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 마비에 인천공항 '개점휴업' ...비상운영

항공업 마비에 인천공항 '개점휴업' ...비상운영

2020.04.09. 오전 0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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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천국제공항이 여객 수가 크게 줄면서 공항 기능을 줄이는 비상운영에 돌입했습니다.

항공사들도 상황이 나아지지 않자 그야말로 버티기 위해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대한항공은 직원 휴직을, 저비용항공사들은 국제선 대신 국내선 운항을 늘리기로 했습니다.

백종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사람들로 붐비던 인천공항 출국 터미널.

전 세계 곳곳을 오가던 항공기 운항이 멈춰 한산하기만 합니다.

여객이 90% 넘게 줄면서 항공 여객보다 공항 직원이 더 많은 상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정근숙 / 인천공항 환경미화 담당 : 메르스나 사스 때도 경험을 해봤는데, 그때보다 더 심각하니까요. 그때는 이 정도까지는 아니었잖아요.]

공항 앞 택시도 요즘에는 승객 한 명 태우기 힘든 상황.

[김영수 / 택시기사 : 지금 7시간째 기다리고 있습니다. 아직 소식이 없어요. 제가 3번째인데, 참 미치겠어요.]

지난 6일 인천공항의 평균 이용 여객 수는 4,581명을 기록했는데요. 지난 2001년 인천공항이 문을 연 이후 하루 여객 수가 5천 명 아래로 떨어진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에 따라 인천공항공사는 출국장과 입국장 운영을 2곳으로 줄이고, 상업시설 운영시간을 단축하는 1단계 비상 운영에 들어갔습니다.

이처럼 항공산업이 최악의 위기를 맞은 가운데 항공사들도 마른 수건을 쥐어짜고 있습니다.

대한항공은 경영악화에 대응하기 위해 6개월 동안 직원 휴업을 시행하는데 규모는 전체 인원의 70%가량입니다.

업계 1위 대한항공까지 휘청이면서 위기의식이 확산하고 있는 상황에 저비용항공사들은 국제선 대신 제주 등을 오가는 국내선 운항을 늘리기로 했습니다.

국내선 운항 증가로 인해 김포공항 이용객 수가 인천공항 이용객 수보다 몇 배 더 많은 기현상이 나타나기도 했지만, 항공사와 공항 모두 유례없는 궁지에 몰렸습니다.

[허희영 / 한국항공대 경영학과 교수 : (문제는) 국내선 가지고는 돈벌이가 안 됩니다. 전체 항공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7% 정도 되기 때문에 국내선 수요 회복이 생존에 큰 도움은 안 되는 거고요.]

최후의 단계인 인원 감축까지 이미 시작된 상황에서 항공업계는 비 오기를 기다리는 천수답처럼 정부의 실질적인 지원책만 애타게 바라보고 있습니다.

YTN 백종규[jongkyu8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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