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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사태 이후 국내 증시에 몰려든 개인 투자자들이 국제유가나 환율 변동에 따라 수익을 내는 금융상품에도 몰리고 있습니다.
금융당국은 투기성이 짙은 금융상품에 대해 위험성을 잇따라 경고하면서, 개인 투자자들에게 냉정한 판단을 당부하고 있습니다.
이종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국제유가가 오르면 수익을 올리는 원유 상장지수 증권 ETN과 상장지수펀드 ETF.
지렛대란 뜻의 레버리지 ETN에 투자하면 국제 유가 상승 폭의 두 배 만큼의 수익을 챙길 수 있습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9일 이 ETN에 투기 광풍 조짐이 일자 레버리지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ETN 4개 종목에 대해 소비자경보 최고 등급인 위험 경보를 발령했습니다.
한국거래소도 실제 상품 가치를 반영한 지표와 시장 가격 차이가 크게 괴리된 경우 매매 거래를 아예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정미영 / 한국거래소 증권상품시장부장(지난 10일) : 투자자들이 80% 프리미엄을 주고 투자한 경우에는 잠재적으로 80% 손실이 발생한 상태에서 투자하는 것과 똑같습니다.]
하지만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이 일부 원유 ETN에 대해 '위험' 등급 소비자경보를 발령한 다음 날인 지난 10일부터 개인 투자자는 유가 상승에 베팅하는 원유 ETN·ETF를 1조4천여억 원 어치 순매수했습니다.
당국의 경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개인투자자들이 해당 상품에 자금을 투입하고 있어 투자자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원유 ETN과 마찬가지로 고위험.고수익 금융투자상품인 FX마진거래 규모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FX마진거래는 원화 달러화 등 두나라 통화를 동시에 사고팔며 환차익을 노리는 금융상품입니다.
지난달 개인 투자자의 FX마진거래 대금은 모두 213억5천만 달러, 우리 돈으로는 약 26조 원으로 1년 전보다 3배로 커졌습니다.
FX마진거래 대금은 지난 1월 약 54억7천만 달러에서 2월 98억 5천800만 달러로 증가한 데 이어 지난달 폭발적으로 증가해 단숨에 200억 달러 선을 넘었습니다.
[이효섭 /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환율이 1%만 올라도 10%를 벌 수 있는 상품이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많이 몰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1%만 내가 원하는 방향과 반대방향으로 움직이더라도 바로 반대매매를 당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투기성 짙은 금융투자상품이지만 개인 투자자의 리스크에 대한 인식이 미흡해 손실을 보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손병두 금융위 부위원장은 최근 "아직 경제와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큰 상황인데도 고위험·고수익 금융상품 판매가 다시 증가할 조짐을 보인다"며 투자자들에게 냉정한 투자 판단을 당부했습니다.
YTN 이종수[jsle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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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사태 이후 국내 증시에 몰려든 개인 투자자들이 국제유가나 환율 변동에 따라 수익을 내는 금융상품에도 몰리고 있습니다.
금융당국은 투기성이 짙은 금융상품에 대해 위험성을 잇따라 경고하면서, 개인 투자자들에게 냉정한 판단을 당부하고 있습니다.
이종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국제유가가 오르면 수익을 올리는 원유 상장지수 증권 ETN과 상장지수펀드 ETF.
지렛대란 뜻의 레버리지 ETN에 투자하면 국제 유가 상승 폭의 두 배 만큼의 수익을 챙길 수 있습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9일 이 ETN에 투기 광풍 조짐이 일자 레버리지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ETN 4개 종목에 대해 소비자경보 최고 등급인 위험 경보를 발령했습니다.
한국거래소도 실제 상품 가치를 반영한 지표와 시장 가격 차이가 크게 괴리된 경우 매매 거래를 아예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정미영 / 한국거래소 증권상품시장부장(지난 10일) : 투자자들이 80% 프리미엄을 주고 투자한 경우에는 잠재적으로 80% 손실이 발생한 상태에서 투자하는 것과 똑같습니다.]
하지만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이 일부 원유 ETN에 대해 '위험' 등급 소비자경보를 발령한 다음 날인 지난 10일부터 개인 투자자는 유가 상승에 베팅하는 원유 ETN·ETF를 1조4천여억 원 어치 순매수했습니다.
당국의 경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개인투자자들이 해당 상품에 자금을 투입하고 있어 투자자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원유 ETN과 마찬가지로 고위험.고수익 금융투자상품인 FX마진거래 규모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FX마진거래는 원화 달러화 등 두나라 통화를 동시에 사고팔며 환차익을 노리는 금융상품입니다.
지난달 개인 투자자의 FX마진거래 대금은 모두 213억5천만 달러, 우리 돈으로는 약 26조 원으로 1년 전보다 3배로 커졌습니다.
FX마진거래 대금은 지난 1월 약 54억7천만 달러에서 2월 98억 5천800만 달러로 증가한 데 이어 지난달 폭발적으로 증가해 단숨에 200억 달러 선을 넘었습니다.
[이효섭 /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환율이 1%만 올라도 10%를 벌 수 있는 상품이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많이 몰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1%만 내가 원하는 방향과 반대방향으로 움직이더라도 바로 반대매매를 당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투기성 짙은 금융투자상품이지만 개인 투자자의 리스크에 대한 인식이 미흡해 손실을 보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손병두 금융위 부위원장은 최근 "아직 경제와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큰 상황인데도 고위험·고수익 금융상품 판매가 다시 증가할 조짐을 보인다"며 투자자들에게 냉정한 투자 판단을 당부했습니다.
YTN 이종수[jsle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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