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전세 대출 억제...우대 금리 축소

[앵커]
은행이 가계에 빌려준 돈이 1,000조 원을 넘으면서 정부의 요구에 따라 시중은행이 주택담보 대출에 이어 전세자금 대출도 억제에 나섰습니다.

전세 대출 우대금리를 잇따라 낮추고 있습니다.

박병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5대 시중은행의 전세대출 잔액은 1월 말 106조7천억 원, 2월 말 108조7천억 원에 달한데 이어 이달 19일 109조9천억 원으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전세 대출이 크게 늘어난 것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행된 임대차3법의 영향이 큽니다.

임대차 3법에는 계약갱신청구권제, 전월세 상한제 등이 포함돼 전세 계약이 재연장되면서 전세 매물이 부족해져 전셋값 상승으로 이어졌습니다.

[김미주 / 마들공인 : 임대차 3법이 시행되기 전부터 집주인들이 매매가가 상승하고 그에 맞춰 전세금액도 올리려는 경향이 있어서 꾸준히 상승은 예전부터 지속돼 왔고 임대차 3법이 시행되면서 급등하는 현상이 있었습니다.]

은행에서 가계에 대출해 준 돈이 천조 원을 넘자 금감원은 최근 은행에 가계 대출 관리에 신경 쓸 것을 요청했고 이에 따라 신용 대출, 주택담보대출에 이어 전세 자금 대출 금리도 오르고 있습니다.

전세 대출에 적용하던 우대금리를 낮추고 있는 겁니다.

신한은행이 지난 5일부터 주택금융공사 등이 보증하는 전세대출의 우대금리를 0.2%포인트 인하한 데 이어 우리은행도 오는 25일부터 전세대출 우대금리 폭을 기존 0.4%에서 0.2%로 낮추기로 했습니다.

우대금리 인하는 은행이 정한 조건을 고객이 충족하면 기존에는 0.4%까지 할인해 주었지만 앞으로는 최고 0.2%까지만 할인해 준다는 겁니다.

이에 따라 전세 대출을 받아야 하는 서민들의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보입니다.

YTN 박병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