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경제] 메타버스에 사는 포노사피엔스 (최재붕, 김상균 교수)

[생생경제] 메타버스에 사는 포노사피엔스 (최재붕, 김상균 교수)

2021.05.07. 오후 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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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경제] 메타버스에 사는 포노사피엔스 (최재붕, 김상균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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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5:10~16:00)
■ 진행 : 김혜민 PD
■ 방송일 : 2021년 5월 7일 (금요일)
■ 대담 : 최재붕 <포노사피엔스> 저자 및 성균관대 교수, 김상균 <메타버스>의 저자 및 강원대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생생경제] 메타버스에 사는 포노사피엔스 (최재붕, 김상균 교수)





◇ 김혜민 PD(이하 김혜민)> 저와 함께하는 ytn라디오 ‘생생경제’ 마지막 시간은 정말 대단한 분들을 모셨습니다. 요즘 가장 핫한 두 분 인데요. 변화된 세상에 지도 같은 분들입니다. 먼저 <포노사피엔스> 저자 성균관대 최재붕 교수 나오셨어요. 어서 오세요, 교수님.

◆ 최재붕 <포노사피엔스> 저자 및 성균관대 교수(이하 최재붕)> 네, 안녕하세요.

◇ 김혜민> 반갑습니다. 메타버스의 저자 강원대 김상균 교수 나오셨어요. 안녕하세요, 교수님

◐ 김상균 <메타버스>의 저자 및 강원대 교수(이하 김상균)> 안녕하세요. 김상균입니다.

◇ 김혜민> ‘생생경제’ 마지막 시간에 이 두 분과 예전과는 너무 다른 현재, 그리고 앞으로 더 달라질 미래에 대해 이야기 나눌 수 있다는 것이 굉장한 의미를 갖는 것 같습니다. 최재붕 교수님, 핫 해지신지 오래되셨잖아요?

◆ 최재붕> 그런가요?

◇ 김혜민> 요즘도 계속 핫 하시죠? 바쁘시죠?

◆ 최재붕> 네, 계속 강의하러 다니고 여기저기 이런 인터뷰 많이 하고, 바쁜 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 김혜민> 자, 본격적으로 두 분과 이야기를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오늘 소제목을 이렇게 지었어요. ‘메타버스에 사는 포노사피엔스’ 그러면 개념 정리를 하고 먼저 넘어갈게요. 포노사피엔스는 너무 많은 분들이 이미 알고 계시지만 우리 최재붕 교수님 짧게 한번 설명해주세요.

◆ 최재붕> 사피엔스는 우리가 알고 있는 현생 인류, 그러니까 우리의 이름이고요. 포노가 라틴어로 스마트폰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스마트폰이 낳은 신인류, 스마트폰을 신체 일부처럼 쓰는 인류, 디지털 인류가 포노사피엔스다, 이렇게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 김혜민> 네, 스마트폰을 장기처럼 갖고 있는, 그렇게 표현하셨잖아요?

◆ 최재붕> 맞습니다. 오장칠부라고 그러죠. 스마트폰을 인공장기처럼 쓰는 인류.

◇ 김혜민> 맞습니다. 바로 우리죠. 자, 메타버스는요?

◐ 김상균> 메타버스는 포노사피엔스가 살아가는 세상인데요. 메타가 초월했다. 다음에 버스가 유니버스해서 이들이 어디에 살아가나 봤더니 현실을 초월한 디지털 지구에서 주로 스마트폰을 활용해서 살아가고 있다, 라는 걸 발견한 겁니다.

◇ 김혜민> 디지털 지구요? 지금 이렇게 들으면 청취자분들이 무슨 얘기일까, 하는 분도 있을 것 같아서 조금 더 예를 들어서 설명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 김상균> 청취자분들 중에 대부분 소셜 미디어 많이 쓰실 것 같아요. 또 제가 최근에 만난 기업체 경영자들을 보게 되면 ‘나는 그런 아바타니 부캐 그런 거 안 써’ ‘내 모습대로 활동해’ 라고 해서 제가 지배하는 명함을 딱 인식시킨 다음에 그 분 카카오톡 프로필을 딱 열어봐요. 그럼 보통 골프장 사진이나 꽃 사진, 들판 사진이 그렇게 많아요. 그럼 회장님은 아바타가 꽃이에요, 꽃. 거기서 움찔하세요.

◇ 김혜민> 이미 살고 있었군요?

◐ 김상균> 그렇죠. 자기만의 뭔가 캐릭터를 만들어가지고 온라인 상에서 소통하고 살고 있는 거잖아요? 꼭 3차원의 아주 멋진 vr 공간이 아니라도 그것부터도 우리가 메타버스에 이미 진입되어 있는 겁니다.

◇ 김혜민> 사실 저는 김상균 교수님을 처음 뵙지만 sns을 통해 안지 꽤 됐거든요? 처음 만났는데도 되게 익숙했어요. 왜냐하면 메타버스에 사니까 우리가. 여러분은 이미 메타버스에서 포노사피엔스로 살고 계십니다. 이 이야기 오늘 좀 나눠보도록 할게요. 코로나 19로 이제 더 이상 ‘포노사피엔스, 메타버스 이거 남의 나라얘기 아니야?’ 이렇게 생각하면 안 된다는 거 모두 동의하고요. 최재붕 교수님, 예를 들어주시면 코로나가 얼마가 더 큰 변화를 앞당겼습니까?

