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경제] 버려지는 플라스틱으로 바다를 지키는 사람들, '우시산' 변의현 대표

[생생경제] 버려지는 플라스틱으로 바다를 지키는 사람들, '우시산' 변의현 대표

2021.12.15. 오후 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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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경제] 버려지는 플라스틱으로 바다를 지키는 사람들, '우시산' 변의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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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5:00~16:00)
■ 진행 : 전진영 PD
■ 방송일 : 2021년 12월 15일 (수요일)
■ 대담 : 변의현 우시산 대표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생생경제] 버려지는 플라스틱으로 바다를 지키는 사람들, '우시산' 변의현 대표


◇ 전진영 PD(이하 전진영)> 이달에 한국판 뉴딜에 선정된 분들을 만나보는 릴레이 기획시리즈 인터뷰 코너입니다. 지금은 뉴딜 시대, 오늘은 지난 9월. 이달의 한국판 뉴딜에 선정됐던 사회적 기업 우시산의 변의현 대표 전화 연결해서 이야기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대표님, 안녕하세요.

◆ 변의현 우시산 대표(이하 변의현)> 네, 안녕하세요.

◇ 전진영> 네, 반갑습니다. 우시산이 어떤 기업인가요. 먼저 소개를 좀 해 주시죠.

◆ 변의현> 저희는 고래 뱃속으로 들어가는 플라스틱으로 고래를 살리는 업사이클 제품을 만들고 있는 사회적 기업입니다.

◇ 전진영> 업사이클에 대한 얘기는 저희가 잠시 뒤에 개념에 대해서 설명을 부탁드릴 거고, 한마디로 그러니까 버려지는 플라스틱으로 새로운 제품을 만드는 건데요. 폐플라스틱으로 제품을 좀 만들어봐야겠다. 라고 생각하시게 된 계기가 있었을까요.

◆ 변의현> 저희 우시산은 울산에 있는 사회적 기업입니다. 잘 아시겠지만 울산이 고래로 유명한 도시거든요. 저희는 여기 울산 장생포라는 곳에서 고래 관광을 하고, 고래 기념품을 만들던 회사인데 2018년도 말부터 언론에서 보니까 고래가 플라스틱을 먹고 죽는 사례들이 계속 방송에서 나오더라고요. 저희가 고래 덕분에 영위하고 있는 기업인데 고래를 볼 수 없을까, 고래를 살릴 수 없을까, 하다가 플라스틱 재활용을 하는 그런 아이디어를 내게 됐습니다.

◇ 전진영> 방금 이제 플라스틱이 고래 뱃속에 들어가 있어서, 고래가 그렇게 죽음을 맞이하는 모습을 보고. 어찌 됐건 울산에서 기업을 운영하는 사람으로서 뭔가를 해야겠다, 라고 느끼셨던 건데. 바다 플라스틱 쓰레기량이 우리나라가 생각보다 진짜 심각한 수준이라고 제가 알고 있거든요. 혹시 이 제품을 만들기 전에 이런 쓰레기량의 어떤 수준이나 이런 부분에 대해서 조사하거나 파악해 보신 게 있을까요.

◆ 변의현> 우리나라의 경우는 2019년 기준인데요. 1천만 톤의 플라스틱 폐기물이 수거가 되고, 그렇지만 매년 6만 7천 톤이 바다에 흘러 들어간다고 해요. 이 문제는 그거를 먹은 해양 생물들도 문제이긴 하지만, 바닷속으로 들어가는 그런 플라스틱들은 결국은 미세 플라스틱이 돼서 우리한테 다시 돌아오는 그런 문제가 있습니다.

◇ 전진영> 그래서 이 폐플라스틱이 어떤 과정들을 거쳐서 하나의 제품으로 만들어지는 건지, 사실 이게 가능한가 싶고 감이 잘 안 오는데. 이 과정이 어떻게 되는지 설명을 해주신다면요.

◆ 변의현> 저희가 기업이나 이런 단체 시민들이 페트병을 모아주세요. 그러면 그거를 모아서 분쇄를 하고 세척하는 과정을 거칩니다. 그래서 플레이크라는 것을 만드는데요. 이거를 다시 다른 공장에 가면 조그마한 쌀알 같은 집이라는 것을 만들어요.

◇ 전진영> 플레이크가 뭐예요. 대표님.

◆ 변의현> 페트병을 잘게 부순 거라고 생각을 하시면 돼요.

◇ 전진영> 아, 그러니까 페트병을 약간 잘게 부셔서, 어떻게 보면 실처럼, 약간 그렇게 만드는 건가요.

◆ 변의현> 그 플레이크 가지고 집이라는 쌀알만한 조그만 걸 만드는데요. 그걸로 실을 뽑을 수가 있어요.

◇ 전진영> 아, 그렇군요.

◆ 변의현> 그 실 가지고 저희가 원단을 만들고, 티셔츠를 만들고 이렇게 합니다.

◇ 전진영> 그러면 그걸로 지금 만들어지는 제품들이 어떤 게 있나요.

◆ 변의현> 저희가 처음에는 인형을 만들었었고, 이불을 만들었고, 그리고 티셔츠나 맨투맨 의류로 만들었었고요 요즘은 플라스틱으로 플라틱을 만드는 사업도 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시민들이 병뚜껑을 모아주셨어요. 그걸로 화분을 만들어서 독거노인들이나 이렇게 취약계층들에게 기부하고 그런 프로그램을 했었습니다.

◇ 전진영> 아 ,그러시군요. 제가 사실 인터뷰를 준비하면서 이 우시산 홈페이지 들어가 봤거든요. 제품들이 정말 많던데 가장 인기 있는 제품은 어떤 건가요.

