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오락가락에 코인 출렁...등 돌린 여론

머스크 오락가락에 코인 출렁...등 돌린 여론

2021.05.18. 오후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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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가상화폐 시장에서 엄청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말 바꾸기를 잇따라 하면서 코인 가격이 출렁이고 있습니다.

머스크의 오락 가락 언행에 국내외 투자자들의 불신과 분노 지수가 높아지면서 여론이 등을 돌리고 있습니다.

취재 기자 연결해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이종수 기자!

머스크의 말 바꾸기로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가 어제는 급락했는데 오늘은 어떻습니까?

[기자]
가상화폐 대장 격인 비트코인을 비롯해 대부분의 가상화폐들에 오전장에 빨간불이 들어왔습니다.

비트코인은 업비트 등 국내 4대 거래소에서 오전에 3~4%대 반등하며 회복세를 보였습니다.

이더리움 등 대다수 코인도 반등세를 이어갔습니다.

[앵커]
어제는 많이 떨어졌었죠?

[기자]
비트코인은 8% 이상 급락하며 지난 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이더리움 등 다른 코인들도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가 말을 바꿔 테슬라 보유 비트코인을 전량 매각할 수 있다고 시사한 소식이 알려지면서 오전장부터 곤두박질 쳤습니다.

[앵커]
머스크의 테슬라 보유 비트코인 전량 매각 시사가 도화선이 된 거죠?

[기자]
머스크는 '테슬라가 보유 중인 비트코인을 처분할 수 있다'는 한 누리꾼의 트위터 글에 "정말, 인디드(Indeed)"라는 댓글을 달았습니다.

블룸버그 통신 등 언론은 일론 머스크 CEO가 테슬라가 보유 중인 비트코인을 모두 처분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러면서 말씀드린 대로 국내외 거래소에서 비트코인을 비롯해 코인 가격이 추락한 겁니다.

머스크는 '정말, 인디드(Indeed)" 댓글은 단지 11시간쯤 지난 뒤 다른 트윗에 답글 형태로 "명백히 말하는데, 테슬라는 비트코인을 하나도 팔지 않았다"라고 짧게 글을 올렸습니다.

[앵커]
머스크의 말 바꾸기가 처음이 아니죠?

[기자]
머스크는 지난 12일 보유 중인 코인을 팔지 않겠다고 했는데 전량 매각을 시사했습니다.

이보다 앞서 석 달여 전에는 테슬라가 비트코인을 결제 수단으로 인정하겠다고 했는데 지난 12일에는 "테슬라가 비트코인을 이용한 차량 구매를 중단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처럼 결제 수단으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180도 달라진 입장을 밝힌 이후 약 2시간 45분 만에 비트코인은 물론 다른 코인도 급락해 우리 돈으로 413조여 원이 사라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머스크가 왜 이처럼 오락가락하는 건가요?

[기자]
머스크는 자신을 팔로우하는 5천500만 명을 통해 가상화폐 시세를 쥐락펴락하고 있는데요.

비트코인을 비판하고 도지코인을 띄우는 발언을 해왔습니다.

머스크는 지난 12일 비트코인 채굴 과정에서 환경이 파괴된다는 이유로 비트코인을 통한 테슬라 자동차 결제를 중단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이어 15일에는 도지코인이 비트코인과 비교해 거래 속도와 규모에서 10배 낫고 수수료도 100배 저렴해질 수 있다고 주장했고, 16일에는 비트코인이 몇 안 되는 거대 채굴 회사들에 의해 지배된다며 비판했습니다.

이렇다 보니 현재 도지코인은 익명의 개인 투자자가 전체 유통량의 4분의1 가량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 투자자가 머스크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국내외 투자자는 언론이 머스크에게 싸늘할 수 밖에 없겠죠?

[기자]
국내외 온라인에서는 테슬라 차 불매 촉구하는 해시태그가 등장했고요.

블룸버그는 "머스크가 5천500만 명 트위터 팔로워를 통해 시장에 반복적으로 장난을 치는 것도 지겹고, 가상화폐 도박꾼들이 안쓰럽다고 느끼기도 힘들다”며 꼬집었습니다.

포브스는 "머스크는 비트코인을 붕괴시키는 1인 임무를 띤 것 같다. 장기적으로 그의 영향력은 거의 없어질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국내 가상화폐 커뮤니티에서는 머스크를 희대의 사기꾼에 빗대 "머스크를 사형시켜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와대 국민청원 패러디 게시물도 등장했습니다.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에도 투자자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최한결 / 가상화폐 거래소 고팍스(GOPAX) 이사 : 고객들은 배신을 당한 것 같다는 느낌으로 이야기하시는 경우도 있고 변동성 확대가 투자에 있어서 좋은 것은 아니라고 인식되어 있기 때문에 어려워하시는 분들도 많이 계시죠.]

[앵커]
머스크의 이런 말 바꾸기에다 인플레이션 등으로 코인 가격이 최근에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죠?

[기자]
인플레와 긴축 기조 등으로 위험 자산 선호 심리가 약화하는 상황이어서 머스크의 말 바꾸기 타격은 더 클 수밖에 없습니다.

최근 일주일 사이 가상화폐 10개 가운데 9개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내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어제 오후 5시 30분 현재 원화 시장 상장 가상화폐 117개 가운데 108개, 92.3% 코인의 가격이 내렸습니다.

대장 격인 비트코인은 일주일 전보다 21.17%,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은 12.96% 내렸습니다.

지금까지 경제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이종수 [js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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