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구미 TV 생산라인 일부 해외 이전..."가격경쟁력 탓"

LG전자 구미 TV 생산라인 일부 해외 이전..."가격경쟁력 탓"

2020.05.20. 오후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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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구미 TV 생산라인 일부 해외이전…"가격경쟁력 탓"
LG 구미사업장 TV 생산라인 6개 중 2개 이전 결정
구미사업장 생산라인은 프리미엄 TV 생산 주력
"가격경쟁 심화 등 변화하는 경영환경 대응 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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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LG전자가 경북 구미에 있는 TV 생산라인의 일부를 해외로 이전하기로 했습니다.

코로나19 사태로 해외 공장의 대규모 유턴이 필요한 시점에, LG전자는 오히려 가격 경쟁력을 이유로 거꾸로 선택했습니다.

이광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LG전자 구미사업장의 TV 생산라인 6개 가운데 2개가 인도네시아로 옮겨집니다.

LG전자는 2개 라인을 인도네시아 찌비뚱 공장으로 옮겨 TV 생산능력을 대폭 확대하고, 아시아권 TV 거점 기지로 육성한다는 계획입니다.

지난 1995년 지은 찌비뚱 공장은 모든 공정에 자동화 설비를 대거 확충합니다.

대신 구미사업장 생산라인은 롤러블, 월페이퍼 등 프리미엄 TV 생산에 주력하게 됩니다.

LG전자는 가격경쟁 심화 등 빠르게 변화하는 경영환경에 대응하는 조치라고 설명했습니다.

최근 들어 중국 업체들이 저가 공세를 앞세워 거세게 도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상호 / 한국경제연구원 고용정책팀장 : 노동생산성도 지금 우리나라는 경쟁국에 비해서 뒤처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따라서 기업들은 수출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 해외로 나갈 수 밖에 없는 그런 유인 구조가 형성될 수밖에 없는 것이죠.]

LG전자는 생산라인 이전에도 불구하고 인위적인 인력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입니다.

해외 이전에 영향받는 500여 명 전원을 사내에 재배치하겠다는 겁니다.

하지만 구미경실련은 정부가 제조업의 국내 유턴에 강한 의지를 보이는데도 LG전자는 시대에 역행하는 일을 추진한다고 비판했습니다.

코로나19 사태로 각국 정부가 기업 생산 시설을 자국으로 돌리는 유턴 노력이 한창인 가운데 LG전자가 일부 해외 이전을 결정해 지역사회 반발 등 논란이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YTN 이광엽[kyuple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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