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갚아야 할 회사채만 15조 원...두산중공업이 최다

2분기 갚아야 할 회사채만 15조 원...두산중공업이 최다

2020.04.08. 오후 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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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만기 다가오는 회사채 규모 모두 37조5천억여 원"
올해 만기 회사채 40%인 15조 원가량 2분기에 상환 부담
상반기 한 분기에 회사채 상환 몰려 있는 것은 이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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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기업의 자금난이 우려되고 있는 가운데 오는 6월까지 갚아야 할 회사채 규모가 15조 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일반 회사채로는 은행권의 긴급자금 지원이 추진 중인 두산중공업의 상환 부담이 가장 커서 구조조정 방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이광엽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올해 말까지 만기가 다가오는 회사채 전체 규모는 모두 37조5천억 원으로 조사됐습니다.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500대 기업의 올해 회사채 상환 규모를 조사한 결과입니다.

올해 만기 회사채 가운데 40% 수준인 14조7천5백억여 원이 오는 6월까지 2분기에 만기가 한꺼번에 몰려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하반기에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가 많은데, 상반기의 한 분기에 이렇게 쏠려 있는 건 이례적입니다.

[박주근 / CEO스코어 대표 : 기업들의 현금흐름이 경색되어 현금성 자산이 줄어든 상황에서 회사채 만기가 돌아오기 때문에 부담이 될 것은 분명합니다. 무엇보다 코로나19로 인한 시장의 신용경색으로 회사채 대환 상환이 좋지 않을 것이 향후 더 큰 문제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우량한 공사채와 금융채를 제외한 일반 회사채의 2분기 만기 도래 규모로는 두산중공업이 6천7백억여 원으로 가장 많습니다.

다음으로는 호텔롯데 3천억여 원, SK네트웍스, 현대제철 순입니다.

산업은행 등 국책은행은 자금난에 처한 두산중공업에 1조 원의 긴급자금을 지원하는 대신 두산 일가의 사재 출연 등 강도 높은 자구안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두산중공업은 회사채를 비롯해 올해 안에 4조 원가량의 막대한 채무를 해결해야 하는 궁지에 몰려 있습니다.

이에 따라 두산솔루스와 두산퓨어셀 등 두산 일가의 지분이 많은 우량회사를 매각하는 방안이 자구노력에 포함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관측됩니다.

금융시장 일각에서 회사채 만기 부담 등 4월 위기설이 최근 돌자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경제위기 때마다 나오는 얘기라면서 사실에 근거한 주장이 아니라고 일축했습니다.

YTN 이광엽[kyuple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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