◆ 최재붕> 진짜 엄청난 속도로 지난 2년 간 우리가 겪은 코로나로 인한 디지털 전환은 그 전 10년 동안 그렇게 가야 된다고 그랬는데 아무도 안 움직였었는데 정말 초고속으로 마치 과거에는 우리가 달구지를 끌고 갔다고 그러면 고속열차를 타고 가는 정도의 스피드로 디지털화가 진행된 것 같습니다. 이게 왜 그러냐면 인간이 가장 두려워하는게 생명에 대한 위험이죠. 그런데 내가 오프라인으로 하면 생명의 위험을 받아, 그러니까 그럼 몰라도 배워야 겠다. 그래서 심지어는 오프라인이 더 좋다는 교육까지 강제로 얘들 학교에 안 보내잖아요? 이거 하나를 보더라도 인류가 이 새로운 디지털 공간으로 이 코로나로 인해 얼마나 많이 급격하게 옮겨갔는지를 알고 있고요. 그리고 이걸 이제 뉴노멀(New Normal)이라고 부르죠. 이게 되게 무서운 말이에요. 새로운 표준이죠. 이게 인류 표준이에요.

◇ 김혜민> 오프라인 속에서 생존의 위험을 받는 인류가 살기 위해 이제 메타버스 안에 들어온 거예요. 우리가 전쟁터에서도 학교에 갔었다고 하는데 학교를 못 갔으니 그리고 그 학교는 대신에 이 메타버스 세상에서는 학교를 대신한 다른 역할들을 온라인 체제에서 할 수 있었잖아요? 알겠습니다. 자, 김상균 교수님은요?

◐ 김상균> 네, 학교 얘기가 나왔는데, 코로나 상황 겪으면서 제가 느꼈던 게 학생들이 평상시에 학교가기 싫어하잖아요? 대부분. 저는 그랬어요, 일단. 정말 큰 아이러니를 제가 코로나 때 발견했는데, 우리 젊은 층 MZ세대가 메타버스 안에서 뭔가 건물을 지을 수 있는 도구들을 많이 있는데 어떤 건물을 많이 지었나 봤더니 학교를 그렇게 많이 지어요, 이 친구들이. 그리고 학교에 모여요, 온라인 학교를. 우리가 지어준 학교에 안 오면서 자기들이 지은 학교는 잠깐 와요. 이게 또 평소에 최재붕 교수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자발적으로 나와서 자기들을 규칙, 자기들의 세상을 만드는 걸 워낙 좋아하니까 우리가 만들어준 학교는 싫어해도 스스로 만든 학교는 사랑하는 것 같아요. 코로나는 학교까지 사랑하게 만들었다.

◇ 김혜민> 학교라는 기존에 우리 머릿속에 있는 개념도 포노사피엔스들에게는 새로운 개념으로 다가오게 되네요. MZ세대가 특히 그런데요. M세대만 해도 너무 먼 세상사는 사람 얘기갔지는 않고 좀 Z세대 얘기를 해보고 싶어요. 요즘 정치, 경제, 문화, 모든 분야에서 Z세대의 전략이 중요하게 다루어지니까요. 사실 우리 최재붕 교수님이 <포노사피엔스> 그 이후에 나온 책에서도 굉장히 자세하게 다루시기도 하셨고요. Z세대는 태어날 때부터 포노사피엔스인 거죠?

◆ 최재붕> 그렇죠. 디지털 네이티브(Digital Native)라고 많이 그러는데요. 이 특징이 뭐냐면 스마트폰이 2010년 정도에 대중화가 시작되죠? 그런데 1995년 이후 태생들은 제가 학교 다니는 학창시절부터 스마트폰을 쓰기 시작해요. 그러니까 이 인공장기가 하나 더 생겼으니 당연하게 전혀 다른 라이프 스타일을 스스로 만들어내면서 사는 세대죠. 그래서 학습을 하는 방향, 방법도 다르고 자기들끼리 뭉치고 자기들끼리 힘을 만드는 어떤 프로세스도 다 달라진 거예요. 그래서 이들한테는 진정으로 ‘나 때는 말이야’가 안 통한 다는 겁니다.

◇ 김혜민> 저희 7살짜리 딸이 아주 당당하게 지금도 글씨를 모르는데, 애는 스마트폰을 정말 잘 다루더라고요. 깜짝 놀랐어요. 그래서 이게 직관으로 할 수 있는 매체인가보다, 이런 생각을 했거든요?

◆ 최재붕> 네, 맞습니다.

◇ 김혜민> 제 아이도 Z세대인가요?

◆ 최재붕> 거기서부터는 알파세대라고 그러는데요. Z면 이제 알파벳이 다 끝났잖아요? A대신 알파 그래서 2010년 이후 태생이 전부 알파 세대입니다. 이 세대는 손가락으로 세계를 다 경험한 세대.

◇ 김혜민> 맞습니다. 자, 메타버스에 가장 익숙한 세대가 Z세대고 아까 전에 온라인상에 학교 만든다고 하셨는데, Z세대는 이 메타버스를 어떻게 사용해요? 다 사용하죠.

◐ 김상균> 많이 사용하는데, 일단 알파 세대 아이 얘기가 나왔으니까 제가 만났던 알파 아이 중에 정말 멋진 친구가 있었는데, 그 친구는 초등학교 졸업하기 전에 로블록스를 좋아했어요. 그런데 그 친구의 꿈이 뭐냐면 자기 집 근처에 율곡이이 선생님의 서원이 있어요. 작은 서원이 있었는데, 이 작은 서원을 중국에서 동북공정이다 해서 좀 안 좋은 것들이 많이 있으니까 나라도 알리고 싶다, 외국인들한테. 그래서 서원을 로블록스 안에 만들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만들다 보면 사실 배워야 될 게 있거든요? 그런데 책도 없고 학교에서 가르쳐주는게 아니니까 이 친구가 어떻게 했는지 봤더니 프랑스하고 이탈이아에 있는 로블록스 잘 하는 친구들을 찾아내가지고 구글 번역기 써가면서 물어가면서 배웠어요. 아무도 안 도와줬어요. 서원을 완성했고 서원 완성하는 과정에서 반대로 그들이 물어봤다고 하더라고요. ‘도대체 이거 뭐니?’ ‘중국에 있는 집 짓는 거니?’ (그래서 이렇게 대답했데요.) ‘무슨 소리야 이거 한국에 있는 율곡이이 선생님의 서원이야’ 저는 동북공정을 우리 아이들이 메타버스 안에서도 막아내고 있구나, 그런 것도 발견해봤습니다.

