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류세 최대 인하...두 달 만에 오름세 '일단 멈춤'

유류세 최대 인하...두 달 만에 오름세 '일단 멈춤'

2022.07.02. 오후 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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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류세 ’법정 최대한도’ 37% 인하에 기름값 내려
휘발유는 리터당 16원, 경유는 10원 정도 하락
국내 주유소 기름값 신기록 행진도 일단 멈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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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류세를 법정 최대한도인 37%로 인하한 첫날인 어제(1일), 두 달 만에 주유소 기름값이 내려갔습니다.

하지만 주유소 10곳 중 6~7곳은 판매 가격을 내리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는데요.

정유사 직영이나 알뜰주유소는 곧바로 가격을 인하했지만, 일반 주유소는 유류세 인하분을 반영하기까지 1~2주 정도 시간이 걸릴 거로 보입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권남기 기자!

일단, 어제가 유류세 추가 인하 첫날인데, 주유소 기름값 얼마나 내려갔습니까?

[기자]
유류세를 법정 최대한도인 37%로 인하한 첫날 국내 주유소 기름값이 두 달 만에 떨어졌습니다.

어제(1일) 전국 평균 휘발윳값은 리터당 2,129원으로 전날보다 16원 내렸고, 경윳값은 2,158원으로 10원 가까이 하락했습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이어진 국내 주유소 기름값 신기록 행진도 일단 멈췄습니다.

국내 주유소 기름값은 지난 5월 1일 유류세 30% 인하 조치 이후 내려가다가 휘발유는 엿새, 경유는 사흘 만에 상승 전환해 그제인 6월 30일까지 계속 올랐는데요.

유류세 인하 폭 확대와 최근 국제유가 내림세에 따라 국내 주유소 기름값은 당분간 다소 진정될 거란 전망이 나옵니다.

[앵커]
주유소 기름값이 당분간 내려간다니 다행입니다.

하지만 유류세 인하 조치에도 전국 대부분의 주유소는 아직 가격을 내리지 않았다고요.

[기자]
네, 소비자단체인 에너지·석유시장감시단 발표인데, 어제 전국 주유소 가격을 분석한 결과 67% 정도는 변동이 없거나 오히려 올랐다고 합니다.

상표별로 보면, 알뜰주유소의 경우 전체의 97%가 유류세 인하분 이상으로 가격을 내렸지만, 에쓰오일(S-oil)은 5~6%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재고 소진 등의 영향으로 유류세 인하 조치가 실제 주유소 판매 가격에 반영될 때까지는 1~2주가량의 시차가 발생하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지난해 11월부터 정부가 유류세를 인하했지만, 이를 충실하게 반영한 곳은 채 1%가 안 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잠깐 들어보시죠.

[이서혜 / E컨슈머 에너지·석유시장감시단 연구실장 : 국제유가가 상승할 때 정유사나 주유소가 그것보다 조금 더 올렸다, 그래서 유류세 인하분을 반영해도 그보다 더 올린 결과가 나온 것인데요. 특히 휘발유 같은 경우는 0.75%, 경유 같은 경우는 0.35% 정도만 (유류세 인하분을) 충실하게 반영했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앵커]
상황이 이러자 정부도 정유업계 짬짜미를 조사하겠다고 나섰죠.

효과가 얼마나 있을까요?

[기자]
정부는 합동점검반을 구성해 정유업계를 점검한다는 계획입니다.

유류세 추가 인하 시행 초기부터 일주일에 두 번 이상 전국 주유소 등을 돌면서 담합 여부 등을 조사합니다.

유류세 인하분이 정유사 공급가격과 주유소의 판매가격에 온전히 반영되고 있는지 보겠다는 건데요.

개별 기업이 원가 상승 등을 이유로 가격을 올리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지만, 경쟁자끼리 짜거나 사업자단체가 가격 인상을 결정하는 건 공정거래법 위반 사항입니다.

다만, 주유소 대부분이 개인사업자인 만큼 정부가 가격을 내리라고 강제할 수는 없어, 이번 합동점검의 효과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합니다.

지금까지 경제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YTN 권남기 (kwonnk0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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