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 차단?...교체용 마스크 필터 10개 중 7개 성능 부풀려

바이러스 차단?...교체용 마스크 필터 10개 중 7개 성능 부풀려

2020.12.01. 오후 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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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체용 마스크 필터에 바이러스 차단 기능 광고
"교체용 마스크 필터 소관 부처 지정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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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면 마스크에 부착하거나 넣어서 쓰는 교체용 마스크 필터 제품들이 KF 등급을 표기하거나 바이러스를 차단한다고 광고하는데요,

마치 보건용 마스크 기능을 하는 것처럼 홍보하지만, 실제 10개 중 7개는 성능이 과장됐고 품질도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차유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면이나 천 마스크에 넣어서 쓰는 필터입니다.

쉽게 뺏다 넣어 쓸 수 있어서 청결 유지를 위해 많이 찾고 있습니다.

온라인 쇼핑몰에서 주로 판매하는데 70% 가까이가 마치 보건용·비말 차단 마스크 성능이 있는 것처럼 홍보하고 있습니다.

바이러스 차단이 가능하다거나 보건용 마스크에 부여되는 KF 등급을 표기해놓는 식입니다.

과연 성능이 그만큼 할까?

보건용 마스크 효능이 있다고 광고하고 있는 제품들 가운데 소비자원이 10개를 골라 시험 검사했더니 7개 제품, 그러니까 70%가 성능이 그에 못 미쳤습니다.

마스크 필터가 입자를 걸러주는 비율인 이른바 분진 포집 효율이 보건용 마스크 최소 등급인 KF80보다 낮은 겁니다.

심지어 1개 제품은 분진 포집 효율이 0%, 그러니까 성능을 전혀 기대할 수 없는 수준입니다.

분진 포집 효율이 80% 이상인 나머지 3개 가운데 1개 제품도 KF94를 표시해놓고 있지만, 성능은 못 미쳤습니다.

교체용 마스크 필터 품질 기준 자체에 적합하지 않은 제품도 한 개 있었습니다.

소비자원은 교체용 마스크 필터를 관리하는 소관 부처가 없는 게 문제라고 지적합니다.

[김제란 / 소비자원 안전감시국 식의약안전팀장 : 식약처도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국가기술표준원도 어디도 아니라는 식으로 말씀하고 있어서 이런 부분에 있어 빨리 소관 부처 지정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소비자원은 관련 업체에 제품 광고 개선 조치를 권고했고, 식약처에는 교체용 마스크 필터 소관 부처를 지정하고 관리 방안을 마련하라고 요청할 예정입니다.

YTN 차유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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