◇ 김혜민> 그런데 아까처럼 ‘저 로블록스 때문에 너무 괴로워요’가 대부분의 학부모 아닙니까? 그럼 어떻게 제가 이해해야 돼요?

◐ 김상균> 그런데 로블록스를 거쳐서 보면 게임 같고 우리 아이가 하고 있으면 두 발짝 멀리서 보면 놀고만 있는 것 같거든요? 또 노는 게 나쁜 건 아니지만 좀 더 가까이 가서 보면 무엇을 하는지를 볼 수 있어요. 거기서 사실 우리 아이는 놀다, 라기 보다 프랑스인하고 같이 건물을 짓고 있고 그다음에 우리나라 문화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는 거고 좀 더 다른 맥락으로 보게 되면 거기서 학교를 짓고 못 만나는 친구들하고 고민을 이야기할 수도 있고요. 즉, 멀리서 보면 게임이고 노는 것 같지만 가까이서 보게 되면 자기만의 세상에서 뭔가 창조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 라고 이해가 됩니다.

◇ 김혜민> 알겠습니다. 자, 오늘 ytn라디오 ‘생생경제’ 마지막 <토론아니고 수다>는 메타버스에 사는 포노사피엔스 관련된 이야기를 최재붕 교수, 김상균 교수하고 함께하고 있습니다. 최 교수님, 이번 재보궐 선거부터였던 것 같아요. 온 세상 정치권 사람들이 Z세대의 마음을 사기 위해 굉장히 애쓰거든요? 청년들을 가르치시는 교수로서 어떻게 번지수를 잘 찾고 Z세대들의 마음을 사고 있는 것 같습니까? 정치권이.

◆ 최재붕> 제가 볼 때는 전혀 못 끌고 있는 것 같아요. 그러니까 ‘우리 때는 말이야. 20대는 이랬어’ 이렇게 상상을 하고 ‘얘들이 이렇게 전혀 우리가 원하는 방향과 다르게 행동하고 생각하는 건 얘들이 못 배운 세대라서 그럴 거야’ 라고 그럴 거예요. 조금 전에 율곡이이 서원을 로블록스로 만든 친구의 경험을 한 번 볼까요? 내가 뭔가 하고 싶은 일이 생기면 옛날에는 학원에 등록을 해서 뭘 배우거나 학교에서 배운 거 아니면 나의 어떤 지적인 영역을 넓힐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얘들은 어떻게 활동하냐면 ‘내가 그런 걸 만들어야겠어’ 그러면 찾아요. 인공장기를 통해서 사람을 찾고 네트워킹을 하죠. 심지어 프랑스, 독일, 미국 걸림이 없어요. 거기서 배워요. 그럼 문제를 해결했어요. 그럼 나의 인생에 나의 생각, 나의 지적능력을 확대하는 공간은 메타버스라는 어마어마한 새로운 영역이 생겼구나. 그럼 이 친구들이 항상 자기의 어떤 이슈가 생겨요. 이번 선거에서는 무슨 이슈가 있어. 그럼 우리는 그냥 아무 생각이 없을 것 같지만 게시판 같은 데나 메타버스 공간에서 보면 엄청나게 치열하게 토론을 벌여요. 그 토론에서 가장 많은 ‘좋아요’를 얻게 되는 건 뭘까요? 휴머니티에 근거한 거, 인간다움에 근거한 거, 굉장히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근거가 있는 친구들이 ‘니 말이 맞는 것 같아’라는 동의를 얻어내게 되죠.

◇ 김혜민> 굉장히 아이러니하네요, 제가 듣기에. 이 가상의 세계에서 나누는 토론 중에 가장 가치있는 건 굉장히 휴머니즘적이고 인간의 본질에 가까운 거다.

◆ 최재붕> 맞습니다. 지난 10년 동안 성에 관한 문제, 젠더에 관한 문제, 성추행에 관한 문제, 우리 사회가 관행으로 여겨왔던 어른들의 추한 모습에 관한 문제를 진짜 심도있게 토론을 했고요. 그 과정을 거쳐서 자기네들은 충분한 기준을 만든 거죠. 그게 가장 인간들에게 섭섭하게 ‘이건 정말 아니다’라고 느껴지는 부분들에 대해서 자기들이 심판을 하고 있는 거예요. 우리 잘못생각하고 있는 게 예를 들면 교과서를 개정하는 아이들의 생각이 바뀐다.

◇ 김혜민> 그거 논란이 많았는데요? 피 터지게 싸웠는데요?

