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 스와프 확대해야"...제2 금융 충격 우려

"통화 스와프 확대해야"...제2 금융 충격 우려

2020.04.05. 오전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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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남기 부총리 "국가별 통화 스와프 확대해야"
이달 G20 재무장관 회의에서 통화 스와프 확대안 제시 예정
국내 기업 줄줄이 신용등급 하락…자금 경색 우려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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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기업들이 코로나19 여파로 연이어 신용등급 하락을 겪으면서 자금경색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달에 요동쳤던 금융시장 충격은 최근 진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정부는 금융충격 재발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안전판으로 국가별 통화 스와프 확대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종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홍남기 경제 부총리는 지난달 31일 G20 특별 재무장관과 중앙은행총재 화상회의에서 국가별 통화 스와프 확대 필요성을 제기했습니다.

한미 600억 달러 통화 스와프 체결과 미 중앙은행의 국채 담보 달러 공급이 이미 보장된 상태이기 때문에, 2015년 마무리된 일본과의 통화스와프 재체결, 오는 10월로 종료되는 중국과의 체결 연장 등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구체적인 내용은 이달 G20 재무장관회의에서 제시될 예정입니다.

정부가 이처럼 통화 스와프 확대를 제기하고 나선 것은 코로나19의 경제적 타격이 이어져 금융 충격 재발 우려가 여전하기 때문입니다.

국내로 보면 기업들이 줄줄이 신용등급이 하락하면서 자금 경색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올해 들어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LG화학, SK이노베이션, SK종합화학, 이마트, 현대제철의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했습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는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현대글로비스, 현대제철 등 현대차그룹 계열사를 신용등급 부정적 관찰대상으로 지정했습니다.

[성태윤 /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 이미 신용등급의 하락을 통해 반영되고 있고 실제 신용등급이 하락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전체적인 시장평가는 약화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이에 따라 해외투자자들이 우리나라 금융시장에서 자금을 빼고 있는 것으로 보이고...]

신용등급이 내려가면 회사채 금리가 올라 기업 자금 조달 비용이 커집니다.

실제로 자금경색을 우려한 대기업들이 미리 비상경영자금 확보에 나서 지난달 4대 시중은행으로부터 받은 대출 규모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인 71조3천여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여기에 해외에선 미국의 금융시장 불안과 함께 국제통화기금 IMF가 공개적으로 우려했듯이 신흥국 부도 위험이 높아져 우리 경제에 악영향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 IMF 총재 : 신흥시장이 필요로 하는 유동성 규모는 최소한 총 2조5천억 달러입니다. 하지만 신흥 시장의 보유액이나 국내 자원은 충분하지 못할 겁니다.]

금융당국 관계자들은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 실물경제 부진 속에 금융시장이 다시 충격에 빠질 수 있다며 적어도 6월까지는 예의 주시해야한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YTN 이종수[jsle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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