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에 좋다고?"...독성식물들 쇼핑몰서 버젓이 팔려

"몸에 좋다고?"...독성식물들 쇼핑몰서 버젓이 팔려

2020.11.18. 오전 06:41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부처손, 빼빼목, 애기똥풀 등 생소한 식물이지만 각종 질병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 버젓이 팔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안전성이 입증되지 않았고 일부는 강한 독성으로 시각 장애나 사지 마비 같은 부작용도 우려돼 소비자원이 판매 중지를 권고했습니다.

차유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비닐 팩에 말린 목련 꽃봉오리들이 가득 담겨 있습니다.

잎이 부처 손 모양처럼 생겼다 해서 부처손이라 불리는 풀도 있고 그 풀로 만든 식초도 있습니다.

까마중 열매로 만든 발효액도 한가득 입니다.

생소한 식물들이지만, 인터넷 사이트 등에서는 암 등 각종 질병에 효험 있는 약초로 일방적인 홍보가 이뤄진 채 판매되고 있습니다.

소비자원이 온라인 등 시중에서 구해 먹어도 안전할지 점검했는데 결과는 충격적입니다.

식품으로 판매하면 안 되는 식물들로, 안전성 입증을 받지 않은 원료들로 드러났습니다.

소비자원 확인 결과 온라인에선 식품 판매가 불가한 9개 종류 원료들과 이 원료들로 만든 53개 제품이 버젓이 팔리고 있었습니다.

문제의 원료들은 목련 꽃봉오리와 부처손, 백굴채, 빼빼목, 인삼꽃, 시호 뿌리, 황백, 까마중 열매, 향부자 등입니다.

[김제란 / 소비자원 안전감시국 식의약안전팀 팀장 : 원물을 가지고 달여서 만든 추출액으로 파는 형태들요, 아니면 캡슐 형태로 된 제품도 있었고요.]

보고된 부작용 증세도 경우에 따라서는 치명적입니다.

까마중 열매는 실제 시각 장애를 일으키거나 의식을 잃게 하는 등의 사례가 관찰됐습니다.

백굴채는 과량 복용 시 사지 마비와 의식 장애 같은 신경계 부작용 증세를 유발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소비자원은 관련 업체에 판매 중지를 권고했고, 식약처와 관세청에는 해당 원료와 관련 식품의 유통과 통관 금지를 요청할 예정입니다.

YTN 차유정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