◆ 최재붕> 그것뿐인가요? 그다음에 교사가 이렇게 되면 얘들의 생각이 완전히 달라진다. 전혀 안 그래요. 사실 어른들도 그렇죠. 저희가 사실 어떻게 보면 굉장히 반공교육이나 이런 걸 많이 받은 세대예요. 40대도 그렇고 50대도 그렇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더 진보적인 생각을 많이 하는 반면 20대들은 오히려 그런 과정에서 전 글로벌한 현상의 팩트들을 전부 근거로 해서 데이터를 기반으로 토론을 해온 거예요. 그러니까 오히려 훨씬 탄탄하죠. 자기가 참여 안 했더라도 그런 많은 의견들을 들어서 굉장히 높은 수준의 지적판단력 그리고 도덕적 기준을 갖게 된 겁니다. 그러다 보니 그들이 봤을 때 어른들이 우기는 건 ‘이건 아니다’라는 게 명확하게 들어나는 거예요. 그러니까 앞으로 데이터, 데이터 하잖아요? 이 데이터를 무시하지 말아라. 이들은 제가 볼 때는 기성세대보다 훨씬 더 스마트하고 더 치열한 토론을 거쳐서 정신적 판단 기준을 만든 세대다, 이렇게 존중했을 때 그들과 소통이 시작될 거라고 봅니다.

◇ 김혜민> 그러니까 ‘나 때는 말이야’가 들어갈 수 없는 게 데이터라는 팩트를 갖고 있기 때문에 그 말 자체가 통용이 될 수가 없겠네요?

◆ 최재붕> 그렇죠.

◇ 김혜민> 알겠습니다. 아주 좋은 지적이셨고요. 김상균 교수님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 김상균> 그들하고 소통의 팁을 좀 드린다면 이런 것 같아요. 지난 선거에서도 핫한 플랫폼이 클럽 하우스에 많은 정치인들이 아이디를 만들어서 들어오셨더라고요? 그런데 그분들이 클럽 하우스에서 토론하는 걸 봤더니 그냥 티비 방송 토론하는 거랑 똑같았어요. 클럽 하우스는 그런 플랫폼이 아닌데, 그거 자체는 괜찮은 것 같아요. 새로운 시도는요. 더 이상 특히 Z세대는 예전처럼 광장에 모이거나 시장통에서 유세하는 거를 관심 갖거나 사실 일반 종이신문도 안 보는 세대기 때문에 내가 이야기하는 플랫폼으로 Z세대가 와주길 바라는 건 말이 안 되고요. 그들이 이야기하는 플랫폼에 내가 들어가야죠. 그리고 그들의 언어로 이야기해야 됩니다. 클럽 하우스 같은 경우에 그들의 플랫폼에 들어가는 것까지 했는데 여전히 내 언어로 이야기하는 거죠. 나는 플랫폼만 갈아탔고 원래대로 할 거야.

◇ 김혜민> 그러니까 메타버스는 탔는데 포노사피엔스는 안 된 거예요.

◐ 김상균> 그렇죠. 좋게 그분들을 변명하자면 원주민과 이주민의 차이인 것 같아요. 저도 아직 이주민이죠, 원주민은 아니니까. 그런데 이주민으로서의 노력을 더 꾸준히 하시는게 필요할 것 같아요. 그래서 작년 같은 경우 미국에서 선거 있을 때 미국 바이든 후보가 Z세대가 좋아하는 플랫폼에 자기 섬 만들어서 선거 캠프도 보여주고 젊을 때 자기가 어떻게 공부했는지도 보여주고 자기 아바타도 되게 희화화 시켜서 만들어서 실제 유권자들이 자기 아바타를 만나서 이야기해보게끔 이벤트를 열었는데, 그렇게 다양하게 자기를 보여주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김혜민> 요즘 북한 이탈 주민 출신의 태영호 의원이 굉장히 핫해요. 그 이유가 지금 말씀하신 Z세대들을 잡기 위해 그 매체에 뛰어들어서 본인이 막 변신하고 있거든요? 그런데 이 분 정체성 자체가 북한에서 왔고 연세도 있는데 오히려 그러다 보니까 자기를 버리고 뛰어드는데 젊은 세대들이 열광하고 있어요. 아까 전에 교수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반공주의 교육 받아도 아무 소용없다, 얘기한 것처럼 두 분 말씀 들으니까, 태영호 의원이 생각납니다. 자, ytn라디오 <토론아니고 수다> <포노사피엔스> 저자 및 성균관대 최재붕 교수, <메타버스>의 저자 강원대 김상균 교수와 함께하고 있습니다. 증강현실이 산업현장에서도 엄청난 변화를 가져온다고 우리 김상균 교수님 책에서 읽었어요. 사실 산재 관련해서 어제도 가슴 아픈 소식이 있었고, 저도 계속해서 노동자의 한 사람으로서 마음이 아픈데, 이런 부분도 좀 없어질 수 있다고요?

◐ 김상균> 사실 생산현장이 굉장히 위험하잖아요? 기계적으로 화학적으로 굉장히 위험한 것들이 많이 존재하는데, 그럼 부분에 증강현실을 통해서 안전을 사전에 실험할 수도 있고 또 작업 과정에서도 안전에 문제가 있는 것들을 작업자한테 바로바로 알려줄 수 있어서 안전도도 굉장히 높일 수도 있어서 특히 보면 에어버스(Airbus)나 비엠더블유(BMW) 같은 기업들이 선도적으로 엄청나게 투자를 많이 하고 있어요, 작업장에. 그 작업장 안전도뿐만 아니라 또 소비자 측면에서 보게 되면 생산되는 제품의 원가도 낮아지고 더 빠르게 좋은 품질의 제품을 생산할 수 있어서 기업과 소비자 모두가 증강현실을 통해서 득을 볼 수 있는 구조입니다.

◇ 김혜민> 그렇군요. 그런데 최 교수님 얘기 들으니까 이러다 보면 노동자들이 설 자리가 없어지지 않을까 우리 타다 문제로 교수님하고 인터뷰하기도 했었는데, 그런 생각도 들어요.

