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N팩트] 빅히트 상장 첫날...예상 만큼 '빅히트'는 없어

[취재N팩트] 빅히트 상장 첫날...예상 만큼 '빅히트'는 없어

2020.10.15. 오후 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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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히트 상장 기념식 열려…자체 유튜브로 생중계
개장 직후 더블 상한가에 성공…이후 상승폭 반납
한때 27만 원까지 하락…30만 원 선에서 등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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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방탄소년단의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코스피 입성 첫날 '더블 상한가'에 성공했지만, 이후 상승 폭이 줄어드는 모습입니다.

'빅히트'를 칠 것으로 기대됐지만, 상한가가 바로 풀리며 기대엔 미치지 못하는 모습인데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최두희 기자!

공모주 청약에서 증거금만 58조 원 넘게 몰리면서 흥행에 성공했던 빅히트엔터테인먼트, 개장 직후 '더블 상한가'를 찍는 데는 성공했지만 이후에 주가 흐름은 주춤한 모습이군요?

[기자]
증시 개장에 앞서 한국거래소 로비에선 빅히트 상장 기념식이 열렸는데요.

코로나19로 참석 인원을 최소화한 상황에서 빅히트의 자체 유튜브 채널을 통해 전 세계에 온라인으로 생중계됐습니다.

먼저 방시혁 대표의 말 들어보겠습니다.

[방시혁 /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 : 앞으로도 음악과 아티스트로 모두에게 위안을 주겠다는 처음의 다짐을 잊지 않고 현재를 살아가는 모두의 삶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세계 최고의 엔터테인먼트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기업으로 힘차게 나아가겠습니다.]

빅히트는 상장 첫날, 최고치인 공모가의 2배에서 시초가가 형성된 뒤 이후 상한가로 직행하는 '더블 상한가'에 일단 성공하면서 개장 직후에 35만천 원까지 올라갔습니다.

하지만 이후 상한가를 내주더니, 오전 한때 27만 원까지 무너졌다가 30만 원 선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는데요.

이런 추세대로라면 장 마감 때 '더블 상한가'를 기록하는 데는 실패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앵커]
사실 증권가에선 빅히트가 '더블 상한가'는 무난히 달성할 거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죠.

장 초반과 비교해서 이렇게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는 이유는 뭘까요?

[기자]
아무래도 개장과 동시에 빅히트 주가가 급상승하자,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주가가 하락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더블 상한가' 이후 하락세의 이유로는 아무래도 앞서 공모가의 고평가 논란이 있었던 점을 들 수 있고요.

실제로 빅히트는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의 경우 증시에 상장된 JYP 등 엔터테인먼트 3사의 시총을 모두 합친 액수보다 많은 수준이었습니다.

시장가치 또한 엔터테인먼트 3사와 비교해 높은 수준으로 책정돼 논란이 일었는데요.

이와 함께 앞서 SK바이오팜이나 카카오게임즈를 추격 매수하다가 고점에 물렸던 투자자들의 학습 효과도 한몫한 것으로 보입니다.

아울러, 특정 아티스트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엔터주의 한계가 드러난 게 아니냐 하는 분석도 나옵니다.

[앵커]
빅히트를 포함해서 공모주 투자 열풍은 여전한 모습이지만, '묻지마 투자'는 자제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오죠?

[기자]
전문가들은 무분별한 공모주 투자는 자제해야 한다고 입을 모읍니다.

최소한 공모가와 유사기업의 주가 수준을 비교해서 공모가 수준이 너무 높게 책정된 건 아닌지 판단한 뒤 투자를 해야 한다는 건데요.

특히 상장 첫날이나 둘째 날, 상한가에 따라서 투자하는 섣부른 추격 매수도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앞서 공모주 흥행에 성공했던 SK바이오팜의 경우를 살펴보면 상장 직후 3거래일 연속 상한가 행진을 이어갔고, 카카오게임즈도 상장 직후 2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는데요.

하지만 이후엔 두 기업 모두 주가가 상당히 하락하면서 상장 직후에 찍었던 고점 가격을 여전히 회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한국거래소에서 YTN 최두희[dh0226@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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