◆ 변의현> 요즘은 겨울 시즌이잖아요. 그래서 요즘은 이불이 제일 많이 팔리고 있습니다.

◇ 전진영> 이불에도 고래가 그려져 있고 너무 귀엽더라고요. 이 폐플라스틱이 어떤 과정을 거쳐서 제품으로 탄생하는지 이 부분에 대한 설명을 해 주셨는데, 사실 이게 굉장히 좋은 취지의 사업인 건 다들 알 겁니다. 그런데 선뜻 나서기가 좀 어려운 이유를 들자면 아무래도 비용 때문일 것 같아요. 과정을 들어봐도 이게 과정이 만만치 않을 것 같고, 게다가 지금 이 우시산이 사회적 기업이라면 더더욱 이제 비용에 대한 부담이 크실 것 같거든요. 이 부분은 어떻게 해결하셨나요.

◆ 변의현> 사실 업사이클 사업은 돈이 안 되는 사업이라고 알려져 있어요. 그래서 잘 잘 활성화가 잘 되지 않은 측면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냥 재료 가지고 바로 제품을 만들면 되는데, 이런 업사이클 제품들은 수거하고 분쇄하고 만들고. 공정들이 정말 많거든요. 그럴 때마다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에 일반 제품보다 가격이 높을 수밖에 없습니다. 저희는 처음 시작할 때는 사회적 기업은 영세한 측면이 있는데 저희 혼자 한 게 아니고, 대기업이나 기업 국제기구하고 같이 고래를 살리는 이런 프로젝트를 추진을 해보자라고 시작을 했었고요. 그리고 중간에 여러 가지 공정들이 있는데 그 공장들을 직접 찾아다니면서 사장님들을 설득을 시켰어요. 우리 지구를 위해서 좀 이런 일을 해야 된다. 다들 흔쾌히 찬성을 해 주셔서 지금은 저희가 플라스틱으로 어떤 제품을 만들고자 마음을 먹으면 그걸 만들 수 있는 수준까지 왔습니다.

◇ 전진영> 그러시군요. 그런 협업도 굉장히 중요했겠지만, 정부에서 추진하는 업사이클 산업 육성 지원 사업에 선정이 돼서 지원금도 받으셨다고 제가 들었는데 이건 어떤 지원이었나요.

◆ 변의현> 환경을 생각하는 그런 스타트업이나 중소기업들을 지원해 주는 제도인데요. 저희는 작년에 받고 올해 받았어요. 저희가 처음 했을 때 지금은 제품들이 한 20가지 정도가 되는데, 처음은 고래 인형 한 가지밖에 없었습니다. 작년에는 고래뿐만 아니라 플라스틱으로 고통 받는 바다 생물들이 되게 많잖아요. 해마도 있고, 거북이도 있고, 바다사자도 있고 그런데, 그런 캐릭터들을 만들고. 거기에 대한 인형이나 다양한 굿즈들을 만드는 사업을 진행을 했었고, 올해는 저희가 병으로 폼보드를 만드는 사업을 추진을 했어요. 흔히들 요즘 쓰고 있는 폼보드는 다 스티로폼으로 만들어요. 스티로폼은 재활용이 안 되고, 태웠을 때 유해한 가스가 나오는데. 저희는 페트병을 모아서 이것으로 폼보드를 만들어서 각종 사인물이나 여러 가지 기타 다양한 재료로 지금 쓰고 있습니다.

◇ 전진영> 그렇군요. 그러니까 지원금을 받음으로 인해서 어떻게 보면 제품군을 좀 더 다양하게 늘리실 수 있었던 계기가 됐었던 건데, 이 제품들을 시장에 내놨을 때 소비자들 반응은 어땠는지도 좀 궁금합니다.

◆ 변의현> 소비자들은 되게 신기해하세요. 저희가 깨끗하게 분리 배출을 하라고 많이들 하는데 그것들이 어떻게 해서 제품이 되는지까지는 잘 모르시더라고요. 그런데 우리가 모은 페트병으로 만든 제품입니다, 라고 하니까 되게 많이 신기해하시고. 앞으로 또 분리수거를 잘 해야 되겠다, 라는 생각도 가지시는 것 같아요.

◇ 전진영> 네. 저도 그래서 투명 페트병 참 열심히 분리수거를 하고 있는데 청취자 여러분도 아셔야 할 게 플라스틱하고 투명 페트병은 반드시 별도로 분리 배출하셔야 한다는 거. 오늘 이 시간을 통해서 또 아시게 됐을 것 같습니다. 끝으로 앞으로 우시산이라는 기업, 어떤 기업으로 만들고 싶으신지 우리 대표님의 계획과 목표 좀 들어볼게요.

◆ 변의현> 조금 큰 목표인데 흔히들 업사이클 기업한테 질문을 하면 어떤 기업이 되고 싶습니까, 라고 하면 파타고니아 같은 기업이 되고 싶습니다, 라고 얘기를 해요. 저희의 꿈은 세계 어느 나라의 업사이클을 하는 기업에 물어봤을 때 한국의 우시산 같은 기업이 되고 싶다, 라는 말을 듣는 게 꿈입니다.

◇ 전진영> 꼭 그 꿈을 이루셨으면 좋겠습니다. 대표님.

◆ 변의현> 감사합니다.

◇ 전진영> 네. 지금까지 9월 이달 한국판 뉴딜에 선정된 사회적 기업 우시산의 변의현 대표였습니다.

YTN 전진영 (jyjeon@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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