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걀·오리 이어 닭고기 값 '들썩'...치킨값도 오르나

달걀·오리 이어 닭고기 값 '들썩'...치킨값도 오르나

2021.01.25. 오후 4:53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 "가격 인상 계획 없어"
AI 농가 70여 곳…처분 가금 2천2백만 마리 육박
AD
[앵커]
고병원성 AI가 빠르게 퍼지면서 당국이 예방적 차원에서 매몰 처분한 가금 수가 벌써 2천2백만 마리가량입니다.

달걀값이 빠른 속도로 오른 가운데, 치킨값 상승에 대한 걱정도 커지고 있습니다.

차유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른 오전인데도 달걀 매대 부분 부분이 비어 있습니다.

AI 여파로 달걀값이 많이 올랐는데도 식구들이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발길이 끊이질 않습니다.

달걀 30개들이 한 판 가격은 1년 전보다 25% 오른 6천6백여 원.

달걀이 요리할 때마다 거의 빠지지 않고 들어가는 식 재료인 만큼 소비자들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 화 / 서울 망우동 : 요즘 코로나 때문에 아이들도 집에 오래 있고 밥하는 시간도 많은데 달걀은 많이 사용하는데 가격 오르니까 주부로서 부담되긴 해요.]

오리 도매가격은 벌써 60% 넘게 올랐습니다.

지난 22일 기준 도매가격은 4천2백여 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63% 가까이 올랐습니다.

상승 폭이 비교적 크지 않았던 닭고기 소매 가격도 슬금슬금 오르고 있습니다.

육계 소비자 가격은 kg당 5천8백여 원으로 한 달 전보다 10% 넘게 올랐습니다.

특히 육계 가격 상승은 요즘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소비가 급증한 치킨이나 닭 가공식품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무척 우려스럽습니다.

대형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에선 가격 변동 폭을 정해놓거나 고정 단가로 매입하고 있어서 당장 가격 인상 계획은 없다는 입장입니다.

다만 사태가 심각해지면서 부위별로 나누어놓은 '부분육'의 수급은 최근 어려진 게 사실이라고 말합니다.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 : 현재 가격 인상 변동은 고려하고 있지 않지만 부분육 수급은 불안정한 상황입니다.]

소규모 프랜차이즈나 동네 치킨집 등은 원가 상승에 더욱 취약할 수밖에 없습니다.

AI 확진 농가가 70곳을 넘어가면서 당국이 매몰 처분한 가금 수도 벌써 2천2백만 마리가량입니다.

정부는 냉동재고와 수입 달걀을 풀어서 가격을 안정시키겠다는 계획이지만 설 대목을 앞두고 AI를 얼마나 막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YTN 차유정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