◆ 최재붕> 그런데 사실 지난 10년 간 인공지능이 도입되면서 과연 일자리가 없어졌느냐하는 문제를 보면 늘었다는 게 통계 결과입니다. 대표적인 게 이제 번역에 관한 건데요. 번역기가 등장하면서 번역하는 회사가 일자리가 줄었겠구나, 인공지능 번역기가 너무 잘 하니까. 그런데 어떤 일이 벌어졌냐면 옛날에는 내가 책을 하나 번역해서 미국에 내야지 그럼 그 번역비가 2천만 원이고 거기서 벌 수 있는 돈이 천만 원이었어요. 그런데 이제는 번역비용이 5백만 원이 된 거예요. 일단 번역기가 자동으로 번역해놓고 실제 번역하는 회사에서는 손만 대면되니까요. 그럼 5백만 원 들여서 천만 원 버는 일은 하겠죠. 그래서 오히려 번역하는 업체들이 굉장히 시장이 좋아졌고 되게 잘 되더라. 다만 이들도 이제 디지털을 통해서 시장확대 또 그런 능력확보를 했을 경우에 한해서 이지만요. 어쨌든 이런 것처럼 다양한 새로운 사업이 등장하면서 과거에 생각지 못했던 분야에서 더 많은 일자리가 나타나고 있다. 이게 모든 산업혁명 때에 그랬던 것처럼 AI도 그런 역할을 할 것이다, 라는 분석이 점점 힘을 받고 있습니다.

◇ 김혜민> 그러다 보니까 이제 새로운 형태 기업들이 많이 등장하는데, 우리 김상균 교수께서 주목해서 보는 새로운 기업은 어떤 게 있어요?

◐ 김상균> 메타버스를 가지고서 새로운 플랫폼 사업하는 기업들도 많이 보고 있는데요. 제가 최근에 봤던 기업 중에서 신기한 회사가 뭐였냐면 존재하지 않는 옷을 판매하는 옷 회사를 봤어요, 제가. 굉장히 핫 하고요. 가격도 비싸지 않은데, 이런 거예요. 저희가 오늘 피디님하고 최 교수님하고 모였잖아요? 여기서 사진을 찍었어요. 그런데 좀 더 예쁜 옷을 입고 싶은 거예요. 거기서 옷을 사가지고 옷을 입혀놓을 수 있어요, 사진에. 그런데 흔히 이야기하는 포토샵한 티가 전혀 안 날 정도의 고퀄리티고 이미 거기에 디자이너 브랜드가 엄청 많이 들어 와있어요.

◇ 김혜민> 벌써요? 기존 브랜드들이 들어 가있다고요?

◐ 김상균> 예, 기존 브랜드들도 많이 들어 와있고 이제 기성 브랜드들도 들어왔지만 신진 젊은 디자이너들도 실험적인 작품들도 많이 만들어서 거기서 판매하고 있습니다.

◇ 김혜민> 옷을 살 필요가 없군요? 현실에서.

◐ 김상균> 어떻게 보면 기본 아이템만 갖고 있으면 내가 누굴 만나거나 하면 기본 아이템에 계속 옷을 입히면 신상을 입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날 수 있겠죠.

◇ 김혜민> 알겠습니다. 우리 최 교수님은 아주 신기한 기업 추천해주실 거 있으세요?

◆ 최재붕> 저는 요새 보니까 김상균 교수님하고 비슷한 얘기인데요. 옷을 거기서 팔아요. 그런데 내 아바타만 입는 옷을 팔아요. 명품 브랜드에서 이거 사려면 티셔츠 하나에 100만 원 씩인데 그냥 5천 원에 팔아요.

◇ 김혜민> 나만 입는 옷이에요?

◆ 최재붕> 나만 입는 옷이라고 할 수 없지만 내 아바타가 여기에 이렇게 명품 마크가 딱 박힌 티셔츠를 입고 아바타가 제페토(ZEPETO) 안을 돌아다니는 거예요. 플렉스(Flex)하는 거죠. 그런데 더 웃긴 건 그 똑같이 생긴 거를 오프라인에서는 진짜 100만 원에 팔아요.

◇ 김혜민> 그러니까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또 연결하는 거네요.

◆ 최재붕> 그렇죠. 그러니까 그런 아이디어들이 계속해서 새로운 사업으로 전개되어 가는데, 재밌는 건 뭐냐하면 기술이 있는 기업들끼리 콜라보를 해서 자꾸 그런 거를 생성해내는 거죠.

◇ 김혜민> 경계와 한계가 정말 없어지고 있군요?

◆ 최재붕> 맞습니다. 우리가 참 취약한 게 뭐냐면 내 기술이 좋으니까 남하고 같이 안 하려고 그래요. 디지털 메타버스 세계에서는 전부 새롭게 창조하는 거라서 많은 협력이 필요하다. 그러면 정말 신기하고 재밌는 사업들을 많이 해볼 수 있다. 그래서 마음을 활짝 기업인들이 여시는 게 굉장히 중요할 것 같습니다.

◇ 김혜민> 그리고 기업 간에 기업이 잘 융합할 수 있도록 규제측면에서도 좀 손봐야 될 부분들은 정부에서 봐줘야 될 것 같고요. 제가 블랙미러 라는 시리즈를 좋아해서 대부분 다 봤는데, 거기서 나오는 상황들이 한국 드라마는 막 뻔하잖아요? 그런데 블랙미러는 딱 봤는데 뒤에가 상상이 안 가는 거예요. 그래서 저는 대단한 영화적 상상력이다, 했는데 사실 대부분 현실화할 수 있는 상황이라면서요? 맞아요? 김 교수님.

◐ 김상균> 네, 제가 잠깐 ppl을 개인적으로 해도 될까요?

◇ 김혜민> 그럼요.

