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라디오] 소상공인 새희망자금 받아보니.. 26년 백반집 사장님

[슬기로운라디오] 소상공인 새희망자금 받아보니.. 26년 백반집 사장님

2020.09.28. 오전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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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라디오] 소상공인 새희망자금 받아보니.. 26년 백반집 사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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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FM 94.5) [YTN 뉴스FM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일시 : 2020년 9월 28일 월요일
□ 진행 : 최형진 아나운서
□ 출연 : 이근재 사장 (종로 세운상가에서 백반집 운영)

- 지난 24일 신청해서 28일 오전 수령.. '정말 숨통 트이는 정도'
- 주번 상인들은 100~200만원 새희망자금, 대부분 임대료 낸다고 해
- 세운상가 백반집 26년 운영, IMF도 겪었지만 지금이 가장 힘들어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최형진 아나운서(이하 최형진): 1부는 현장의 목소리로 생활 속 이야기를 들어봅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매출이 감소한 영세 소상공인과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경영상 어려움을 겪은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소상공인 새희망자금'이 지급되고 있습니다. 지난 24일부터 신청이 시작돼서 오늘까지 신청해 추석 전에 받으실 수 있다고 하는데요. 지급 대상별로 100~200만 원까지 총 241만 명에 대해서는 가능한 한 추석 전 지급할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오늘은 이 소상공인 새희망자금을 신청 첫날에 받으신 분이 있다고 해서 직접 전화연결해보겠습니다. 종로 세운상가에서 백반집 운영하시는 이근재 사장님 연결돼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 이근재 사장(이하 이근재): 네, 안녕하세요.

◇ 최형진: 먼저 전화연결 감사드리고요. 정부에서 추석 앞두고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지급되는 소상공인 새희망자금 지원을 시작했는데 일단 받으셨습니까?

◆ 이근재: 네, 금요일에 신청해서 오늘 아침에 들어왔습니다.

◇ 최형진: 오늘 아침에 받으셨군요. 직접 신청을 하셔서 받은 겁니까?

◆ 이근재: 제가 핸드폰으로 직접 신청을 했습니다.

◇ 최형진: 신청하고, 받는 데까지는 그러면 3일 정도가 걸린 겁니까?

◆ 이근재: 네, 신청이 완료되면 거기에 문자로 2~3일 정도 걸린다고 문자가 뜹니다. 계좌번호하고 예금주하고 정확한가, 안 정확한가, 완료됐다고 할 때 문자로 떠요.

◇ 최형진: 그렇군요. 애플리케이션으로 신청을 하셨고요?

◆ 이근재: 아니고, 우리 홈페이지, 소상공인진흥공단 홈페이지 들어가서 인증번호 받아서 인증해서 그다음에 신청해서. 신청은 간단하니까요. 내 이름하고 주민등록번호하고 주소하고, 그리고 계좌번호만 쓰면 되더라고요.

◇ 최형진: 혹시 신청하시는 데 조금 어려운 점은 없으셨습니까?

◆ 이근재: 저는 어려운 점 하나도 없었죠. 그런데 나이 드신 분들은 인터넷 못하니까 인증을 받아야 하니까 그것 때문에 약간 어려울 수 있는데, 저는 그래도 스마트폰 할 줄 아니까 어려운 점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 최형진: 그렇군요. 이런 지원이 조금 숨통을 트이는 정도의 지원이 될까요? 어떻게 보십니까?

◆ 이근재: 도움은 많이 되기는 되는데, 어차피 우리 국무총리께서도 말씀하신 것처럼 심폐소생술 조금 된다고 봐요, 순간적으로. 2주 동안 장사가 안 되고 업장에 밤에 장사가 전혀 안 돼서 매출이 떨어져서. 우리가 매출이 반 떨어지면 영업이익이 하나도 없다고 봐야 하거든요. 이익률이. 그러면 나는 그냥 노마진으로 장사하고, 집세 주고, 인건비 주고, 재료비 주고 나면 내가 가지고 가는 돈이 없이 빚을 질 수밖에 없죠. 그래서 이런 자금이 우리한테 숨통을 틔우는 자금이죠.

◇ 최형진: 얼마를 받으셨나요?

◆ 이근재: 저는 집합금지가 아니고 제한명령이기 때문에 150만 원 받았습니다.

◇ 최형진: 이 금액이 조금 적다, 이런 분들도 많으신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이근재: 적으면 적고, 크면 큰데, 자기가 알아서 써야 하는데, 보통 내가 보니까 다들 임대료 내는 데 쓰신다고 하더라고요. 그러고 난 다음에 임대료 내는데 쓰시고, 그다음에 쓰시는 분들이 재료비 밀린 거라든가, 금액이 크게 밀린 돈들을 쓴다고 그러시더라고요.

