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어지는 장마에 농산물 가격 '들썩'

길어지는 장마에 농산물 가격 '들썩'

2020.08.11. 오후 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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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장마가 벌써 50일째에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주요 농산물 가격도 급등세인데요, 추석과 김장철을 앞두고 정부가 안정 대책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먼저 가격부터 살펴볼까요?

어제 기준 소매 가격인데요, 상추는 적상추와 청상추 모두 하루 만에 5% 넘게 올랐고요.

얼갈이배추와 무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시금치, 양배추, 고추, 호박 등의 가격도 고공행진을 거듭했습니다.

시장 가격은 수요와 공급에 따라 정해지죠.

긴 장마로 공급이 부족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했고요, 기상 상황에 따라 작황 변화가 큰 얼갈이배추와 상추 등은 실제로 공급량이 줄어든 영향을 받았습니다.

반면 과일류의 가격은 품목에 따라 다르지만, 하락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과일의 품질에는 일조량이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데요,

장마가 길어지다 보니 상품성이 떨어져, 수요와 가격이 함께 내려가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거봉 포도 값은 하루 만에 3% 넘게 하락했고, 복숭아 피해도 큰 상태입니다.

다만 이러한 농작물 가격 불안이 장기간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정부의 판단입니다.

김장철 배추를 심는 건 8월 말 이후고요.

다른 농작물도 생육 기간이 짧은 경우가 많아, 장마가 끝난 뒤 2~3주 안에는 수급이 안정화할 것으로 본다는 설명입니다.

일단 정부는 가격이 일시적으로 오른 품목을 중심으로 비축물량을 내놓을 계획입니다.

또 특별팀을 만들어 상황을 매일 점검하고, 가계 부담은 물론, 농가 피해도 최소화하기로 했습니다.

농협도 어려움을 겪는 농가를 지원하기 위해 하나로마트에서 '호우피해 농산물 팔아주기' 행사를 진행할 예정인데요.

내일모레부터 오는 23일까지 진행되며, 상추와 얼갈이배추 등을 시중보다 20~30% 싼 가격에 판매할 계획입니다.

조태현 [chot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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