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한 연기' 체코 원전 수출...해결 과제 산적

'무기한 연기' 체코 원전 수출...해결 과제 산적

2025.05.24. 오전 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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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전력공사 소송전에…체코 원전 ’서명 중단’
체코전력공사·한수원, 항고…선고 기한도 없어
의혹 해소 뒤에도 ’과제’…체코 현지화율 올려야
두산, 현지 원전 터빈 기업 인수…현지화 비율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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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프랑스전력공사의 계속되는 법정 다툼으로, 26조 원 규모 체코 두코바니 원전 사업 자체가 기약 없이 연기됐습니다.

체코 최고법원의 결정이 나온다고 해도, 당장 사업 경제성을 확보하고 체코 정부가 요구한 현지화율을 달성하는 등 해결할 과제도 남아 있습니다.

박기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국수력원자력의 승리를 인정할 수 없다는 프랑스전력공사의 무차별 '소송전'.

결국 본계약 서명을 중단하라는 법원의 가처분으로 체코 원전 사업을 멈춰 세웠습니다.

체코 전력공사와 한수원은 항고했지만, 언제 해결될지는 안갯속입니다.

[다니엘 베네시 / 체코전력공사 CEO : 체코에 미칠 수 있는 잠재적 피해를 고려할 때 저는 법원이 신속하게 이 사안을 결정할 것이라고 믿습니다.]

EU에서 역외보조금 문제가 불거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EU 집행위원회는 한수원이 정부 보조금을 받았다는 프랑스 측의 주장을 검토해 조사 여부를 결정할 예정인데, 직접 조사까지 진행되면 더 큰 피해가 불가피하다는 관측입니다.

모든 의혹을 해소하더라도 여전히 과제가 남아있습니다.

먼저 체코 정부가 요구하는 현지업체의 참여율, 즉 현지화율을 끌어올려야 합니다.

현지 업체를 엄선해 교육하는 등 과정에 시간과 비용이 소요되는데, 현지 진출 기업 덕에 큰 걱정은 덜었습니다.

원자력발전소 터빈을 만드는 체코의 토종기업입니다. 지난 2009년 두산이 인수해 팀코리아로 활약해 왔는데, 현지화율 확보에서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페트르 피알라 / 체코 총리 : 터빈 장비 공급 계약을 맡기기로 했습니다. 이는 총 사업비의 30%에 해당하는 규모입니다.]

또, 저조한 이익률을 기록한 바라카 원전과 달리 수익성을 확보할 방안도 마련해야 합니다.

낮은 공급가와 예산 준수 원칙을 지키면서, 비용 절감과 원전 유지·보수 사업 등을 통해 경제성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황주호 /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 각종 리스크를 헷징(손실에 대비)하는 방법을 동원했고, 체코전력공사와 어떻게 나눌 것인가 이런 것조차도….]

한국이 글로벌 '원전 르네상스'를 맞아 우뚝 설 수 있을지는 체코 원전의 남겨진 과제를 어떻게 해결하느냐에 달렸습니다.

YTN 박기완입니다.


영상기자 : 박재상



YTN 박기완 (parkkw0616@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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