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셋값 상승폭 5년 만에 최고...수도권 집값은 진정세

전셋값 상승폭 5년 만에 최고...수도권 집값은 진정세

2020.09.01. 오후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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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정책의 영향으로,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서울 주택가격이 일단 진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새 임대차법 시행 이후 전세 품귀 현상이 이어지면서, 전셋값 상승세는 전국적으로 확산해 5년 만에 최고의 상승폭을 기록했습니다.

백종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서울 송파구에 있는 이 아파트는 전용면적 84㎡ 기준 전세 호가가 13억 원을 넘었습니다.

최근 두 달 사이 계약된 전세는 10~11억 원 사이였지만, 물건이 줄면서 호가가 올라가고 있습니다.

전·월세 상한제와 계약갱신청구권 등 새 임대차 법이 시행되면서 집주인들이 4년 앞을 내다보고 미리 보증금을 올려 전셋값이 급등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달 전국 주택종합 전셋값 상승률은 0.44%를 기록하면서 지난 2015년 6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오름세를 나타냈습니다.

매물 부족으로 인한 전셋값 상승이 전국적으로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서울 주택 전셋값도 0.43%나 올랐는데, 25개 구 모두에서 상승 곡선을 그렸습니다.

특히 청약 대기 수요 많고, 학군과 이주수요가 몰리는 강남 4구의 전셋값이 크게 올랐습니다.

전세와 달리 수도권 주택의 매매가격 상승 폭은 둔화했습니다.

지난달 서울은 0.71%에서 0.42%로 오름폭이 줄었는데, 전 지역에서 상승률이 축소됐습니다.

경기와 인천의 집값 상승세도 진정세를 나타냈습니다.

7·10 대책의 세법개정안이 국회 본회의 문턱을 넘었고 8·4 주택공급 방안 발표로 시장에 공급 신호가 나오자, 관망세가 나타나면서 매수심리가 위축된 탓입니다.

[함영진 / 직방 빅데이터 랩장 : 서울 외곽에서는 오름세가 이어지겠지만, 대출이나 세제에 대한 부담감을 느끼는 초고가 아파트 위주로는 거래량이 감소하고 수요자 관망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세종시 집값은 행정수도 이전 논의 탓에 지난달 무려 7.69%나 올라 전국 시·도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YTN 백종규[jongkyu8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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