와 위안화는 거의 동조화되고 있거든요.
위안화 약세에 또 원화 약세가 더 겹쳤고 이런 것들을 통해서 최근 일주일 사이에는 원달러 환율이 거의 무서울 레벨까지 치솟았다, 이렇게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지금 미국, 유럽, 중국 변수가 다 합쳐져서 대외변수가 워낙 강하게 영향을 주고 있는 그런 상황인 셈인데 정부가 외환 관리에 나섰다고 하지만 구두 개입의 효과가 한계는 있을까요, 어떻게 보십니까?
[정철진]
거의 한계로 나타나고 있지는 않습니다. 한 나라의 통화를 어떻게 강하게 만드느냐. 그러니까 원화를 강하게 만드느냐, 가장 좋은 중장기적 해법은 한국 경제가 너무 잘나가는 겁니다.
그래서 너도 나도 한국에 투자하려고 하고 들어오려고 하고 이런 것이 경제학 원론에서 나오는 원화 강세의 핵심적인 이유가 되겠고요. 이건 그런데 굉장히 시간이 많이 걸리잖아요. 단기적으로 이럴 상황에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일단 당국 쪽에서는 구두 개입. 어제 같은 경우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원달러 환율 관리할 거야라는 뉘앙스를 풍기게 되고요.
그런데 이게 안 통할 경우에는 아예 달러를 들고 시장에 직접 개입하기도 합니다. 들고 있는 달러를 계속 시장에 쏟아붓는 그래서 달러를 흔하게 만들어서 달러 가치를 떨어뜨리게 하는, 우리 외환보유고를 쓰는 거죠.
그리고 이건 당국에서 펼칠 수 있는 거고 통화정책 차원에서는 한국은행이 금리를 굉장히 많이 올려서. 금리라는 게 또 그 나라의 돈값이 되는 거니까요. 큰 폭의 금리 인상을 통해서 미국으로 빠져나갈 것을 오히려 막게 하는 이런 방법들이 가능할 것 같은데 지금 보면 당국에서 쓸 수 있는 구두 개입 또 지난달 같은 경우 또 최근에도 아마 일정 부분 시장에 직접 개입을 한 것 같은데도 원달러환율 상승, 원화 약세를 못 막아내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현재로서는 어떤 구두 개입이나 시장 개입으로 막을 수 있는 상황은 아닌 것 같습니다. 달러 강세라는 대세를 꺾어야 되는 그런 문제가 있는 거고요. 통화정책도 조금 이따가 또 이야기를 나누겠지만 우리나라 경기 또 가계부채를 생각하면 한국은행이 미국처럼 턱턱 빅스텝, 자어언트 스텝 밟을 그런 상황은 못 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환율 시장이 더 불안하지 않나 이렇게 생각해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환율 시장이 불안하더라도 우리나라 경제에 가장 중요한 한 축이죠. 수출이 호조세를 보인다면 외화 수급도 나아질 것이고 우리나라 원화에 대한 가치 평가도 좀 더 올라갈 것이고 그럴 텐데 지금 설상가상으로 무역적자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달 들어서 무역적자 5개월째 연속 무역적자가 거의 확실시되고 있어요.
[정철진]
그 이유가 우리가 경제학 수업에서 배울 때는 원화가 약세가 되면 항상 수출할 때는 달러로 환원돼서 가격이 매겨지니까요.
[앵커]
수출 기업은 유리해져야 하는 것 아닙니까?
[정철진]
가격 경쟁력이 올라가서 수출은 잘될것이라고 배웠지만 지금 국면에서는 이 논리와 이론이 맞지가 않습니다. 왜냐하면 지금 나오는 인플레이션, 여러 가지의 복합 인플레이션이기는 하지만 핵심적으로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는 비용 견인 인플레 측면이 강하거든요. 우리나라 같은 경우 일단 원자재를 수입하죠. 이걸 가공해서 다시 되파는 이런 형태의 수출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지금 원자재 가격이 너무 오르는 상황에서 여기에 원화까지 약세가 되니까 수출 기업 입장에서는 일단 비용 부담이 월등히 커진 겁니다. 그래서 소위 말하는 수출 가격경쟁력이 나오는 것을 누리지 못하고 있는 그런 형국인데요.