◐ 김상균> 제가 사실 블랙미러와 같은 그런 디스토피아 이야기를 메타버스 발전할 수 있는 그런 디스토피아가 생길 수 있는지를 단편소설 20개로 현재 엮고 있는 책이 있는데, 이 책이 올해 가을에 나옵니다. 제 이야기 20개와 많은 아름다운 삽화들, 어른들도 쉽게 볼 수 있는 어른을 위한 동화책, 블랙미러 같은 메타버스 이야기 만들고 있어요.

◇ 김혜민> 저 그 단편소설 하나 읽었어요. 그 결혼 정보 회사처럼.

◐ 김상균> 공개된 게 4개인데 16개를 붙어서 20개 짜리를 준비중 입니다.

◇ 김혜민> 그러면 우리는 절대 오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곧 미래의 모습을 청취자들이 들었을 때 ‘정말?’ 이럴 만 한 거 하나 소개해주세요.

◐ 김상균> 제가 라디오 진행자이신 피디님에게 드릴 수 있는 팁은 이런 거예요. 지금 현재 실제 개발되고 있는게 뭐가 있냐면 비용도 비싸지 않은데 이거를 머리에 뒤집어쓰고 있으면 청취자가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는지가 솔직하게 떠요, 화면에. 그런데 전 청취자가 다 그렇게 하면 좀 그런데 샘플링해서 몇 분만 쓰고 있으면 지금 지루해지고 있구나 시그널이 나오면 분위기를 바꿔볼 수 있겠죠. 그리고 너무 감정이 고조화되고 있으면 약간 또 릴렉스를 시킬 수도 있고요. 즉, 콘텐츠가 일방향으로 가는게 아니라 사람의 감정에 따라 소비자에 따라 개인화할 수 있는 형태로 연구가 되고 있습니다.

◇ 김혜민> 그게 지금 연구되고 있고 상용화도 할 수 있다고요?

◐ 김상균> 예, 지금 상용 시제품은 나오지 않았는데, 실험 단계에서는 그게 구현되고 있습니다.

◇ 김혜민> 최재붕 교수님도 하나 꼽아주세요.

◆ 최재붕> 사실 저는 반대로 그런 상상이 다 될 수 있잖아요? 소프트웨어나 인공지능이나 이런 것들은 충분히 해결되는데 안 되는 걸 알려 드릴게요. 상상에서 배제했으면 할 걸요. 예를 들면 대표적인 게 하늘을 날아다니는 자동차가 참 쉬울 거다. 인간이 중력을 이기는 게 굉장히 어렵고요. 그다음에 절대 해결되지 않는 문제 중에 하나가 에너지예요. 우리가 지금 다양한 분야에서 쓰고 있는 배터리가 리튬 이론 배터리라는 건데, 이게 상용화가 1991년에 일어났거든요? 그런데 아직도 대체할 게 없어요. 무려 30년 이상을 노벨상을 받는 사람이 나왔는데 대체가 안 된다, 그 얘기는 디지털로 우리가 변화할 수 있는게 참 많이 있지만 되게 물리적으로 에너지를 만드는 거라든가 이런 것들은 상상만으로 절대 해결 못하는 것들이 분명히 존재한다. 메타버스 세계에서는 다 가능하지만 자동차도 날아다닐 수 있거든요. 그런데 실제에서는 되게 어려운 일들이 많다는 걸 꼭 염두해두셔야 될 것 같습니다.

◇ 김혜민> 그런데 교수님이 그 말 듣는데 위로가 되고 좋아요? 제가 이상한 거예요?

◆ 최재붕> 아닙니다.

◇ 김혜민> 제 마음도 맞죠?

◆ 최재붕> 맞습니다. 보통 우리가 착각하기를 로봇이 나와서 자율주행차가 나와서 전 세계가 다 바뀐다 그러는데 그런 물리적인 변화라고 그러죠. 지상에서의 어떤 특별한 에너지를 요구하는 모든 변화는 굉장히 많은 시간이 앞으로도 걸릴 거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 김혜민> 저는 할 수 없는 것도 존재했으면 좋겠어요. 왜냐하면 제가 요즘 그런 생각을 하거든요? 지금 메타버스, 이 세상에서는 우리 인류가 수천년 동안 고민해온 철학적인 존재가 전혀 새로운 개념으로 탄생하는 것 같아요. 예를 들면 죽음같은 거 있잖아요? 메타버스에서 포노사피엔스들한테 이 죽음은 어떻게 다뤄지고 있어요?

◆ 최재붕> 그들한테는 죽임이 메타버스 시작에서는 게임이거든요? 일상이 일상. 매일 죽으면 다시 살아나서 이쪽에서 한번 더 싸우고, 사실 메타버스는 게임 캐릭터라는 관점에서 보면 죽는다는게 여기 팔에다가 손목에다가 죽음 한번, 두 번, 옛날 오락실에서 돈을 넣고 한 것 같은데 그런 일종의 개념이고 항상 나는 다시 살아날 수 있다, 라는 개념을 갖고 있는 것 같아요. 그게 좀 실제 인간으로서의 죽음에 대한 고민이 별로 없는 거죠.

◇ 김혜민> 너무 낯익은 거죠?

◆ 최재붕> 그러니까 아직까지 제대로 정의되어 있지 않다고 할까요? 그건 사실 내가 진짜 죽으면 실존의 죽음이잖아요? 그거에 대해서는 아직 메타버스 안에서 무언가 예를 들어 장례식이 있다든가 그렇게 다루고 있지 않은 것 같아요. 사실 저는 인간의 특성이라고 생각하는데, 죽음에 대한 공포는 정말 무섭거든요?

◇ 김혜민> 그럼요. 본능이죠.

