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다방] 전세계에서 보조금 가장 많이 준다?…배터리 교환에서 화재까지 전기차의 모든 것

[경다방] 전세계에서 보조금 가장 많이 준다?…배터리 교환에서 화재까지 전기차의 모든 것

2022.08.14. 오전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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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안보라 앵커
◇ 출연 : 권용주 국민대 자동차운송디자인학과 겸임교수
◇ https://www.youtube.com/c/%EC%99%80%EC%9D%B4%EB%8F%85%EA%B2%BD


■ 안보라: 출퇴근길에 보면 요즘에 전기차 진짜 많이 보이는데 눈에 딱 띄어요. 왜냐면 번호판이 파란색이잖아요.

□ 권용주: 파란색이니까.

■ 안보라: 근데 왜 파란색이에요?

□ 권용주: 블루. 우리가 보통 이제 친환경 그러면 보통 생각하는 게 그린. 녹색 광경을 보고 그다음에 파란색 하늘 보고.

■ 안보라: 왠지 맑고 청정할 것만 같은….

□ 권용주: 그렇죠. 마치 영창 피아노 같은. 맑고 고운 소리. 그런 느낌을 주려고 파란색으로 한 거예요.

■ 안보라: 뭔가, 전기차 타면 자부심 느껴라.

□ 권용주: 네, 그렇죠. 당신만의 차별함을 가져가세요. 당신은 친환경에 도움 되고 있습니다. 이런 거죠.

■ 안보라: 그런 게 또 요즘 소비 트렌드 중의 하나이기도 하잖아요.

□ 권용주: 그럼요. 노블레스 오블리주라는 거를 좀 직접적으로 실천하는 느낌을 들게 만들어주는 거죠.

■ 안보라: 나도 사야 하나. 전기차 사야 해요?

□ 권용주: 아니, YTN에서 대표 앵커인데 그 주변에 보는 눈이 많잖아요.

■ 안보라: 대표까지는 아니고 그냥….

□ 권용주: 주변에 보는 눈이 많으면 그래도 사셔야죠.

■ 안보라: 예. 한두 푼도 아니고….

□ 권용주: 보조금을 1,200만 원까지 줍니다.

■ 안보라: 우리나라는 1,200만 원이에요?

□ 권용주: 네. 가장 많이 주는 나라예요.

■ 안보라: 전 세계에서요?

□ 권용주: 네. 미국이 한 900만 원 정도 주고. 영국은 안 줘요. 이제.

■ 안보라: 영국 이제 안 줘요?

□ 권용주: 네. 그다음에 이제 독일이나 프랑스 같은 경우는 한 700만 원 정도 주는데 우리나라가 많이 주는 편이에요.

■ 안보라: 1,200만 원. 그러면 이거 언제까지 주는 거예요?

□ 권용주: 계속 주죠. 그런데 이제 해마다 줄어요.

■ 안보라: 보조금 총량이?

□ 권용주: 네. 계속 줄 수 없으니까. 한 대에 지급하는 지금 1,200만 원을 준다 그러면 내년에는 1,100만 원. 또는 1천만 원 이렇게 줄어들고 대신 보급 대수가 늘어나죠.

■ 안보라: 그렇죠.

□ 권용주: 네. 그러니까 한정된 예산에서 많은 대수를 주는 거예요. 대신 한 대당 주는 보조금은 줄이고. 그 얘기는 자동차 회사가 그만큼 가격을 좀 낮춰라, 이런 얘기인데. 전기차 가격이 쉽게 안 떨어지죠.

■ 안보라: 안 떨어지죠. 요즘에 코로나 시대 때 다들 어디 가려고 차를 사는지. 차 사려고 예약을 하면 1년 기다려야 한다 1년 6개월 기다려야 한다 이런 얘기도 있던데 전기차는 그게 통용이 안 되는 거예요?

□ 권용주: 똑같죠. 왜냐면 공급이 안 되는 것 자체가 생산이 부족한 거잖아요. 생산이 부족한 거는 반도체가 안 들어오는 거고, 반도체가 안 들어오는 건 반도체가 부족하니까. 그런데 반도체는 전기차에 더 많이 쓴단 말이에요. 자동차 회사에선 판단하죠. 원래는 200개 들어오던 반도체가 150개만 들어오는 거예요.