◇ 최형진: 이전에도 이런 지자체나 정부 쪽에서 새희망지원이나 이런 것이 있었나요?

◆ 이근재: 서울시에서 과거 고 박원순 시장 계실 때 재난지원금으로 70만 원, 70만 원, 우리 소상공인들 매출 2억 미만 분들이 한 꽤 받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6600억 정도 서울시는 소상공인이 받았습니다.

◇ 최형진: 그렇군요. 그때도 도움이 많이 되셨습니까?

◆ 이근재: 그때 그 도움 받은 것 때문에 저한테 연락도 많이 오고 해서 서로들 정치권이라든가, 아는 분들한테 이야기도 많이 하고 해서 이번에 새희망자금 150만 원 받은 것에 대해서 다들 숨통 뜨인다고 많이 들었습니다.

◇ 최형진: 세운상가에서 식당 운영하신다고 들었는데, 어떤 음식점입니까?

◆ 이근재: 저는 점심에는 오징어볶음, 제육볶음, 된장찌개, 순두부 팔고, 밤에는 소주 안주 하느라고 삼겹살을 6년째 팔고 있습니다.

◇ 최형진: 세운상가 쪽에서 가게 운영은 26년 정도 하십겁니까?

◆ 이근재: 네.

◇ 최형진: 지금이 어떻게 보면 가장 힘든 시기인가요?

◆ 이근재: 제가 95년도 시작할 때 바로 IMF가 오지 않았습니까? 그때는 우리 소상공인들이 이렇게 어려운 것을 몰랐어요. 그런데 제가 20년 장사하면서 이렇게 코로나 사태 때문에 힘든 것은 처음이라고 생각하고, 일단은 여러 가지 사람들이 밤에 다니는 사람도 없고, 점심에 잠깐 팔고, 밤에는 완전히 코로나 때문에 매출이 완전히 줄었고요. 또 세운상가라고 하는 상권도 온라인이 많이 생기는 바람에 종업원 수라든가, 인근에 근무하는 사람들이 많이 줄었고, 점포 수도 많이 줄었고, 그래서 하여튼 제가 26년 장사하면서 최악의 상황인 것 같습니다.

◇ 최형진: 손님들은 대부분 세운상가나 인근 점포의 사장님들이십니까?

◆ 이근재: 그렇죠. 그렇게 하고, 옛날에는, 제가 95년 장사할 때는 물건 사러 많이 오셨거든요. 그런데 2000년대부터 온라인이 활성화되다 보니까 나와서 사는 분들보다 온라인으로 많이 왔다 갔다 하셔서 그런 유동인구가 없어지는 바람에 엄청나게 매출도 줄었습니다.

◇ 최형진: 평소에도 이전보다 매출이 줄었는데, 코로나19 때문에 더욱 어렵다, 이런 말씀이고요.

◆ 이근재: 그렇죠. 지금 현재 우리 영업점에 장사 패턴은 장사의 매출이 롤러코스터 타는 식으로 올라갔다 내려갔다가 하니 그것을 평균 따지면 매출이 작년보다 한 30~35% 줄었죠.

◇ 최형진: 그러면 점포마다 배달도 가십니까?

◆ 이근재: 제가 직접 요즘은 갑니다.

◇ 최형진: 배달량은 조금 어떻습니까?

◆ 이근재: 배달량은 많이 줄었죠. 왜냐하면 종업원 수가 줄었기 때문에 나 홀로, 사장님 혼자 장사하는 분들이 한 90% 됩니다. 그렇다 보니까 옛날에는 점포에 무조건 기본이 한 분, 아니면 두 분씩 계셨는데, 그런 분들이 없고, 장사가 안 되니까. 혼자 장사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하나씩 시키는 분들도 많고, 그렇지 않으면 사장님들끼리 모여서 두 개, 세 개 시키는 분들도 많고. 그만큼 양이 옛날에 비하면 1/10로 줄었죠.

◇ 최형진: 세운상가에서 26년째 영업을 해오고 계신데 변화도 참 많이 겪으셨을 것 같습니다. 세운상가 같은 경우에는 재생프로젝트라고 상가 내 새로운 가게들도 생기고, 인근 방문객도 늘어나는 편이었는데, 식당도 그에 따라서 좋은 영향을 받지 않았습니까?

◆ 이근재: 재생프로젝트도 많이 받았다고 생각하는데, 그런데 그만큼 매스컴이나 밖에서 보는 것처럼 피부로 와 닿지는 않아요. 그리고 손님들 층이 젊은 사람들의 청년 창업 위주로 되어 있기 때문에 그분들이 맨날 상주하는 게 아니고, 가끔씩 나와서 가게 매장이라든가 하고, 다른 데 매장도 있는지 다른 데 왔다 갔다 하고. 유동성 인구가 되게 많지 않습니다, 그런 거 해도.

