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 무더기 상장폐지에 소송 등 반발 잇따라

코인 무더기 상장폐지에 소송 등 반발 잇따라

2021.06.22. 오후 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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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비트 코인 상장 폐지에 발행업체 소송전 예고
투자자, 코인 상폐 거래소 보상 요구 청와대 청원
투자자 보호 미흡…법령·규제 마련 요구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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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가상화폐 거래소의 무더기 코인 상장폐지에 대한 반발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업비트의 대규모 상장폐지에 코인 발행업체가 소송전을 예고했고 청와대 개시판에는 코인 상장폐지로 피해를 입은 투자자들이 거래소 측 사과와 보상을 요구하는 글이 올랐습니다.

보도에 이종수 기자입니다.

[기자]
국내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가 홈페이지에 장문의 공지사항을 올렸습니다.

지난 18일 상장폐지를 결정한 코인의 발행업체 "피카프로젝트에서 받은 코인 가운데 이벤트에 사용하고 남은 디지털 자산을 무단 사용하거나 매매한 사실이 없다"며 "악의적인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 민형사상 책임을 엄중히 물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앞서 피카프로젝트는 자사 발행 코인 상장폐지가 알려진 지난 17일 "업비트는 상장폐지 사유에 대한 구체적 내용을 밝히지 않았다"며 피해자들을 모아 법적 대응하겠다고 밝혔고 사흘 뒤인 20일에는 "상장 전 업비트 요구로 코인 500만 개를 업비트에 전송했는데 이것이 상장료 명목으로 이용됐다"고 주장했습니다.

피카프로젝트는 법률대리인을 선임하고 피해 보상 요구 소송과 상장폐지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준비중입니다.

코인 발행업체 뿐 아니라 코인 상장폐지로 날벼락을 맞은 투자자들도 반발하고 있습니다.

청와대 청원게시판에는 지난 14일 "원화 마켓에서 별다른 이유 없이 (가상화폐를) 상장 폐지했다"며 "이로 인해 개인투자자들이 막대한 피해를 입고 있지만 한마디 사과와 보상이 없다"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이달 들어 업비트는 지금까지 29개 코인 상장폐지를 결정했고 1개 코인은 유의 종목으로 지정했습니다.

코인빗이 8개 코인 상장폐지, 28종에 대해선 유의종목으로 지정했고 빗썸은 4종의 코인 상장 폐지, 2종의 코인은 유의 종목으로 신규 지정했습니다.

여기에 중견 거래소들도 무더기 잡코인 정리에 기습적으로 나서면서 가상화폐 시세가 큰 폭으로 떨어지고 투자심리도 얼어붙으면서 투자자들 피해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박성준 / 동국대 블록체인 : 암호 화폐 거래소의 상장 폐지 건에 대해서는 시장의 혼란을 가중시키는 문제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암호 화폐 상장을 폐기하기 위해서는 폐기에 대한 합당한 기준과 가이드라인이 있어야 되는데 그것을 공개 안 하고 있습니다.]

금융당국이 거래소 신고 심사 관련 업무를 할 수 있을 뿐, 암호화폐 상장 또는 상장 폐지와 관련해 개입할 수 있는 권한이 없어 투자자 보호를 위한 구체적인 법령과 규제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YTN 이종수[jsle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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