■ 안보라: 네.

□ 권용주: 그러면 이제 어떤 차에다가 반도체를 집어넣어서 팔까. 비싼 차를 많이 판 거예요. 그러니까 저렴한 차는 안 내보내고. 어차피 반도체가 적게 들어오니까 그 적은 걸로 비싼 차를 많이 만든 거예요.

■ 안보라: 왜냐면 얘가 더 비싸니까 한 대만 팔아도 작은 차 몇 대 판 것과 똑같으니까.

□ 권용주: 그렇죠. 이제 (자동차 회사는) 전체 대수가 증가하지 못할 바에는 비싼 차를 많이 만들어서 출고하자. 그래서 비싼 차들은 그렇게 오래 안 기다려요. 3개월이면 나옵니다. 한 달에 나오는 것도 있어요.

■ 안보라: 진짜요?

□ 권용주: 네. 아반떼 사러 들어갔다가 제네시스 사는 거야.

■ 안보라: 배터리 수명 문제도 있잖아요.

□ 권용주: 수명 (문제) 있죠.

■ 안보라: 내가 일단 전기차를 사서 타고 다닐 때 얘도 수명이 있으니까 갈아줘야 하는데. 그러면 (배터리) 가는 비용도 유지 비용으로 들어가는 건가요?
□ 권용주: 그럼요.

■ 안보라: 그러면 가는 데 주기는 얼마나 되는 거예요?

□ 권용주: 거의 갈 일이 없죠.

■ 안보라: 아, 그래요?

□ 권용주: 네.

■ 안보라: 10년 동안?

□ 권용주: 자동차 회사에서 10년에 20만km까지 일단 보증을 해줍니다.

■ 안보라: 보증을 해준다는 개념이….

□ 권용주: 문제가 생기면 그냥 공짜로 준다는 얘기예요.


■ 안보라: 무상교환?

□ 권용주: 예.

■ 안보라: 20만km의 10년.

□ 권용주: 네. 그런데 중간에 본인 잘못으로 문제가 생기면. 그럼 이제 수리해야 하잖아요.

■ 안보라: 그런데 배터리가 본인 잘못으로 문제가 생길 일이 있어요?

□ 권용주: 제가 볼 때는 거의 없는데 그래도 혹시나 모르니까.

■ 안보라: 혹시나.

□ 권용주: 그러면 이제 본인 돈으로 교환해야 하잖아요. 누가 하겠습니까.

■ 안보라: 그건 그래요.

□ 권용주: 부담스러워서. 5천만 원짜리 전기차에 배터리값이 한 2천만 원 정도 하는데.

■ 안보라: 하! 그렇게 많이 들어가나요. 배터리값이?

□ 권용주: 비싸요.

■ 안보라: 전기차는 한 번 불이 나면 진화가 쉽지 않아서 전소될 때까지 그냥 기다려야 된다. 그런데 이게 대피도 어려우니까 인명 피해가 나기도 하고. 뭔가 자세히는 모르지만 뭔가 위험하다는 인식이 있으니까...

□ 권용주: 예.

■ 안보라: 전기차를 타도되나? 지금 괜찮으냐는 생각이 좀 들더라고요.

□ 권용주: 소방청이 집계한 게 있는데 국내 기준으로 전기차 화재 발생 가능성 확률을 보면 0.0027%입니다.

■ 안보라: 0.0027%.

□ 권용주: 내연기관차가 0.01%거든요.

■ 안보라: 예.

□ 권용주: 그러니까 상당히 낮죠. 배터리 팩 커버가 튼튼하게 지키고 있거든요. 배터리 셀을. 그러니까 거기에다가 껍데기에다가 아무리 물을 싸봐야 안 꺼지죠.

■ 안보라: 그렇죠.

□ 권용주: 결국, 이게 열을 식혀줘야 하는데. 그래서 미국에서 나온 방법이 애들 수영장처럼 이렇게 만들어서 거기다가 물을 담아서 차를 담그는 거. 열 때문에 화재가 발생하니까 열을 내리는 방식을 지금 하고 있죠.

■ 안보라: 보조금 관련해서 조금만 더 질문드릴게요. 지금은 승용차에 대한 보조금만 얘기하는데 전기 화물차에 대한 보조금도 있더라고요. 그런데 이거는 승용차보다는 더 많다면서요.

