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원자재 발 상승 압박...자동차 값 내년 더 오른다

반도체·원자재 발 상승 압박...자동차 값 내년 더 오른다

2021.12.12. 오전 0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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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과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더해지면서 자동차 판매 가격이 오르고 있습니다.

지난해와 비교해 올해 10% 정도가 올랐는데, 내년엔 더 비싸질 것으로 보입니다.

보도에 박홍구 기자입니다.

[기자]
현대자동차는 최근 인기 SUV인 싼타페의 22년형 모델을 내놓으면서 차량 가격을 올렸습니다.

등급에 따른 가격표를 기존 4단계에서 3단계로 조정하면서 가장 싼 모델의 가격을 3천156만 원으로 정했습니다.

2021년형 모델의 최저가와 비교하면 181만 원이 비쌉니다.

보통 자동차 회사들은 연식 변경 때 옵션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가격을 올립니다.

하지만 이번엔 다른 요인도 반영됐습니다.

강판과 마그네슘, 알루미늄 등 원자재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했기 때문입니다.

또 각종 전자제어장비가 장착되면서 차량용 반도체의 수요가 늘었는데, 최근 공급난이 심해진 점도 가격 인상을 부추겼습니다.

[이호중 / 한국자동차연구원 책임 연구원 : 자동차 자체가 반도체가 워낙 많이 탑재되는 쪽으로 구조적인 변화가 생겼는데 그 상황에서 반도체 공급망에 교란이 생기니까 완성차 기업의 교섭력이 떨어져서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가능성이 생겼다….]

국내 자동차 회사의 올해 판매 가격을 보면 지난해보다 10% 정도 오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지난해 1월과 올해 11월의 판매 가격을 비교하면 대형 세단은 평균 11%, 준대형 SUV는 10%, 준중형 세단은 19%가 오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성용 / 중부대학교 자동차시스템공학전공 교수 : 부품의 수요 불균형으로 인해 차량 생산 대수는 당연히 적어질 것이고 적어진 것만큼의 비용은, 가격 상승분은 반드시 있다고 설명할 수 있겠습니다.]

최근 판매가 늘고 있는 전기차도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내년에 리튬이온 배터리의 가격 상승이 예고돼 있고 코발트와 니켈 등 소재 가격도 올랐기 때문입니다.

여기에다 내년부터는 전기차 보조금 지급이 축소되고 충전요금 인상도 검토되고 있어 자동차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의 부담이 한층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YTN 박홍구입니다.

YTN 박홍구 (hkpar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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