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 분양 열풍...하반기에 다시 '기근' 오나?

반짝 분양 열풍...하반기에 다시 '기근' 오나?

2021.05.09. 오전 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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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해 들어 수도권 주택 분양시장에는 찬바람만 불었는데요,

이번 달 들어 서울을 중심으로 분양 물량이 조금씩 풀리면서 반짝 온기가 찾아왔습니다.

하지만 하반기에 분양 기근이 찾아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조태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 도심에서 주택 건설 공사가 한창입니다.

이 단지는 지금까지 분양가 문제로 청약이 지연되고 있었는데,

최근 온라인 견본주택의 문을 열고 분양작업에 들어갔습니다.

이 단지는 분양가 상한제 대상이라 3.3㎡ 평균 분양가가 3,000만 원에 조금 미치지 않습니다.

주변 시세보다 다소 저렴한 편입니다.

이번 달 서울에 분양이 예정된 물량은 대략 4천여 가구로,

올해 들어 이어진 분양 가뭄을 조금 해소하는 수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일부 단지는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는 곳이기도 합니다.

전국적으로는 이번 달에만 1년 전보다 만 가구가량이 늘어난 4만 8천여 가구 분양이 예정돼 있습니다.

다만 이 가운데 상당수는 원래 계획대로라면 4월에 분양을 시작했을 물량입니다.

4·7 재보궐 선거와 정부의 공급 대책 발표 등으로 일정이 연기됨에 따라 5월과 6월 분양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됩니다.

정부는 올해 분양이 원활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자신만만한 상황.

[홍남기 /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 올해 민간·공공·사전청약을 모두 합한 총 분양규모는 약 50만 호로 역대 가장 많은 수준이며, 올해 입주물량도 46만 호로 작년이나 평년 수준과 유사하다는 점을 말씀드립니다.]

하지만 최소한 서울에서는 6월 이후 다시 분양 기근이 찾아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하반기에 성북구와 강동구, 송파구 등에서 재개발·재건축 가구 분양이 예정돼 있지만,

정부의 규제와 조합 내부 이견 등으로 일정이 여전히 확정되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함영진 / 직방 빅데이터랩장 : 서울 아파트 분양 예정 물량이 올해 6만 6천 가구가량입니다. 5월 현재 분양한 물량이 1,460호 정도에 그치고 있는데요, (여러 변수가 있어) 공급 예정 물량은 많지만, 실질적으로 서울에 공급할 물량이 현실화되기는 쉽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특히 하반기에는 3기 신도시 사전 청약도 예정돼 있습니다.

중복 당첨이 됐을 때 발표일이 같으면 모두 무효로 처리되는 규정을 피하기 위해,

민간 건설사가 분양 일정을 더 늦출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YTN 조태현[chot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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