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있저] 코스피 사상 최고치 2,700선 돌파...3천 선도 넘을까?

[뉴있저] 코스피 사상 최고치 2,700선 돌파...3천 선도 넘을까?

2020.12.04. 오후 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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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안귀령 앵커
■ 출연 : 박연미 / 경제평론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코스피가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습니다. 국내 증권사들은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다, 3000선도 돌파할 것이다, 이런 전망도 내놓고 있는데요.

박연미 경제평론가와 자세하게 알아보겠습니다. 평론가님, 나와 계시죠?

[박연미]
안녕하세요.

[앵커]
평론가님, 정말 3000선 돌파할까요? 어떻게 보십니까?

[박연미]
사실 굉장히 어려운 질문인데요. 증시의 성장속도나 성장의 지점을 얘기하는 건 사실 신의 영역이기는 합니다. 다만 그동안 증시에서 전망하기로는 환율이나 수급 상황 등을 고려할 때 한국의 증시가 이 정도면 3000선에 갈 수 있다고 했던 조건들이 다 맞아떨어지고 있거든요.

예컨대 이렇습니다. 외국인들이 집을 나갔다 다시 돌아왔다. 이게 한 가지가 가능하고요. 방역 상황이 한국 경제가 상대적으로 괜찮은 편입니다. 전면적인 셧다운이 없었다는 것도 한 가지 효과적인 부분이 될 수 있고요. 우리 수출이 좀 살아나고 있다. 특히 제조업 부문에 경쟁력이 있다, 이런 부분들을 고려하면 달러화 약세 속에서 미국이나 선진국에 있던 돈들이 신흥국, 특히 한국 경제를 믿고 돌아오고 있다, 이렇게 판단할 여지가 있습니다.

그런 면들을 종합하면 조금 더 올라갈 수 있는 동력은 남아있다고 조심스럽게 전망할 수 있습니다.

[앵커]
조심스럽기는 하지만 조금 더 올라갈 수 있다, 이런 이야기해 주셨는데요. 특히 국내 대표 주식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경우가 눈에 띄었습니다. 특히 삼성전자 같은 경우에는 7만 원을 돌파했거든요. 그래서 8만전자, 9만전자 가는 것 아니냐 이런 이야기도 나오고 있는데요.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박연미]
앞서 저희가 연결하기 전에 보여드렸던 그 리포트를 통해서도 짐작을 하시겠지만 반도체에 대한 글로벌 수요는 꾸준히 조금 더 늘어날 것이다. 이게 국내외 기관들의 공통적인 전망입니다. 재택근무가 일상화되면서 가정용 사무기기의 수요가 늘어나게 되고요. 그렇게 되면 이동식 업무를 볼 수 있는 기기들이 고사양으로 바뀔 필요가 있거든요.

그런 점에서는 내년 상반기가 되어도 지금 워크 프롬 홈이라고 하는 글로벌 트렌드에 변화가 없을 것이다. 집에서 일하는 환경을 좀 더 개선하려는 사람들이 늘어날 것이다, 이런 전망이 나와 있고요.

스마트폰 시장이 올해는 체험 같은 것들이 불가능하고 부스 설치가 어려웠기 때문에 교체 수요가 상대적으로 많지 않았는데 아마도 내년 상반기쯤이 되면 대규모 경기부양 속에서 백신 접종이 일어나고 집에서 좀 더 고사양의 스마트폰을 이용하기 원하는 사람들이 늘어날 거다.

상황을 종합할 때 한국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 이렇게 판단한 결과로 보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코스피가 이렇게 상승한 이유는 뭐라고 보십니까? 아까 집을 나갔던 외국인들이 돌아왔다는 이야기도 해 주셨는데요. 그리고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지 않았습니까? 원달러 환율 같은 경우에는 예상보다 큰 폭으로 하락했다는 이야기도 있는데요. 어떻게 보십니까?

[박연미]
환율을 먼저 말씀드리면 말씀하신 대로 환율의 하락 속도가 상당히 빠른 편입니다. 원화가치가 그만큼 빠르게 올라가고 달러화 가치가 떨어진다는 건데 사실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달러화가 워낙 빠른 속도로 값이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고 비단 원화뿐만 아니라 전 세계 모든 통화의 가격이 달러화 대비 강세를 보이고 있는 그런 상황이거든요.

