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 업계, 코로나로 배송 급증했지만 안전은 '미흡'

택배 업계, 코로나로 배송 급증했지만 안전은 '미흡'

2020.05.28. 오후 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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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등 배송업체, 코로나19로 주문 늘자 알바생 대거 고용
물류센터, 안전조치는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확진자 나온 후에도 마스크 착용 안하고 작업하는 사람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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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쿠팡을 비롯해 온라인 배송 업체들이 코로나 19 사태로 일거리가 크게 늘어났지만, 정작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한 안전조치는 미흡했던 것으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특히 많은 물량을 처리하기 위해 많은 알바생들이 드나들며 위험에 노출된다는 지적입니다.

박병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업계 대표 쿠팡을 비롯한 배송업체들은 코로나19 사태로 늘어난 물량을 소화하기 위해 알바생들을 대거 고용했습니다.

온라인 수업으로 여유 시간이 많아진 대학생들과 식당 등의 매출 부진으로 일자리를 잃은 청년들이 쿠팡에 몰려든 것입니다.

하지만 상당수 물류센터의 안전 조치는 미흡한 것으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알바생들이 셔틀버스를 나눠타고 물류센터로 출근하지만, 버스를 기다릴 때 공간이 좁아 거리 두기가 거의 이뤄지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휴식 시간에는 대부분 마스크를 벗고 쉬는 경우가 많고, 심지어 일을 할 때도 마스크를 벗고 하는 경우가 많았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심지어 확진자가 수십 명 나온 뒤에도 일부 물류센터에서는 마스크를 하지 않고 작업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물류센터 근무자 : 택배 현장에서 일하는데 현장에서 일하는 분들이 90% 이상 마스크를 안 쓰고 있어서 걱정이 많이 됩니다.]

정부도 물류센터에서 안전 조치가 취해지지 않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박능후 /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 : 물류센터의 특성상 단시간 내에 집중적인 노동이 이뤄지는데 직장 내에서 마스크 착용을 하지 않거나, 아프면 쉬기 같은 직장 내 방역수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해 7조 천억 원의 매출을 올려 64%의 성장을 보인 업계 1위 쿠팡은 코로나19 사태로 매출이 매월 두 자릿수 이상 급증했으나 확진자 급증으로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쿠팡과 마켓컬리 확진자 발생에 자극받은 SSG 등 다른 배송업체들은 물류센터에 협력업체 출입 시 방문객 기록과 체온을 확인하는 등 부랴부랴 작업 현장을 점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물류 배송업은 많은 인력이 필요하고 불특정 지역으로 광범위한 배송이 이뤄지는 특성상, 감염 위험을 근본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대책이 반드시 풀어야 할 과제로 떠올랐습니다.

YTN 박병한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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