◇ 최형진: 재생프로젝트를 해도 유동인구가 그렇게 많이 늘지 않았고, 코로나19 때문에 많이 어려운 상황인데, 세운상가 인근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 이근재: 거기도 현재 가전제품 판다든가, 조그맣게 소매하시는 분들은 장사 안 돼서 난리죠. 하루 2만 원, 3만 원 파니. 자기 거래처 없으면 완전히 소매는 전혀 사람들이 전혀 안 나오시니까요. 그래서 젊은 사람들 하나씩 두고 온라인 사업하시는 분들 계시고, 그다음에 옛날식으로 혼자 계속 장사하시는 분들은 단골. 언제라도 오시는 분들 팔려고 단골 장사하시고. 그리고 다른 분들은 납품하는 분들은 그래도 거래처에 납품해서 조금이라도 받으려고 하고. 그런 식으로 여러 가지 패턴의 장사를 하는데, 옛날에 비하면 하여튼 1/2 죽었다고 다 하더라고요.

◇ 최형진: 외식업중앙회 종로구지회장 맡고 계시잖아요. 종로는 특히 직장인들 대상 음식점도 많고요. 또 회식도 많은 곳인데, 주변 상인 분들은 요즘 어떤 이야기들 하십니까?

◆ 이근재: 지금 코로나 사태 이후로 해서 회식이라고 하는 게 전무하게 되고, 이동할 수 없으니까 낙원동이라든가, 관철동이라든가, 인사동이라든가, 광장시장이라든가, 이런 데가 전부 다 죽었죠.

◇ 최형진: 영업이 안 된다고 문을 닫을 수 있는 것은 아니잖아요.

◆ 이근재: 그렇죠.

◇ 최형진: 유지비 같은 것을 계속 또 들게 되는데, 임대료나. 많이 부담이 되십니까?

◆ 이근재: 엄청 부담되죠. 임대료부터 해서 인건비부터 해서. 재료비, 또 여름에 장마철이라 엄청나게 야채값이 올랐잖아요. 그래서 부담은 엄청 큰데. 그래서 현재 두 부부가 장사하는 집들이 많고요. 직원들 다 내보내고 두 부부 아니면 점심시간 진짜 바쁘면 아르바이트 2명해서 장사하시는 분들이 많고. 사람 많이 줄이는 추세입니다. 버텨야 하니까.

◇ 최형진: 가게 운영하는 데 있어서 가장 부담이 되는 항목이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 이근재: 임대료가 제일 그렇죠. 임대료 다음으로 인건비 나가는 것 하고. 그다음에 세 번째가 재료비, 비쌀 때 많이 나가니까 문제가 되고. 그다음에 장사가 잘 안 되니까 맨날 그것 때문에 고민하고 있고요.

◇ 최형진: 네, 알겠습니다. 코로나19 확산이 언제 끝날지 모르는 상황인데요. 계속 이렇게 지낼 수는 없고, 정부나 정치권에서 이것은 조금 검토해 달라, 봐 달라, 이렇게 건의하실 부분이 있다면 어떤 게 있겠습니까?

◆ 이근재: 제가 지회장으로서 국회도 많이 다니고, 많이 이야기했습니다만, 세제 혜택을 주시는데 금액을 연장해서 주는 것보다는 부가가치세 세율을 내려 달라. 이명박 대통령이 취임하자마자 1년 있다가 대기업들은 법인세 3%를 최고 결재권자가 한 마디 하는 바람에 내리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우리 같은 경우는, 소상공인들은 한 3~4년 전부터 부가가치세율을 내려 달라. 그래가지고 정책 건의를 많이 했거든요. 그런데 우리는 약자이기 때문에 그 말이 먹히지도 않고, 여러 가지 정치권에서 냉소적으로 보는 것 같아요. 그래서 그것에 대한 세율을 인하해줘서 세금을 덜 걷어주면 고맙지 않을까. 어려운데. 그 세제 혜택에 대한 부가가치세율 인하를 항상 요구하고 있습니다.

◇ 최형진: 네, 알겠습니다. 소상공인 새희망자금 25일부터 지급이 되고 있는데요. 추석 연휴 기간 전에 받으려면 오늘 오후 5시까지 신청을 마무리해야 합니다. 희망하시는 분들은 온라인으로 신청하셔서 추석 전에 지급 받으시기 바라겠고요. 추석 지나고는 경기가 나아지길 바라겠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 이근재: 네, 감사합니다.

◇ 최형진: 지금까지 세운상가에서 백반집 운영하시는 이근재 사장님과 함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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