바로 그것이 최근에 나온 5개월 연속 무역적자에 그대로 반영된 겁니다. 수출도 나쁘지는 않아요. 큰 폭의 증가율은 아닌데 나름 수출은 늘어나고 있는데 수입이 훨씬 더 많이 늘어나면서. 왜냐하면 원화 약세의 측면이 더해지면서 무역적자가 일어나고 있는 것이고 여기에 엎친 데 덮친 격 최근에 중국 경제 자체도 나쁘고요. 우리나라의 관계도 좀 문제가 있고 이러면서 대중국 무역적자가 훨씬 커지고 있습니다. 이런 것도 실은 무역적자 5개월이 거의 될 겁니다. 여기에 한 축을 담당하고 있어서 이게 원화 약세를 역설적으로 더 부추기죠. 왜냐하면 달러를 잘 벌어들인다고 한다면 시장 참여자들은 그래도 한국 경제 괜찮네라고 할 텐데 지금 적자가 계속 나고 있으니까 저렇게 무역적자 나다가 어느 순간에 이게 경상수지 적자까지 넘어가면서 더 커지는 거 아니냐, 이런 의구심도 최근 원화약세와 함께 반영되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 말씀하신 그런 내용이요. 대중국 무역협상은 쉽게 개선될 수 있는 상황은 아닌 것 같고 이렇게 무역적자가 계속 이어진다면 이게 무역적자뿐만 아니라 재정적자, 그래서 쌍둥이 이른바 적자 리스크가 현실화될 가능성은 어떻게 보시는지요?
[정철진]
올해 같은 경우에는 가능성이 큰 것이 당초 윤석열 정부는 굉장히 타이트한 재정 운용, 그러니까 재정건전성을 표방했지만 일단 시작하자마자 소상공인 지원이라든가 굉장히 많은 재정 투입을 했습니다. 그러니까 재정건전성도 일단은 올해로서는 평가할 수 없는 단계기 때문에 재정적자 또 무역적자의 쌍둥이 적자라고 하는 상황이 올해는 피할 수 없는 그런 국면에 들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렇게 되면 어떻게 되는 겁니까?
[정철진]
글쎄요, 여기서부터 그 다음 단계에 대한 우려인데 이렇게 원화 약세가 되고 나오는 패턴들이 있습니다. 여기가 바로 뭐냐 하면 외국인 자금들의 이탈입니다. 그래서 국내에 있는 외국인 유동성들이 더 빠르게 빠지게 되는. 가령 주식시장의 투매가 나온다든가 채권시장에서 던지고 떠난다든가가 그다음, 여기까지 오면 정말 엄청난 위기죠. 그런데 다만 한 가지 지금 보고 있는 것이 채권 시장이라든가 주식 시장이에서 외국인들이 이렇게 환율 올라가는 것만큼 또 무역수지 적자가 커지는 만큼 빠져나가지 않고 있어요, 아직까지는. 그러니까 지금부터는 당국도 그렇고 우리 일반 시청자 투자자들도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가는가 언제 빠져나가는가, 얼마의 속도로 빠져나가는가 여기에 집중을 해야 하지 않을까라고 보고 있는데요. 아직은 큰 틀에서의 이탈이라든가 이런 패턴들, 다음 패턴까지는 전이되지 않고 있는 그런 상황입니다.
[앵커]
이렇게 고환율, 고물가로 여러 가지로 어려운데 이제 고금리까지 지속되고 있으니까요. 금리가 역시 중요할 것 같은데요. 마침 내일 한은 금통위가 열리죠.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할 텐데 어떻게 보십니까? 인상폭이 어느 정도 될까요?
[정철진]
지금 같은 환율 레벨이라면 여느 때라면 한국은행이 우리도 빅스텝, 0.5%포인트 인상을 하면서 물론 한국은행의 책무 중에서 환율 관리는 세 번째, 네 번째입니다. 물가 관리, 경기 관리, 그다음이 나오는 환율 등등일 텐데 지금 상황에서는 환율 문제가 크잖아요. 그래서 0.5%포인트까지 낮춰야 되겠지만 제가 앞서도 말했지만 금리를 이렇게 마음놓고 턱턱 올릴 수 있다는 건 바꿔 말하면 그 나라의 경제가 아직은 튼튼하다는 그런 이야기도 되거든요. 왜냐하면 이게 올라가면 당장 빚 부담이 커지니까요. 그래서 한국은행도 경기를 많이 생각할 것 같고요. 또 가계부채를 생각할 것도 같고 특히 또 한국은행이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그러지는 않습니다. 게다가 어제 오늘 나왔던 기대인플레도 꺾였다는 명분도 있고요. 이런 것들을 종합해 봤을 때 현지 시장에서는 내일은 베이비 스텝이라고 하죠, 0.25%포인트 인상 쪽으로 현재 가닥은 잡히고 있습니다.
[앵커]
내일 베이비 스텝이라고 하더라도 네 번 연속으로 나오게 되는 거거든요, 그러면. 이것도 사실은 흔하지 않은 일입니다. 내일 기준금리 결정은 지켜봐야 할 것 같고요. 이번 주에 또 미국 쪽에서도 중요한 뉴스를 기다리고 있는 게 있죠.