□ 권용주: 더 주죠.

■ 안보라: 얼마나 더 주는 거예요?

□ 권용주: 상당히 많이 더 줘요. 제가 정확히 기억을 못 하겠는데, 대략 2천만 원 넘게 줘요.

■ 안보라: 거의 2배에 가깝네요.

□ 권용주: 네. 그 이유가 있죠.

■ 안보라: 왜 그럴까요?

□ 권용주: 전기차에 보조금을 왜 주냐라는 본질적인 질문을 던져야 해요. 그럼 탄소 배출을 줄이려고 하는 건데. 그러면 주행거리가 많은 쪽을 빨리 바꿔주는 것이 훨씬 더 효과적이에요.

■ 안보라: 그렇죠.

□ 권용주: 그런데 주행거리 많은 쪽은 다 사업용이고 사업자들은 보조금 적으면 안 삽니다.

■ 안보라: 그렇죠.

□ 권용주: 무조건 비용이기 때문에. 그래서 사업자용에 많이 지원해 주고 있는 거죠. 그런데 또 세상에 좋은 게 있으면 나쁜 것도 있어요.

■ 안보라: 어떤 게 나빠요?

□ 권용주: 사업자용이 늘어나다 보니까 충전기의 확산 속도와 사업자용 전기차의 증가 속도를 비교할 때 사업자용이 훨씬 빨라요. 그러니까 충전기 하나에 요즘에 가보시면 대부분 다 트럭 꽂혀 있어요. 전기 트럭.

■ 안보라: 오~

□ 권용주: 그러니까 이제 기존에 승용차 타시는 분들이 난 어디서 꽂아야 해? 난 어디서 해야 해?

■ 안보라: 충전하러 갔는데 할 데가 없었구나.

□ 권용주: 그렇죠. 여기 상암동만 가도 월드컵 경기장 가보시면 다 화물차하고 택시가 꽂혀 있어요. 승용차 하시는 분들 별로 없어요. 들어왔다 나가요.

■ 안보라: 할 데가 없어서.

□ 권용주: 화물차 하시는 분들은 한 번 뛰고 또 꽂고 한 번 뛰고 또 꽂고 계속 꽂아놔요.

■ 안보라: 아….

□ 권용주: 이런 문제가 또 있죠. 그러려면 이제 모든 주차장이나 이런 곳에 충전망이, 인프라가 갖춰져야 하는데 이건 이제 돈의 문제죠.

■ 안보라: 저희 아파트에서 나온 대책은 충전이 끝났는데도 계속 꽂아놓고 있으면 벌금을 물리겠다.

□ 권용주: 원래 물게 돼 있어요. 법적으로도 물릴 수 있어요.

■ 안보라: 그래요?

□ 권용주: 네.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나냐면 충전이 주차이기 때문이에요. 주차와 충전을 같이 하니까.

■ 안보라: 그렇죠. 그렇죠.

□ 권용주: 기름 넣을 때는 주차와 충전이 없잖아요.

■ 안보라: 예.

□ 권용주: ‘정차’와 ‘주유’가 있지.

■ 안보라: 그렇죠.

□ 권용주: 여기는 ‘주차’와 ‘충전’이거든요.

■ 안보라: 계속…. 그렇죠.

□ 권용주: 그러니까 이걸 빨리 빼줘야 하는데 안 빼주죠. 그래서 사실은 아파트 같은 경우엔
전용 충전 주차장을 만드는 것보다 220볼트의 가정용 전압을 가지고 자동차에다가 별도로 과금해서 꽂는 콘센트식 방식이 훨씬 더 유리해요.

■ 안보라: 전기차 전기 도둑이라는 얘기도 있었거든요. 이게 시스템이 완벽하게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그냥 플러그를 막 꽂아서….

□ 권용주: 그렇죠. 그게 그거였어요.

■ 안보라: 아, 이게 이거예요?

□ 권용주: 전용으로 가져가는 거 말고 그냥 꽂아서 하는 거. 그건 이제 도둑이죠.

■ 안보라: 그런데 좀 암암리에 하시는 분들도 있나 보죠?

□ 권용주: 있죠. 제가 없다고 말씀 안 드리잖아요? 있겠죠.

■ 안보라: 있겠죠. 하지만 우리 이제 시민 의식으로 그러면 안 된다….