이건 왜 그러느냐. 마치 시소와 같이 원화를 오른쪽에, 달러화를 왼쪽에 앉혔다고 볼 때 달러화를 계속해서 미국 정부가 풀고 있고, 앞으로도 대규모 경기부양정책, 그러니까 미국 민주당은 적어도 1000조 원 정도를 풀겠다는 이야기여서 달러화 쪽의 몸집이 무거워지면 자연히 그쪽의 시소가 아래쪽으로 기울게 되겠죠. 그러면 팽팽하던 균형이 무너지면서 상대쪽에 앉아있던 원화의 가치는 올라가게 됩니다. 이런 현상이 계속 이어질 거라고 보는 거고요.

그렇다면 미국 주식에 투자했던 투자자들은 환차손을 피하기 위해서 다른 나라로 옮겨갈 수가 있는데 그나마 경제 상황이 가장 믿을 만하고 수출을 통해서 경상수지 흑자를 내는 나라가 어디냐? 그게 바로 한국인 거죠. 그래서 개인투자자들의 투자 열풍, 여기에 외국인 투자자들의 관심까지 더해지면서 사상 최대치까지 올라갔는데 아마 이런 분위기는 당분간 등락을 소폭 거듭하겠으나 유지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시중에 풀려 있는 자금이 지금 3000조 원이 넘어 있는 상황이고요. 증시에서 투자자 예탁금이 65조 원, 그리고 언제든지 증시로 달려갈 수 있는 대기성 자금들을 포함하면 대략 300조 원이 증시 언저리에 있거든요.

이 돈들이 항상 증시를 주시하고 있기 때문에 당분간은 유동성이 부력으로 끌어올리는 장세가 유지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저희가 앞서 그래픽에서도 보여드렸는데요. 원달러 환율이 계속해서 하락하고 1000원 대가 됐습니다. 아마 뉴스 보시는 분들 중에도 많을 것 같은데요. 서학개미라고 하죠. 해외 주식에 직접 투자하시는 분들은 머리가 복잡해질 것 같은데요.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

[박연미]
서학개미뿐만 아니라 우리가 증시가 불타오르면서 나온 여러 가지 신조어가 있죠. 군대에서 투자하시는 분들은 병정개미라고 하고 국내 투자자들은 동학개미다, 그리고 미국 증시에 투자하는 분들은 서학개미다 이렇게 불렀었는데 환차손 때문에 사실상 미국 증시에 투자를 해도 달러화 가치가 떨어지고 있기 때문에 이걸 원화로 바꿨을 때 투자 수익이 오히려 마이너스가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사고 팔 때 수수료도 있기 때문에 이런 것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당분간은 환율 하락세가 유지될 것으로 보이는 그런 요인들이 많은 만큼 코스피로 돌아오시는 건 어떨까요? 이런 것도 조심스럽게 한번 권해봅니다.

[앵커]
코스피로 돌아오시는 건 어떤가, 이런 조언해 주셨는데요. 그렇다면 주목해야 하는 종목이나 분야가 있을까요?

[박연미]
굉장히 어려운 질문인데요. 아마도 그동안 올해의 트렌드를 말씀드리자면 BBI주와 대형 엔터주의 상승세 견인 이렇게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마는 만에 하나 지금 나오고 있는 백신들이 실질적으로 효과를 거두고 경제에서 방역은 이제 한시름 놓았다. 경제활동을 좀 제대로 재개할 수 있겠다, 이런 안심이 든다면 전통적으로 우리가 강점을 가지고 있는 석유화학, 철강 이런 쪽에 다시 붐이 불 수도 있거든요.

특히 미국 경제에서 전통적으로 굴뚝산업은 안 하겠다고 하지만 바이든 정부가 아마 출범을 한 이후에는 낡은 인프라를 개선하고 친환경 관련해서 여러 가지 인프라 개선 작업이 이루어질 것이기 때문에 소외 받았던 주식도 한번 돌아보실 필요가 있겠고요.

올해 한 해 굉장히 뜨거웠습니다마는 배터리주 같은 경우는 장기적으로 전기차, 또 각종 킥보드, 스마트기기들에 광범위하게 사용되기 때문에 어느 정도는 경쟁력을 가지고 가지 않을까, 이런 전망을 해보게 됩니다.

[앵커]
많은 분들에게 참고가 될 것 같습니다. 국내 주식시장과 환율, 박연미 경제평론가와 짚어봤습니다. 평론가님, 잘 들었습니다.

[박연미]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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