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있저] 달걀값 잡으려다 농민 잡으면 안 된다

[뉴있저] 달걀값 잡으려다 농민 잡으면 안 된다

2021.08.05. 오후 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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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조류 인플루엔자로 올초에 조류인플루엔자로 알을 낳을 닭들을 대거 살처분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올 초부터 달걀값이 뛰었습니다.

보십시오. 도대체 달걀 값이 뛴 지가 언젠데 아직도 그걸 못 잡고 있느냐 난리가 났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병아리 많이 공급했고 병아리 사서 다시 키워 알을 낳도록 농민들 보상금도 열심히 지급했다고 설명을 합니다.

문제의 시작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조류인플루엔자 지난해 말에 발생하니까 500m 이내는 모두 닭을 살처분하시오라고 하는 기준을 확 바꿔서 3km 이내로 늘려버렸습니다.

그래서 거의 모든 닭이 다 살처분되고 나니까 너무 심하다고 난리가 나니까 다시 1km로 줄이긴 했습니다마는 이미 늦었죠.

그리고 보상금. 정부는 보상금을 줄인 적이 없습니다라고 할지 모르지만 잘 보십시오.

알을 낳을 산란계의 생산비, 그다음에 거기에서 알을 얼마나 더 낳을 수 있었는가를 따지는 잔존 가치.

9400원, 4200원.

한 마리당 합쳐서 보상을 했습니다.

그런데 2018년 8월부터 기준이 바뀌어버립니다.

생산비. 그 닭을 키우는 데 얼마나 들었나는 농민들이 영수증을 갖고 와서 제시를 하면 그만큼만 주겠다고 합니다.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키우는 닭 같은 경우 영수증을 제대로 챙겼을까요?

어떻게든 할 수는 있는데 특히 문제는 닭장을 수리한다거나 인건비 같은 경우는 영수증이라는 게 제대로 남아있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실제로 생산비를 옛날처럼 못 받습니다.

그나마 그게 제대로 지급이 되느냐. 그것도 따져보겠습니다.

보십시오.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하면 그때부터 병아리값, 닭값이 뛰기 시작하는데 정부의 기준은 조류인플루엔자 최초 발생일 전달의 평균 닭값으로 칩니다.

그러면 나중에 닭을 어떻게 사서 키우겠습니까?

어렵습니다.

거기다가 방역을 제대로 했냐, 소독을 제대로 했냐, 점수를 매겨서 점수에 의해서 돈을 깎아버립니다.

심하면 50%, 60%까지 깎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되면 농민들이 생각했던 금액하고 완전히 차이가 납니다.

어떻게 하겠습니까?

농가들은 결국 빚을 내서 병아리를 다시 사서 열심히 키웁니다.

그러면 이제 소비자들은 아직 잘 못 느끼시겠지만 달걀 공급 가격이 점점점 떨어지기 시작하죠. 한번 볼까요?

6100원에서 6080, 6100, 쭉쭉쭉 해서 5900까지.

생산지에서는 달걀값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다음에 벌어지는 일은 어떻게 될까요?

한번 보시죠. 2017년 조류인플루엔자 여파로 7160원까지 달걀값이 올랐습니다.

그러다가 지금과 일이 쭉 벌어지니까 달걀값이 얼마로 뚝 떨어졌냐면 4800원으로 뚝 떨어졌습니다.

지금 농가에서 달걀 하나 생산하는 데 5000원 정도 잡아야 됩니다.

달걀값이 다시 이렇게 떨어집니다.

달걀값을 잡으려다가 축산 농민만 늘 잡는 그런 정책이 반복돼서는 안 되겠죠.

장관은 달걀 파는 마트에만 가지 마시고 양계 농민들도 꼭 만나십시오.

변상욱의 앵커리포트였습니다.

YTN 변상욱 (byunsw@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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