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배송·최저가 보상...유통가 "할인 전쟁 밀리면 끝장"

무료배송·최저가 보상...유통가 "할인 전쟁 밀리면 끝장"

2021.04.17. 오전 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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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쿠팡의 무료 배송 서비스와 이마트의 최저가 보상제에 이어 마켓컬리와 이베이코리아도 최저가 판매와 반값 행사를 시작하는 등 유통업계가 할인 경쟁으로 뜨겁습니다.

최근 소비 심리가 살아나고 있는 가운데 고객을 빼앗겨 뒤처지면 생존경쟁에서 끝장이라는 불안감이 경쟁을 부채질하고 있습니다.

차유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유통가 가격 경쟁에 불을 지핀 건 쿠팡이었습니다.

쿠팡은 지난 2일부터 익일 배송 서비스인 '로켓배송' 상품에 대한 조건없는 무료배송을 시작했습니다.

쿠팡이 배송비 무료를 꺼낸 지 일주일도 채 안 돼 이마트가 '최저가 보상제'로 반격에 나섰습니다.

소비자가 이마트 오프라인 매장에서 구매한 상품이 쿠팡 같은 경쟁사보다 비쌀 경우 차액을 포인트로 돌려주는 방식입니다.

이에 질세라 마켓컬리도 최저가 경쟁에 합류했습니다.

마켓컬리는 콩나물과 두부, 라면 같은 60여 가지 상품을 온라인 최저가로 판매하기로 했는데,

주요 온라인 마트에서 판매되는 같은 상품을 매일 관찰해서 최저가를 책정한다는 계획입니다.

지마켓과 옥션도 마트 상품을 최대 50% 싸게 해주겠다며 할인 전쟁에 가세했습니다.

유통업체들이 할인 경쟁에 뛰어드는 건 경쟁업체들이 워낙 많은 가운데 최근 소비 심리가 조금씩 살아나면서 시장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일정 규모 이상을 유지해야 살아남을 수 있는 업계 생태계에서 뒤처지면 안 된다는 불안감 때문입니다.

[서용구 /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 : 경쟁이 가열하는 와중에 최근에 소비 심리가 살아나면서 기선을 제압하기 위해서 초저가 경쟁이 시작됐다고 보입니다.]

최근 식품 물가가 계속 오르는 상황도 조금이라도 더 싼 곳을 찾아 나서는 소비자들을 붙잡기 위한 경쟁을 부채질하고 있습니다.

다만 이런 무한 가격 경쟁은 적자가 누적되는 출혈 경쟁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만큼 얼마나 지속 가능할지는 미지수라는 전망입니다.

YTN 차유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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