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7대책에도 아파트값 상승 여전..."다시 서울로"

6·17대책에도 아파트값 상승 여전..."다시 서울로"

2020.07.02. 오후 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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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값 오르자 매물 잠김 현상 뚜렷…호가 상승
서울 벗어난 투자자·실수요자, 다시 돌아와
30~40대 문의 급증…"지금 아니면 집 못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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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동안 부동산 대책이 나오면 시장에서는 매수세가 위축되는 등 '반짝 효과'가 나타났는데요.

그런데 이번에는 예전과는 좀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서울 중저가 단지 위주로 '지금이라도 집을 사야 한다'는 수요자들의 움직임이 커지고 있어 이른바 '역풍선 효과'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백종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2011년부터 입주가 시작된 서울 강북구의 아파트 단지입니다.

지난달 18일, 전용면적 84㎡짜리가 8억 원에 거래됐습니다.

지난 2월만 해도 6억 원 후반대에 거래됐지만, 가격이 6개월도 안 돼 1억 원 가까이 뛰었습니다.

[강북구 공인중개사 : 하루가 다르게 금방 2천만 원 오르고, 천만 원 오르고 계약하려고 하면 2천만 원 오르고 해서 거래 자체가 진행하기 어렵습니다.]

6·17부동산 대책 이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호가가 수천만 원씩 오르는 중입니다.

[강북구 공인중개사 : 지금 아니면 집을 못 산다고 하는 강박관념 때문에 순식간에 매물이 팔리고 잠기고….]

집값이 오르자 매도자들이 매물을 거둬들이면서 매물 잠김 현상도 뚜렷합니다.

이처럼 고강도 규제인 6·17 대책이 발표된 이후 노원과 도봉구의 신축 아파트 단지에서는 호가와 실거래가가 모두 상승하고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아파트값이 저렴한 금천과 관악, 구로구 등 다른 서울 외곽지역 중저가 아파트 단지 상황도 비슷합니다.

정부가 6·17 부동산대책을 통해 경기와 인천 지역 대부분의 부동산 규제를 강화하자, 수요가 다시 서울로 회귀하는 이른바 '역풍선 효과' 조짐이 나타나는 상황입니다.

비규제 풍선효과를 노리고 서울을 벗어났던 투자자와 실수요자들이 어차피 같은 규제 지역이라면 서울이 낫다고 판단하고 있는 겁니다.

풍부한 유동성에 저금리 기조 탓에 서울 아파트값이 내려가지 않을 것이라고 믿는 30~40대들의 움직임이 특히 빨라지고 있습니다.

[김규정 / NH투자증권 부동산전문연구위원 : 지금이라도 주택을 사지 않으면 더는 집을 사기 어렵다는 가격 진입 장벽에 대한 불안감이 작동하면서 무리해서라도 집을 사려고 하는 수요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런 가운데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수요는 늘고 있지만, 공급부족 현상이 이어지면서 53주 연속 상승해 정부의 고민은 더 깊어지고 있습니다.

YTN 백종규[jongkyu8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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