◆ 최재붕> 거기에 그걸 아직 만들고 싶어 하지 않다는 거예요.

◇ 김혜민> 그렇네요. 그러면 김 교수님 저는 이렇게 묻고 싶어요. 우리가 얼마 전에 mbc 다큐에서 죽은 부인을 죽은 딸을 우리가 증강현실에서 만났잖아요? 그 감독을 제가 인터뷰하기도 했었지만 저는 그 죽음이라는게 어떻게 메타버스에서 받아들여지고 구현되는지 그게 궁금해요.

◐ 김상균> 메타버스의 핵심세대라고 할 수 있는 M이나 Z 세대가 죽음을 너무 가볍게 보고 감정적으로 잘 동의하지 못하고 있다, 라고 하는 인식도 있긴 한데요. 실제 그들이 타인의 죽음에 대해서 또 깊게 들여다보는 부분도 관찰이 되긴 했어요. 작년에 있었던 일인데요. 작년에 이브 온라인이라고 하는 엄청나게 큰 우주를 기반으로 한 유니버스 게임이 있었는데, 거기서 아이디 chaapy78, 78이니까 아마 78년생인 것 같아요. 제가 짐작하기에. (그 분이) 췌장암 말기였어요. 그래서 이제 자기 생일을 앞두고 마지막 생일이 될 수 있으니까 혹시 우주 어느 지점에 모여줄 수 있을까요? 재미난 전쟁을 해보고 싶어요, 라고 했어요. 그걸 보고서 수많은 유저들이 몰려들었어요. 자기가 갖고 있는 오랫동안 노력해서 벌여들었던 아이템을 다 쏟아 부으면서 우주 공간에서 불꽃놀이가 될 정도로 화력을 다 쏟아부어준 거죠. 더 신기했던 그 메타버스 운영사까지 참여해가지고 플랫폼이 중간에 다운되면 안 되니까 직원들이 달라붙어서 열심히 도와줬었습니다. 그러니까 한 명의 죽음을 앞두고 있는 마지막 생애를 우리가 같이 이렇게 좀 따뜻하게 애도해주자, 그런 부분에서 감동을 받았던 일이 있었고요. 또 하나는 제가 마인크래프트에서 무덤있죠? 묘 같은 걸 만들어놓은 사례도 봤었어요. 우리가 이제 죽음을 마지막으로 기록하는 곳들이 무덤이 될 수도 있는데 또 하나 디지털 무덤을 이미 메타버스 안에 만들고 있는 이들도 본 적이 있습니다.

◇ 김혜민> 죽음에서 조금 더 나아가면 윤리 개념도 이 메타버스 안에서 어떻게 실현되고 구현될 것 인가, 이것도 우리의 고민 중에 하나인데, 이런 부분은 어떻게 이해하고 계세요? 메타버스를 굉장히 긍정적으로 보시는 분으로서.

◐ 김상균> 일단 긍정적인 부분은 그런 것 같아요. 우리가 윤리라고하면 기본적으로 나이를 많이 따지잖아요? 윗사람, 아랫사람, 윗사람은 무조건 약간 옳은 쪽이고 아랫사람은 윗사람이 옳지 않아도 따라줘야 하는 특히 한국은 PDI 권력거리지수가 굉장히 안 좋은 쪽으로 되어 있는 그런 면이 있는데 제가 음성기반의 채팅을 하는 메타버스에 신기했던게 반말 모드를 많이해요. ‘반모할래?’ 이런 말 많이 하거든요. ‘그렇습니다’ 하는 순간 반말이 막 날라와요. 그런데 그들은 그런 것 같아요. 자기들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들한테만 반말을 하는게 아니라 자기보다 나이가 적은 동생이더라도 반말을 하는 것도 다 이해해줍니다. 즉 그들은 나이를 따지기 전에 어떤 메시지, 어떤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지 더 집중하는 것 같아요. 또 본질적인 부분에 집중을 해서 저는 그걸 경험하다 보니까 이게 더 윤리적이지 않은가,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 김혜민> 오히려 평등하고 동등하다?

◐ 김상균> 오히려 제가 나이가 많다고 해서 중학생보다 제가 옳은 건 아닌데 옳은 것처럼 자꾸 비춰지는게 있어서 이게 또 좋은 면은 있다. 물론 한순간을 다 틀어서 모든걸 다 그렇게 한다는 말은 아니지만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좀 배울 점이 있다, 라고 생각합니다.

◇ 김혜민> 김상균 교수님은 이런 측면에서 얘기했으니까, 최 교수님은 그래도 좀 이 부분들은 경계해야 되고 우리가 주의해야 되고 해야 된다, 하는 게 있으세요?

◆ 최재붕> 사실 우리가 디지털에서 일어나는 여러 토론이나 팬덤적인 현상, 저는 팬덤 경제라 얘기하는데요. 너무 광적으로 좋아해서 다른 분들한테는 되게 안 좋은 류의 모습을 보여준 경우가 되게 많잖아요? 그런데 그게 세월이 지나면서 이렇게 되게 부작용이 심했다가 가라앉고 가라앉고 다시 올라가고 하면서 굉장히 김상균 교수님이 얘기한대로 휴머니티 관점에서 보면 훨씬 더 정제되고 좋은 사회로 가는 그런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그럴 수밖에 없는게 특징이 디지털 문명의 특징이 투명하다는 거죠. 투명하니까 모든 것이 데이터로 들어나기 때문에 예를 들어서 내가 요새 스포츠 스타들이 학폭 사태, 이런 거 많잖아요? 아무리 작은 사람이라도 비인간적인 대우를 받는게 옳으냐, 사실 휴머니즘 관점에서 보면 아무도 동의할 수 없죠.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건 안 되지’ ‘그럼 앞으로는 도덕적 잣대가 그런 비인간적인 행동은 하지 못하도록 가자’ 그래서 강력한 제재를 요구하게 되는 거죠. 이런 과정들을 보면서 우리가 진짜 인간이 수백 년 동안 해왔던 인간다움이라는 거 이런 것에 더욱 접근하는 게 이 메타버스의 도덕적 윤리적 기준들이 아닌가, 저도 사실 그렇게 느껴집니다.

