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춤하던 서울 전세가 '꿈틀'...세부담 커져도 다주택자 버티기?

주춤하던 서울 전세가 '꿈틀'...세부담 커져도 다주택자 버티기?

2021.05.11. 오전 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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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값 71억 원 최고가…주춤하던 전세가 ’꿈틀’
전국 아파트 전세 보증금 역대 최고액 기록
5월 첫째 주 서울 아파트 전셋값 0.03% 소폭 상승
재건축 추진 단지는 매물 급감에 ’신고가’ 계약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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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 초 진정세를 보이던 서울 아파트 전세 가격이 재건축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매매시장이 불안해지면서 다시 꿈틀거리고 있습니다.

특히 대규모 재건축 이주 시기가 다가와 전세수요가 높아진 서울 강남에서는 역대 최고가 거래까지 나왔습니다.

이런 가운데 다음 달부터 세 부담이 커지는 다주택자들은 버티기에 들어간 모습입니다.

보도에 김상우 기자입니다.

[기자]
침실 3개와 욕실 4개 1층부터 3층까지 내부 통로가 연결된 삼중 복층 구조의 아파트입니다.

지난 2월 5층에 위치한 전용면적 219.96㎡가 보증금 71억 원에 전세 계약이 이뤄졌습니다.

3.3㎡당 보증금은 1억671만 원.

아파트 보증금이 평당 1억 원을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전국 통틀어 역대 최고 금액입니다.

종전 최고액은 서울 성수동의 갤러리아포레 전용 271.38㎡에서 나온 50억 원이었습니다.

[김도경 / 고급주택 전문 컨설턴트 : 청담초등학교, 청담중학교, 청담고등학교 등 그 다음에 갤러리아 백화점 명품 거리가 통합적으로 이쪽 라인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수요도 많고…]

재건축을 앞둔 반포주공 1단지 등 약 4천 가구가 연내 이주를 앞둔 가운데 이달 들어 서울 아파트 전세값이 0.03% 상승하는 등 불안해 지고 있습니다.

집값도 비슷한 양상입니다.

성동구 옥수동 삼성아파트 전용 84.82㎡는 지난 달 15억 3천만 원에 거래됐습니다.

4년 사이 2배 넘게 오른 것입니다.

고가 주택이 몰려 있는 강남 3구와 최근 수년간 집값이 크게 오른 마포·용산·성동구 등 이른바 '마용성'은 물론 수도권과 재건축 추진 단지에서는 신고가 계약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박원갑 /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 : 최근들어 비강남의 반란이라고 할 정도로 마용성 경기인천에서도 2배 이상 오른 곳도 쉽게 찾아 볼 수 있습니다.]

특히 다음 달부터 양도세와 보유세 부담이 대폭 커지는 가운데서도 다주택자 상당수가 '버티기 모드'에 돌입하면서 호가도 시세 수준에서 내리지 않아 '거래 절벽'이 이어지는 분위기입니다.

YTN 김상우[kimsa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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