□ 권용주: 그럼요. 저는 이런 사람도 봤어요. 공중화장실에서 리드선 뽑아서 자기 차에 충전하는 사람도 보긴 했습니다.

■ 안보라: 아, 그건 좀 너무 빌런 아니에요.

□ 권용주: 도둑 수준이 아니고, 그건 넣어야 해요. 좋은 외화도 있었잖아.

■ 안보라: 아니 굳이 그렇게까지 해서 전기차를 타야 하나.

□ 권용주: 그런 사람들은 이제 보내야죠. 프리즌 이런 거 있잖아요. 프리즌 브레이크.

■ 안보라: 저희 연료비 얘기했잖아요. 예를 들어서 교수님 휘발유 차는 가득 넣으면 8만 원, 전기차는 2만 5천 원 정도 되는데. 그러면 가득 넣었을 때 몇 킬로미터를 가느냐. 이것도 좀 궁금하더라고요.

□ 권용주: 배터리를 큰 거를 담으면 멀리 가요. 전기를 많이 담으니까. 그런데 이제 우리가
전기차 2013년도에 우리나라에 막 등장할 때 그때는 작은 용량의 배터리를 집어넣고 한 130~140 정도를 가게 했어요.

■ 안보라: 130에서 140.

□ 권용주: km.

■ 안보라: 예.

□ 권용주: 그러니까 이제 제조사로 불만이 쏟아지죠.

■ 안보라: 그렇죠.

□ 권용주: 차 똑바로 안 만들어서 내가 불편을 겪잖아!

■ 안보라: 길에서 멈췄잖아!

□ 권용주: 아!! 그래서 (자동차) 제조사가 죄송합니다. 지금부터 멀리 가게 만들어 드리겠습니다.

■ 안보라: 예.

□ 권용주: 단, 찻값은 올라갑니다.

■ 안보라: 아, 이게 배터리가 비싸니까.

□ 권용주: 그렇죠. 그래서 이제 배터리 용량을 키우기 시작하죠. 그래서 지금 한 400km 내외를 가는 거예요. 이거를 정확하게 인식한 사람이 누구였냐. 미국에 있는 나는 친구라고 생각하는데, 그는 나를 전혀 친구라고 생각하지 않는 일론 머스크.

■ 안보라: 테슬라.

□ 권용주: 그래서 테슬라는 내연기관이 없었기 때문에 처음부터 Range anxiety(주행거리 불안)에 대한 불안감이 있다는 걸 알고 처음부터 배터리 큰 거 붙였어요.

■ 안보라: 아~

□ 권용주: 가격이 비쌌죠. 그런데 이걸 가지고. 제가 아까 그랬잖아요. 우리는 짧은 거리를 내놨고 테슬라는 긴 거리 내놨단 말이에요. 그 차이는 배터리 큰 거 작은 거. 이거밖에 없는데 사람들은 그때 뭐라고 인식했냐면, 이것이야말로 테크놀로지 혁신이야. 그래서 테슬라는 이걸 기술로 인식시켰죠.

■ 안보라: 테슬라가 머리를 잘 썼네.

□ 권용주: 일론 머스크니까. 그런데 전기차 사시는 분들이 조금씩 이제 효율을 보기 시작해요. 주행거리만 보다가 이제 주행거리가 어느 정도 되니까 이제 효율을 보기 시작해요. 야 이거 1킬로와트시(kWh)당 몇 km가?

■ 안보라: 있어 보인다.

□ 권용주: 이걸 우리가 단위 효율이라고 하는데 이걸 보기 시작해요. 이 측면에서 지금 이제
아마도 상당한 경쟁이 벌어질 것이라는 게 제 생각이에요.

■ 안보라: 오~

□ 권용주: 여기에서 가장 중요한 건 결국은 배터리예요. 또 어쩔 수 없이 배터리와 차량 무게. 무게는 계속 줄여야 할 거고.

■ 안보라: 그렇죠.

□ 권용주: 배터리의 전력은 최대한 작은 용량에 많이 담으려고 할 거고. 그런데 그 배터리는 또 비싸면 안 되고. 그래서 이제 결국은 전기차는 배터리 전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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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권남기 (kwonnk09@ytn.co.kr)
안보라 앵커
강보경 기자
권남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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