◇ 김혜민> 저는 오늘 두 분과 이야기 나누면서 아직도 제가 메타버스 안에 못 들어갔구나. 그리고 들어가기까지에 너무 내 앞에 고정관념과 편견이 아직까지 너무 두껍구나, 라는 생각을 했거든요? 저도 좀 반성하고 공부하고 저도 오히려 그런 현상만 본 것 같아요. 본질은 못보고 오늘 두 분의 이야기를 들어서 현상이 아닌 본질을 볼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3993님이 “주식이 테마주식을 형성할 정도로 많은 기업들이 나타나고 있어요” 하셨는데 이 주식 투자하시는 분들은 좋은 회사, 나쁜 회사 어떻게 구분합니까? 메타버스 관련된 기업들을.

◐ 김상균> 대부분 현재 메타버스를 표방하는 기업들은 미래가치위주로 많이 평가받고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과거 페이스북만 봐도 페이스북이 이제 10여년 전부터 지금까지 보면 주가가 수직상승했거든요? 제가 한 말씀만 드리면 지금 메타버스를 표방하는 기업 중에 10년 후에 생존할 수 있는 기업이면 아파트에 투자하는 게 훨씬 더 좋을 거예요. 그런데 반면에 많은 기업들이 사라질 거기 때문에 그걸 한 마디로 요약하면 지금의 메타버스의 기업은 하이리스크 하이리턴 라고 생각합니다.

◇ 김혜민> 알겠습니다. 자, 마지막 질문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어떤 세상이 오더라도 좀 지켜야 되는 인간의 본질, 이거는 가지고 가면 어떤 세상이 와도 더 나은 세상으로 갈 거라는 걸 하나씩 뽑아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최 교수님?

◆ 최재붕> 성공하기 위해서 실력을 키워야 된다고 그러잖아요? 요새보면 진짜 실력이 있다는 것, 이것만큼은 앞으로 디지털 세상이 메타버스니 뭐가 오든지 간에 정말 통할 거다. 예를 들어서, 옛날에 방송이 잘 되려면 방송국에 가서 잘해야 되고요. 높은 사람한테 잘 해야 되고요. 또 만화가가 되려면 되게 유명한 작가 밑에서 10년 동안 심부름을 해야 되고요. 그런데 지금은 플랫폼이라는게 생기니까 ‘너 웹툰하고 싶어?’ ‘가서 그리면 돼’ ‘너 실력이 있으면 오케이’ 그래서 사실 이 디지털 문명의 특징은 굉장히 공정하고 공평한 기준들이 생겼고, 그래서 젊은 친구들이 오히려 그런 기준들에 대해서 예민한 거예요. 혈연, 학벌, 태어났으면 얻게 되는 모든 지위보다 너가 스스로 이 문명에서 뭔가 일으킬 수 있는 실력이 있다면 너는 성공할 거야. 거기에 모두 열광하고 또 그렇게 성공한 사람들에게 박수를 보내는 거죠. 그 기준이 갈수록 메타버스에서 강력해질 거기 때문에 어릴 때 공부아니라도 좋아요. 내가 진짜 하고 싶은 걸 깊이 파서 무언가 내가 할 수 있는 영역을 되게 넓햐 놓으면 그럼 진짜 인간적으로 되게 행복하게 살면 자기의 삶도 잘 이끌어갈 수 있을 거라고 저는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 김혜민> 진짜 고수의 실력을 갖추면 될 것이다, 라고 말씀해주셨어요. 자, 김상균 교수님.

◐ 김상균> 메타버스에서 사실 저도 아바타로 들어가지만 상대방도 아바타로 나오거든요? 아바타로 소통하다보면 생기는 현상이 이 아바타 뒤에 사람이 있다는 걸 잊는 경우가 많아요. 아바타 뒤에 마치 AI 로봇이 있거나 기계가 조작해준다, 라고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거든요. 본질은 뭐냐면 사람의 감정이라고 생각해요. 겉모습은 나도 아바타, 상대방도 아바타, 내가 집에서 가상회의할 때도 위에는 양복 아래는 반바지 입고 있는 것처럼 때로는 화면을 꺼버리고 하지만 그 화면 뒤에 사람이 있는 거잖아요? 즉, 본질은 아바타가 본질이 아니라 아바타 뒤에 존재하는 사람이 어떤 감정을 나누기 위해서 느끼고 있는 건지 그러니까 나의 마음은 어떤 마음인지, 서로의 감정과 마음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역량이 오히려 더 메타버스에서 빛을 볼 것이라 생각합니다.

◇ 김혜민> 인간의 감정 그리고 행간을 읽는 능력이 오히려 빛을 볼 수 이다, 라고 말씀을 주셨습니다. 자, 오늘 ytn라디오 ‘생생경제’ 2427님이 “마지막 방송에서 다른 세대로 전환하는 내용의 이야기를 해주시는 거 같아서 마음이 짠하네요”하셨는데, 사실 3월에 이거 약속 잡았고 그때 막방 계획이 없었거든요? 정말 그런 것 같습니다. 새로운 세대로 진입하는 ytn라디오 ‘생생경제’ 도 계속해서 사랑해주시기를 바랍니다. 오늘 두 분 마지막 자리 함께해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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