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갈증'에 은행에 달러 확보 문 넓히기로

'달러 갈증'에 은행에 달러 확보 문 넓히기로

2020.03.19. 오전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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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달러를 찾는 수요가 커지면서 환율이 치솟자 정부는 오늘(19일)부터 은행의 선물환 포지션 한도를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금융 시장이 흔들리는 상황 속에서 금융기관의 외화자금 조달을 원활하게 하려는 조치인데, 더 중요한 관건은 코로나19 확산세가 언제 잡히는가에 달렸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최두희 기자입니다.

[기자]
정부가 국내 은행의 선물환 포지션 한도를 40에서 50%로, 외국 은행 국내 지점은 200에서 250%로 높였습니다.

'선물환'이란 미래의 특정 시점에 미리 약정한 환율로 주고받기로 계약한 외환으로, 선물환 포지션은 자기자본 대비 선물환 보유액의 비율입니다.

정부는 급격한 자본 유입과 단기차입을 억제하기 위해 이를 일정한 한도 내로 묶어뒀는데, 그 한도를 3년 8개월여 만에 늘린 겁니다.

정부는 이번 조치로 은행이 달러를 더 살 수 있게 된 만큼, 시중에 달러 공급을 늘릴 수 있을 거로 보고 있습니다.

[김성욱 /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장 : 은행들의 외화자금 공급 여력이 확대되는 만큼 현재 선물환 포지션이 한도에 근접한 은행을 중심으로 외화자금 공급이 일부 확대될 거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당장은 외환시장에서 달러 유동성 공급 부족에 대한 불안을 해소할 것으로 보이지만, 관건은 코로나19 확산 여부입니다.

은행의 단기 차입금이 급격히 늘어나게 될 수밖에 없기에 코로나19 공포가 더 커질 경우엔 오히려 시장의 불안을 가중할 우려가 있다는 겁니다.

[서정훈 / 하나은행 연구위원 : 코로나19 위기로 공포 심리가 확대될 경우에 자금 경색에 의한 충격이 한층 커질 수 있는 부분은 우려스러운 부분이기 때문에 우려가 될 수 있는 부분에도 집중해서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판단됩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선 외환시장의 안정 방안으로 한·미 통화 스와프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이런 가운데 최근 가파르게 치솟으며 전 거래일(17일) 1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섰던 원·달러 환율은 다시 2원 넘게 오른 1,245.7원으로 마감했습니다.

YTN 최두희[dh0226@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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