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 "가뜩이나 힘든데"...먹거리 물가 줄상승 '이중고'

자영업 "가뜩이나 힘든데"...먹거리 물가 줄상승 '이중고'

2021.04.11. 오전 0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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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연초부터 이어지고 있는 먹거리 물가의 줄상승으로 소비자뿐 아니라 음식점이나 빵집, 슈퍼 등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의 부담이 더욱 커졌습니다.

특히 코로나 19 여파로 장사가 어려운데, 올라간 출고가를 판매가에 그대로 반영할 수도 없어 주름살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차유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 은평구에서 빵집을 운영하는 신흥중 씨.

요즘 재룟값들이 죄다 올라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지난해 말부터 달걀값이 2∼3배 오르더니 치즈 같은 유제품, 설탕, 식용유도 줄줄이 올랐고

최근엔 밀가루값이 추가로 오른다는 통보까지 받았습니다.

[신흥중 / 빵집 운영 : 원재료, 부재료 값이 한꺼번에 오르니까, 빵값에 반영해야 하는데 그걸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 중입니다.]

연초부터 먹거리 가격이 줄줄이 올라 소비자뿐 아니라 자영업자들의 부담도 커지고 있습니다.

동네슈퍼는 최근 출고가가 안 오른 품목이 없다고 하소연합니다.

즉석식품과 조미료, 통조림, 국수, 소스류 등이 15% 넘게 올랐습니다.

그렇다고 출고 가격 인상을 고스란히 물건값에 반영할 수도 없어 이익이 감소할 수밖에 없다고 호소합니다.

[조민혁 / 슈퍼 운영 : 저희 동네 마트 입장에서는 그 부분을 그대로 저희가 이익률 감소라는 부담으로 안고 운영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오비맥주가 이번 달부터 유흥업소용 맥줏값 가격을 올리면서 유흥업소와 주점들의 거센 반발이 계속됐습니다.

코로나 여파로 장사가 어려운 가운데 공급가마저 일방적으로 올라 벼랑 끝에 내몰렸다며 불매운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지난달 물가 상승률은 1년 전보다 1.5% 올라, 1년 2개월 만에 가장 많이 상승했습니다.

수입 곡물 가격과 유류값 상승, 세율 조정 등으로 원가를 올릴 수밖에 없다는 게 제조업체들의 설명입니다.

더 큰 문제는 2분기에도 국제 곡물 가격 등이 계속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점입니다.

따라서 국내 식품 물가가 추가로 오를 가능성이 커서 자영업자와 소비자들의 부담은 앞으로 더 가중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YTN 차유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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