[정철진]
맞습니다. 바로 목요일, 금요일, 토요 일우리 시각으로 목, 금, 토에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이라는 지역에서 세계 통화정책의 수장들 중앙은행장들, 제롬 파월 연준의장을 포함해서 여기에 모여서 일종의 심포지엄을 합니다. 이것을 잭슨홀 미팅, 우리가 흔히 이렇게 부르게 되는데 이게 왜 중요하냐면 미국 같은 경우에는 8월에는 FOMC 회의가 없거든요. 그대신 그동안 역사적으로 봤을 때 잭슨홀 미팅을 통해서 하반기의 통화정책의 방향들을 많이 제시해 왔던 사례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지금 특히 이번 한 주는 달러가 강해도 너무 강한 레벨까지 오지 않았습니까? 달러 인덱스는 109까지 치솟게 되는. 그러니까 세간의 관심은 달러인데 그 달러를 이건 미국이 금리를 팍팍 올리고 멈추지 않고 인플레를 꺾을 때까지 무자비하게 올린다는 그런 우려 때문에 달러가 강해진 거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이번 잭슨홀 미팅에서 많은 관심이 모이는 것은 과연 미국의 긴축정책, 금리 인상에 대해서 미국 중앙은행, 미국 연방준비제도 이사회의 수장인 제롬파월은 어떻게 가이던스를 어떻게 포워드 가이던스를 시장에 제시할까, 여기에 다 목을 매고 있는 겁니다.
그래서 일정을 봤더니 잭슨홀 미팅은 목, 금, 토요일이지만 우리 시각으로는 금요일 밤 11시경쯤에 제롬 파월 연준의장의 일종의 메시지가 나오게 되는 거거든요. 이를 통해서 과연 미국은 금리 인상의 로드맵을 어떻게 제시할까. 이걸 밝게 보는 쪽은 이런 상황이니까 연준의장이 긴축 속도 늦출 정도의 뉘앙스는 줄 거야라는 쪽도 있고요. 반면에 무슨 소리야, 인플레를 지금 잡으려고 미국은 완전히 한마음 한뜻이니까 앞뒤 안 보고 강력한 인플레이션 잡기, 물가상승을 잡는 의지를 표명할 거야. 이러면 당장 9월에 0.75%포인트 자이언트 스텝을 밟는다는 뜻이거든요. 이 두 가지가 상반되어 있고요.
이게 또 시장 반응은 요즘은 논리가 깨졌는데 일단 우리가 일감으로는 말씀드릴 수 있는 게 속도조절을 한다고 하면 달러 강세도 꺾일 수 있겠고요. 주식시장은 좋아라 할 수 있겠고 반면에 진짜 강력한 긴축을 표방한다면 지금 슈퍼달러는 더 강해지고 주식시장이라든가 자산시장은 더 무너지고. 이런 흐름을 일단은 상정해놓고 바라보고 있는 것이고요.
반대로 또 이런 해석도 있습니다. 오히려 세게 말하면 불확실성의 끝이다, 이제는 후련하다라고 해서 오히려 시장이나 달러나 증시는 그래야 좋다, 이런 해석들도 있는데요. 일단 시장 반응은 차치하고서라도 제롬 파월 연준의장이 과연 긴축에 대해서 어떤 자세를 이번에 표명하는가가 바로 내일모레 우리 시각으로 밤에는 확인될 수 있을 것 같고 그것을 통하면 최근에 정말 여기까지 온다고? 달러 강세 혹은 주식시장의 조정 이런 것들도 변곡이죠, 더 강해지든지 이제 멈추는지를 확인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게 미국의 소비자물가상승률이 최근에는 내려갔다는 그런 뉴스도 있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 며칠 사이 연준의 이른바 매파 성향의 인사들이 긴축정책을 좀 더 강화해야 한다는 그런 목소리가 나왔다고 하죠. 며칠 사이에 어떤 변수가 있었습니까?
[정철진]
며칠 사이를 보면 원래 매파였던 분들뿐만이 아니라 연준 내에는 비둘기파로 불리는 물가보다는 경기 더 챙겨야 되는 쪽이 아니냐, 성향이잖아요. 그렇게 분류된 연준위원들 인사들까지도 한마음 한뜻으로 이때 잡아야 한다. 지금은 다 매파입니다. 비둘기파도 매파고. 발언은 다 그렇고 세게 하는데요.
그런 이유도 있습니다. 인플레라는 것이 우리가 한 번 꺾어서 꺾이는 게 아니거든요. 특히 지금 나온 인플레이션은 40년 만에 찾아온 인플레이션이기 때문에 잡을 때 확실하게 잡지 않으면 또 번지고 또 번지고 또 번질 수가 있기 때문에 지금 연준은 매파, 비둘기파 할 것 없이 무조건 강력한 금리 인상을 외치고 있는 겁니다. 이런 가운데 그 수장이죠, 제롬 파월 연준의장이 내일모레 금요일 밤에 잭슨홀 미팅에서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가 정말 기다려지고 초미의 관심사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정철진 경제평론가와 함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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